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Ⅰ]‘테러에 대한 위협’, 당신은 안전 하십니까
[테러Ⅰ]‘테러에 대한 위협’, 당신은 안전 하십니까
  • 박진명 기자
  • 승인 2017.06.3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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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진명 기자]

 


‘테러에 대한 위협’, 당신은 안전 하십니까

평범한 수단으로 일상에 침투한 테러

 



최근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테러가 일상이 된 유럽에서는 공포의 정도가 심각하다. 얼마 전 이탈리아 산카를로 광장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벤투스와 레알마드리드의 경기 응원을 하려고 모인 시민 2만 여명이 인근에서 들려온 폭죽소리를 테러로 오인해 겁에 질려 대피하는 해프팅이 빚어졌다. 어느덧 테러는 일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전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의 공포


올해 들어 영국에서는 벌써 세 번의 테러가 발생했다. 3월 22일, 영국 런던 도심 한 가운데서 발생한 첫 테러에 온 세계가 경악했다. 이날 오후 한 남성이 이끄는 차량이 국회의사당 인근 다리로 돌진해 행인 다수를 치고 의사당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았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흉기를 들고 의사당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 1명을 칼로 찔렀으며, 용의자는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다. 이날 참사로 5명의 시민이 사망했고 50여 명이 다쳤다. 5월 22일, 영국 북부의 실내 경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중 자폭 테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한 22명이 목숨을 잃고 50여명이 다쳤다. 맨체스터 아레나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영국에서는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 사건이 12일 만에 또 발생했다. 런던 브리지와 인근 버러 마켓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및 흉기 테러가 발생해 지금까지 7명이 사망했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슬람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이하 IS)는 4일 공식 선전 매체를 통해 “IS의 보안 파견대가 어제 런던 공격을 수행했다”며 자신들이 런던 테러 배후임을 자처했다.

 
지난 6월 2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아시아 전역에도 테러에 대한 공포의 바람이 일었다. 이날 새벽 호텔에 복면을 쓴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총격과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이날 3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54명의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테러가 발생한지 이틀 뒤,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 직후 배후를 자처했다. 반면, 필리핀 정부와 경찰은 IS와 연관이 없으며 용의자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도박 중독자라고 발표했다. 현재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간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일각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거점지를 잃은 IS 조직원들이 아시아에서의 IS 세력 확장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말한다. 

 

총과 폭약이 아닌, 평범한 일상의 도구로 자행되는 테러


전 세계 테러 위협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유럽의 수많은 도시에서 잔인한 공격을 목격했다. 작년 7월 프랑스 니스를 덮친 트럭테러는 여름 연휴를 즐기는 프랑스인들과 관광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어서 베를린을 덮친 트럭테러는 성탄절 연휴를 맞이하고 있는 유럽인들을 또다시 공포에 빠뜨렸다. 이렇듯 테러범들은 민간인들의 ‘일상’을 노리면서 범행수단도 폭약이나 기폭장치가 아닌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도구들로 변화했다. 포약과 기폭장치가 있어야 테러가 가능하다는 상식은 무너졌다. 지난 니스테러 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 도심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4월 7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번화가에서 발생한 트럭테러 등을 통해 평범한 자동차가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나 벨기에 브뤼셀 테러 당시만 해도 테러의 수단은 총과 폭약이었지만, 현재 대중들은 트럭과 차량 한 대만 있으면 수십명 살상이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테러의 대부분이 극단주의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여 혼자 계획하고 실행하는 ‘외로운 늑대형 테러’라고 분석한다. 영국공영방송인 BBC를 통해 조지아의 라그란지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인 존 투어스는 “정식 IS조직원이 아닌 외로운 늑대나 외로운 늑대들이 소규모로 결집한 점조직에 의한 테러 공격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공격이 늘고 있는 것도 외로운 늑대단에 의한 테러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외로운 늑대’의 광기에 의한 테러가 1년 여 간의 치밀한 사전준비를 거친 소수의 계획적인 테러로 진화하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테러가 테러의 프랜차이즈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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