11월, 해양산업의 길을 찾다
국내 산업의 중심, 어려운 경기 속에도 끝없이 노력해
어둠이 내린 부두에는 끝없이 들어오는 선박과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하역부들의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순서에 맞춰 바다에 정박하는 화물선과 그곳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일꾼들, 내용물을 점검하는 무역 관계자들… 모두 밤을 지새며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있다. 새벽이 되자 항구를 나서는 배들이 바다를 수놓는다. 청색이 가득한 바닷가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배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러한 노력속에서도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얼굴은 밝지 않다. 해양강국이라는 한국의 자존심은 최근 불황을 비롯한 국제 환경의 변화로 중국과 일본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해양산업의 기념일인 조선해양의 날을 앞두고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8월,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어지는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에 오랜 기간 국내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온 사람들은 부두를 떠나고 있다. 게다가 경영진의 분식회계와 특혜는 언론에 이슈가 되며 떠나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기자는 고개를 들어 바다를 바라보았다. 잔잔한 바다를 앞에 둔 수출기지에서는 끊임없이 업무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열정어린 땀을 흘리고 있는 바다의 일꾼들을 보며 지금의 한국을 만들어온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본다.
사진/글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