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강아지에게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4.06.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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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파양 및 유기 예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도모
전문가 양성 과정 및 오프라인 교육 센터 설립 목표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강아지에게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행동 심리학자 버러스 스키너에 따르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행동은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행동은 피하도록 학습된다고 한다. 이를 ‘조작적 조건화’라고 부르는데, 이 원리를 활용한 ‘긍정 강화 교육’은 훈육 방식으로 체벌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 방향인지를 시사해준다.

 

ⓒ강아지풀
ⓒ강아지풀

 

긍정 강화 반려견 교육 브랜드, ‘강아지풀’
행동을 변화시키는 이론은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들어 반려견에게도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이 아닌 수정하는 ‘교육’이 더 긍정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맹목적인 복종 훈련은 반려견과 보호자의 신뢰를 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체벌을 받은 반려견은 오히려 문제행동이 심해지거나 공격성이 중가하고, 트라우마로 인한 다른 문제행동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교육은 더 나아가 매년 10만 마리가 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기견 문제 해결이라는 선순환 구조 형성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 물론 긍정 강화 교육은 충분한 이론과 실습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관련된 고민을 안고 있는 반려인이 있다면 강아지풀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기업의 배재원 대표를 만나 반려견 교육 문화 공간 강아지풀의 탄생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중·고등학교 교사로 일을 하고 있던 7년 전 길을 걷다 유기견 한 마리를 마주하게 되었다. 제가 키우고 있는 ‘달래’라는 아이인데, 지금의 남편과 달래를 만나 함께 지내게 되면서 남은 인생을 교사로만 살 거라 생각했던 제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아무래도 반려견의 생활에 있어 우리 사회에 무엇이 필요하고 변화해야 하는지를 절실히 느끼게 되어서다. 그러면서 반려견들이 편하게 머물면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사회화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돌봐주는 전문 반려견 유치원을 설립해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져 반려견 유치원 ‘안녕하개’ 운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강아지풀’ 브랜드는 어떻게 구상하게 된 건지?
  “반려견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결을 위해 찾아보는 정보들은 신뢰성이 떨어져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거나 일부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훈련사를 만나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봤다. 그럴수록 문제행동은 처벌이나 충격이 아닌, 반려인과 함께 하는 비강압식 교육, 그리고 일상에서 전문가와 함께 즐기는 문화생활 속에서 서서히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강아지풀’이라는 긍정 강화 교육 브랜드를 탄생하게 해 준 ‘안녕하개’ 반려견 유치원 보호자님과 묵묵히 ‘안녕하개’를 지켜주는 남편, ‘상훈 선생님’ 덕분이다”

 

반려견 유치원 ‘안녕하개’를 운영하면서 찾은 페인 포인트를 바탕으로 배재원 대표는 긍정 강화 반려견 교육 브랜드 ‘강아지풀’을 론칭했다. ⓒ강아지풀
반려견 유치원 ‘안녕하개’를 운영하면서 찾은 페인 포인트를 바탕으로 배재원 대표는 긍정 강화 반려견 교육 브랜드 ‘강아지풀’을 론칭했다. ⓒ강아지풀

 

활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앞서 말한 긍정 강화를 기반으로 한 반려인·반려견 교육의 경우, 반려견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 도움이 되는 둔감화 교육과 건강 관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독 피트니스 교육을 전개한다. 아울러 전문가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가 있는데, 딱딱한 상담이나 트레이닝의 방법 대신,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전문가를 만나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오는 6월 전국 최초의 반려견 양조장 동반 투어 ‘멍맥페스트’를 개최할 예정이고, 유기견 인식 개선 출판 펀딩 프로젝트 ‘강아지책’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은지 전해 달라
  “한국은 유기견의 숫자가 매우 많다. 모든 반려견들은 입양 후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다양한 행동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에 다시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고리를 끊기 위해선 법과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겠지만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교육받고 문화행사를 즐기며 전문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흔한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반려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 속 발생하는 그늘도 해소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배재원 대표는 강아지풀의 모든 교육과 문화행사는 비강압적 교육의 가치를 지향하며 무엇보다 즐겁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강아지풀
배재원 대표는 강아지풀의 모든 교육과 문화행사는 비강압적 교육의 가치를 지향하며 무엇보다 즐겁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강아지풀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자 하는지
  “반려견에게 교육이 필요하듯 반려인 역시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훈련’과는 다른 의미인데, 저는 교육이란 스스로 생각해 선택하게 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혐오 자극과 체벌은 스스로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강아지풀의 모든 교육과 문화행사는 비강압적 교육의 가치를 지향하며 무엇보다 즐겁게 진행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향후 긍정 강화 전문가 양성 과정 및 오프라인 교육 센터 설립을 위해 나아가고자 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러한 트레이닝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국내는 아직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강아지풀에서는 미국의 ‘FEARFREE’ 트레이너 과정 내용을 직접 실습하며 체득해 인증과정까지 진행하도록 돕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팀을 꾸리고 있다. 부산과 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더해 교육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들을 위한 인증제도 및 커뮤니티를 만들어 오프라인 교육센터에서 반려인들에게 실질적인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제가 가진 꿈이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해나갈 강아지풀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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