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뇌첨단의공학 분야 디지털 바이오 융합인재 양성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새로운 원인으로 ‘systemic inflammation’ 주목
최첨단 인프라와 연구주제로 세계적 수준의 전문인력 양성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지만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한 정보가 없는 아직 정복되지 않은 미지의 질병 영역이다. 알츠하이머병은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고통으로 몰아넣는 굉장히 무서운 질병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수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연구가 진행되어, 알츠하이머병 극복에 기대를 더 하고 있다. 계명대 의과대학 김신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뇌첨단의공학 분야로 다루며 연구와 인력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나는 기초의사 과학자”
의대 정원 문제로 시끄러운 요즘, 의사 과학자의 길을 걷는 김신 교수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20년 전에 그는 이미 의사보다는 연구자의 길을 택했고, 의대 졸업생으로서는 정말 드문 기초의사 과학자의 길을 걸었다. “의학 학업과 의사국가고시를 준비하면서 과학의 한 분야인 의학의 다양한 영역에서 밝혀지지 않은 인체의 신비가 많았고, clinical unmet need(임상적 미충족 수요)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연구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초의학 교실로의 지원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에도 의대 졸업생의 지원은 극히 드문 시절이었으나, 계명 의대에서 선도연구센터 과제를 수행 중이어서,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모교인 계명대에 부임해 면역학 교실에서 항암 기전 연구를 하던 그는 좋은 기회로 치매 연구팀에 합류하며 뇌첨단의공학을 키워드로 연구 데이터를 쌓았다. 그 전 그는 미국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연수하며 의생명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물정보학 연구를 했던 터였다.
뇌첨단의공학 분야에 특화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 기대
치매 연구팀을 꾸려 뇌첨단의공학을 연구하던 김신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연구 데이터를 쌓으며 그 연구력을 인정받았고, 최근 제3차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전신염증매개 알츠하이머병 예측 및 메커니즘 분석 기반 의생명+AI 융합 인재 양성’으로 선정되며 앞으로 뇌첨단의공학 분야 디지털 바이오 융합인재 양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 바이오 과학 협동 교육 과정 신설 및 전신염증매개 알츠하이머병 예측 및 메커니즘 분석 연관 연구과제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신 교수는 사업을 통해 의생명과학, 컴퓨터공학, 통계학, 의학 화학, 의학 물리학, 의료 AI가 혼합된 교육 과정을 개발하여 이론 및 멀티 오믹스 빅데이터 분석 실습 강의를 접목한 신규 교육 시스템을 현장 실무형 수요자 맞춤형 교육 과정의 형태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뇌첨단의공학 분야에 특화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갖출 것이며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 및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바이오 융합 전문가들을 양성하겠습니다” 더불어 연구그룹은 고령화로 인해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치료제도 없는 알츠하이머병을 극복하기 위해 비만 같은 전신염증에 의한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표적을 발굴하여, 뇌 구역별 맞춤형 drug delivery system을 활용한 치료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바이오 빅데이터 및 멀티 오믹스 인공지능 분석에 기반한 알츠하이머병 발생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활용 기술 기반 전신염증매개 알츠하이머병 병인규명 및 치료 표적 발굴, 헬스케어 빅데이터 및 멀티 오믹스 인공지능 분석 기반 알츠하이머병 발생 예측 모델 개발, 디지털 활용 기술 기반 전신염증매개 알츠하이머병 뇌 미생물 불균형 특성 규명, 알츠하이머병 뇌 구역별 맞춤형 치료를 위한 DDS-AI 융합 플랫폼 구축 과제가 진행된다.
“선한 영향력 끼치는 연구자 되고 싶습니다”
김신 교수는 기초의사 과학자로서 면역제어를 통한 질환 극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김신 교수 연구그룹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신규 원인 규명을 통한 치료 표적 발굴 및 치료전략 수립, 대장암 면역 미세환경 제어를 통한 암 치료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질병이 생기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통해 치료제를 개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의사 과학자의 매력을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에 들어갔지만, 의사 과학자가 되어 그가 다룰 수 있는 환자보다 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의 역할은 그가 기자에게 소개한 연구철학과 맞닿아 있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남이 잘되게 도와주는 헌신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끝마치며 김신 교수는 “기초의사 과학자로서 의과대학 행정업무 수행과 연구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전국의 모든 기초의사 과학자들에게 격려와 존경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헌신과 활동이 모범이 되어 더 많은 의사 과학자들이 탄생하길 바란다. 그리고 뇌첨단의공학 분야 디지털 바이오 융합인재 양성으로 알츠하이머병 극복을 앞당길 연구그룹의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