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친화적 서비스로 출시 이후 이용자 호평 이어져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한류 관광객을 위한 AI 여행 메이트
현시대 최고의 팝 아이콘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공연으로만 무려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팝스타 공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뿐만 아니라 콘서트를 여는 곳마다 외지에서 온 관객들이 몰리면서 소비 지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견인해 ‘스위프트 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경제적 현상’이 된 셈이다.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하는 ‘콘텐츠 투어리즘’
하나의 문화 산업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떠오른 ‘한류’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K팝을 살펴보더라도 아티스트들이 부르는 노래의 의미를 알고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이는 곧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까지 이어져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2023 BTS 페스타’는 그런 경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6월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주요 관광지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들로 넘쳐났고 무대 의상을 전시한 여의도 호텔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처럼 시나브로 매력적인 여행지로서 한국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2019년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한류관광시장 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관광객’들의 86% 이상은 K팝 선호도가 한국 관광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에 힘입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 올해 들어 인바운드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기할 부분은 한류 여행의 경우 쇼핑에 국한된 관광이 아닌 ‘K-컬쳐’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으로 방향이 선회되었다는 점이다. 강력한 팬덤과 ‘콘텐츠 투어리즘’이 만나 단순한 관광지 방문을 넘어 마치 ‘성지순례’를 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이 좋아하는 장소나 먹었던 음식을 먹는 개념으로 여행 트렌드도 변모하는 추세다. 다만 여전히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관광객들이 차별화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획일함에 지쳐 거부감만 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지속성을 위한 스토리텔링이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플레이어 간의 협업과 팬들을 위한 진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색다른 한류 관광 투어 플랫폼, ‘셀레트립’
이러한 흐름 속에 등장한 셀레트립(대표 한지은)의 존재는 그래서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들은 현재 한류 팬 활동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재밌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셀레트립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맞춰 숙소와 콘서트 티켓 예매부터 일정 전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관련 투어까지 패키지 형태로 구성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좋아하는 가수가 자주 찾는 장소나 음식점을 방문하면 그 가수의 음성으로 가이드를 얻을 수 있고, 콘서트 당일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담긴 모닝 메시지를 듣고 일어나 공연장을 방문해 ‘내적 친밀감’이 더해진 상태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서비스는 많은 팬들을 열광케 한다.
아티스트마다 특화된 특징이 있다 보니 팬들의 국가나 연령대가 다른 면이 있어 이에 맞춘 패키지가 구성되기도 한다. 일례로 K팝을 즐기는 것을 넘어 연습생을 꿈꾸는 팬이 있다면 엔터테인먼트사의 오디션을 연결해주는 투어 서비스 일명 ‘드림캐쳐캠프’도 전개 중이다. 한지은 대표는 “대표적인 고관여 시장으로 불리는 해외여행의 특성상 준비해야 될 게 만만찮은데 AI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정보 탐색 과정을 단축시켜주고, 엔터사와의 지식재산권(IP)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는 팬과 아티스트 간 직접적인 연결성도 부여해 간편하면서도 기존과는 차별화된 한류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웃바운드 관광 시장으로의 확장 나설 터
서비스 출시 후 셀레트립은 K팝 가수들이 그러하듯 팬덤을 갖춘 충성 고객을 단기간에 다수 유치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무엇보다 K팝을 사랑해 한국을 찾는 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K팝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팬덤을 향한 일부 전략들이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이들을 상술로 이용하는 부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한 대표는 관광객이자 K팝 팬으로서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소외받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컨시어지’에 진심을 다하고, 팬 관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수용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장의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맺어 이를 기술과 결합시켜줄 수 있도록 전문화된 팀 빌딩도 구축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엔터사에서 공간 콘텐츠 기획자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된 그였기에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한지은 대표는 “아무래도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이용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했기에 사명감과 책임감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는 곧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형성은 물론 전체적인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 구축까지 이뤄낼 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말을 맺으며 향후 패키지 다변화는 물론 아웃바운드 관광 서비스로의 확장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가수들의 월드투어 콘서트가 급증하면서 반대로 국내 팬들이 해외로 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손길을 거친 곳을 방문하는 여행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서다. 어쩌면 우리는 ‘K-팝’을 비롯한 ‘K-콘텐츠’ 열풍 속 또 하나의 글로벌화를 이루는 ‘K-여행사’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