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가 불러온 주거 다운사이징 현상
고령화 시대가 불러온 주거 다운사이징 현상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4.03 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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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고령화 시대가 불러온 주거 다운사이징 현상

 


신중한 접근 통한 현명한 투자 필요성 함께 제기

 

 

▲ⓒDeai Team

 

 

주택시장에서 ‘다운사이징(Downsizing)’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다운사이징이란 규모의 축소나 소형화를 뜻하는 용어로 주택에 대입하면 넓은 면적의 집에서 보다 작은 규모의 집으로의 이동을 뜻한다. 최근 노년층이 큰 규모의 주택을 처분한 후, 기존 대출금을 갚고 남은 돈으로 소형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주택시장의 주요 연령층이라 할 수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시기인 60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규모가 아닌 삶의 질 추구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최근, 기존의 집을 내놓고 좀 더 작은 규모인 100㎡대로 이사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은퇴 후 별다른 소득은 없는 반면, 비싼 관리비 부담과 함께 자녀들이 출가를 하면서 넓은 집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A씨는 주택으로 옮기면서 생기는 여윳돈을 활용해 안정적인 월세가 나오는 인근 역세권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이처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이에 따른 자산 포트폴리오 재설정으로 주거 다운사이징 경향이 가속화되며 관련 시장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이같은 주거 다운사이징의 배경에는 투기의 목적으로 집이 아닌 주거에 중점을 두려는 인식 전환과 함께, 독립된 생활을 추구하는 실버세대와 은퇴세대의 증가라는 사회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기본적인 소형주택 이동 목적은 노후자금의 마련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 은퇴자들은 사교 및 여가활동으로 노후에도 많은 비용이 지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준비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보다 풍요로운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주거면적의 축소를 통해 여유자금의 비축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운사이징은 자녀가 출가하는 60~70세 전후로 대형 주택을 처분하여 부채를 갚고 소형 주택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가장 많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 중 67.8%가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으며, 응답자의 73%가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인 인식 역시 소형 주택 구매의 욕구를 증대시키는 모양새다.
 

  이처럼 은퇴세대를 중심으로 한 1·2인 가구들은 넓은 아파트에서 부담스러운 유지비용을 감수하기보다는, 규모를 줄이더라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주거 다운사이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구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의 한 소장은 “가족해체 현상으로 1인 가족이 늘어나며 주거 성향도 점차 간소화되고 있다”며 “비용과 관리가 부담스러운 대형 평수의 아파트 대신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중소형 주거 공간 선택이 트렌드로 정착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다운사이징 통한 이익으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추구

하지만 다운사이징으로 주거 면적이 축소되며 겪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대체 주택 구입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소형주택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면적을 축소하는 만큼의 보상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얻은 여유자금을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가가 가장 큰 화두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속에 부동산 자산 점검을 통해 이미 충분한 수익률을 낸 상품이나, 더 이상 보유 가치가 없는 부동산은 처분하고 연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은퇴자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총 상업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24만 4,428건으로 2012년의 14만 5,098건에 비해 68.5%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대체 투자를 고민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전국의 오피스텔 연간 평균 임대 수익률도 5%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상가는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의 예금금리가 1%대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를 결심할 때 월 수입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대 수익률은 조금 낮더라도 공실 위험이 적은 안전한 상품을 고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저금리가 장기화 되고 있는 것도 베이비부머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몰리게 만드는 유인이다”라며 “금리가 낮을수록 유망지역에 공급되는 수익형 상품의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개선되기 때문에 업종별, 임차인별 선점효과를 노리는 것도 저금리 시대에 현명한 투자 기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령화 시대와 경기침체는 주택 시장의 흐름에도 큰 변화를 부르고 있다. 주거 다운사이징 경향이 확산되며, 많은 은퇴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을 추구하는 모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자금 규모와 투자 수익률, 그리고 안전성을 고려한 투자 계획을 세우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보다 현명한 자세와 신중한 선택이 합리적 결정과 주체적이고 행복한 노후 준비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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