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전략 안먹혀… 대안제시로 설득해야
비난 전략 안먹혀… 대안제시로 설득해야
  • 최형근 기자
  • 승인 2017.01.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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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최형근 기자]

비난 전략 안먹혀… 대안제시로 설득해야


정당간 비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안에 대한 시각이 다르고, 해결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치되는 경우는 극히 드믈다. 오히려 적절하고 정당한 비판은 정치에서 각 당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 대선을 앞두고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라면, 그 특정인이 야권 주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호남에서는 결코 좋은 효과를 볼수가 없어서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탓이기도 하다. 김 전 대통령이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타지역이나 보수층에서 쏟아내는 '빨갱이', '정치자금설', '치매설' 등 비난을 들어온 호남으로서는 야권 대선주자에 대한 비판은 역효과만 부른다. 이는 2017년에도 유효하다. 호남을 중심으로 선출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지지율을 역전 당한 것 중에는 이같은 비난 일변도의 전략도 한몫했다. 



●일방적 비난 '대선'에선 안 통해

지난해 4ㆍ13 총선 직후 호남에 쏟아진 비판의 상당수는 "'호남 소외설'에 어리석게 넘어갔다"였다. 외부에서 호남은 '인물'을 보지 않고 '정당'만 봤으며 그 이면에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음해'가 있었고 모두 거기에 넘어간 것으로 평가됐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비난이지만, 상처는 남을수 밖에 없었다. 총선 직후 사회단체, 정치단체를 기준으로 국민의당 돌풍 현상에 대한 분석이 실시됐고 '야권 분열을 통한 재정비', '민주당내 패권주의 견제' 등 결론이 내려졌다. 여기에는 '제3당을 통한 지역 발전 도모'라는 명제도 포함됐다. 

이와함께 지역민들은 '야권이 총선에서 분열되더라도 대선 전후, 최종적으로 합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상태였다. 이같은 현상은 25일 발표한 전남일보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은 발전적 야권분열을 선택했지만, 대선을 전후로 다시 야권 단합을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해 볼 때 현재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은 어느 정도 해석이 된다. 

이날 본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별 1500명의 19세이상 남녀 유권자에게 물어 본 결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4.3%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국민의당 27.8%, 새누리당 4.0%, 정의당 2.8%, 바른정당 2.5%. 기타정당 1.8% 순이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국민의당이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집중적인 비판을 가했음에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촛불정국에서 조차 답보상태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명분과 실리가 관건

국민의당에 손쉬운 해법이 있다. 거리에서 답을 찾으면 된다. 더이상 지역에서는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약무호남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통하지 않는다. 이명박 정권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추락해 온 지역경제와 김영란 법 등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은 농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전남지역 등 문제는 산재돼 있다.

이런 문제에 합리적이고 명확한 실리적 답을 제시한다면, 상황 변동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직은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명분은 민주당쪽이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야권 제1당의 유력 대권주자라는 명분은 굉장히 큰 조건이다. 그래서 국민의당이 이를 흔들기 위해 친문 패권주의 비판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라면 '패권주의'가 충분히 설득력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대선은 다르다. 후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당도 함께 볼 수밖에 없다. 패권주의보다 수권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남인들 저변에는 야권에 대한 애정이 자리한다. 미래를 향한 기대감도 섞여 있다"면서 "왜 야당을 분리했겠는가. 과거 민주당이 호남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중 누가 호남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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