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가 8월9일로 확정됐다. 이번 당 대표는 새누리당의 혁신 과제를 이루고 정권 재창출에 일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12년만에 '집단지도체제'가 폐지되고 당대표 '단일지도체제'로 전환되면서 당 대표 출마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게 돼 지도부 입성을 목표로 했던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최고위원 경선이 아닌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당 대표에 출마했다 낙선할 경우 지도부 입성이 좌절돼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주자들은 최고위원으로 방향을 틀거나 아예 출마를 접을 수 있도 있는 상황이다. 당 대표 경선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간 '일대일' 구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이 16일 새누리당에 복당키로 결정되면서 유 의원의 당권 출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땅한 당권주자를 찾지 못한 비박계로서는 유 의원이 매력적인 카드다.
현재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구도는 당내 주류인 친박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복잡하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1순위 주자로 거론된다. 최 의원은 현재까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레임덕을 차단하고 내년 대선에서의 '친박 역할론'이 절실한 만큼 출마에 무게가 실린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핵심' 김재원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하면서 당청관계가 친정체제로 구축된 점도 최 의원의 출마에 힘을 보탠다. 최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들어 있다는 분석이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이주영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이 의원은 18대 국회 말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때만 하더라도 당내 쇄신그룹의 맏형으로 활동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되며 '신친박'으로 분류됐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도 당 대표에 도전장을 냈다. 이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인터뷰에서 "23년간 호남에서 도전해 21년간 호남에서 떨어져 재선해본 사람이 나다. 이런 사람만이 이런 위기상황에서 당 소속 의원들을 지휘할 수 있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