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속가능한 건축 디자인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속가능한 건축 디자인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3.3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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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속가능한 건축 디자인

“끊임없는 연구로 새로운 가치를 컨설팅하겠습니다”

 

 

 

건축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웰빙 문화가 확산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튼튼하고 편리한 건물을 넘어 자연과 건강까지 고려하는 건축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건축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건축은 정부정책과 소비자들의 요구 양쪽 측면 모두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경제와 환경의 균형 잡힌 건축을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건축디자이너인 디자인스튜디오코다의 정호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애너지 절감 건축 중시되는 사회적 흐름을 주도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20일부터 신(新)기후체제 출범에 따른 건물의 에너지 절약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시행했다. 국토부는 오는 6월부터 신축 공동주택의 에너지 의무절감률을 기존 30~40%에서 50~60%로 상향 조정하는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주택의 건설기준’을 개정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국토부와 환경부는 공동으로 녹색건축물인증제를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설계와 시공, 유지, 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 절약 및 환경오염 절감에 기여한 건축물에 녹색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처럼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기능이 강화된 정부 정책과 인증제도가 선택에서 의무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건물의 기준이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주변에서 제대로 된 녹색 건축물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흔히 에너지 절약 건물을 시공할 때 경제성이 고려되지 않은 고사양 고비용의 자재와 기술로만 해결하려고 해서이다. 디자인스튜디오코다(이하 코다)는 이러한 에너지 절약 건물이 가진 괴리감을 줄여주는 건축 디자인 회사다. 이 회사는 비용곡선과 에너지 효율 곡선이 만나는 최적점을 찾아 건축 디자인에 적용하고자 설립됐다. 정호건 대표는 에너지 절약 건물을 디자인할 때 자재와 공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가격을 파악해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수의 매체에 소개된 서울 도봉구 방학동 리모델링 주택 ‘쿠쿠하우스’다. 쿠쿠하우스는 도시 생활에 최적화된 단독주택 리모델링의 모범 사례로 알려져 있다. 저렴한 인테리어 비용과 단열 효과 등의 기술력, 높은 공간 활용도를 갖추고 있어서다. 정 대표는 쿠쿠하우스를 시공하면서 저렴한 리모델링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창의 크기와 규격, 개폐 방식 등을 세밀하게 계산하고 시뮬레이션했다. 또한, 기존 창에 변형을 가할 때는 시공비 상승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해 다양한 모습의 창으로 디자인했다. 디자인적인 부분이 가미된 계단실은 자연 대류를 유도해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는 데 기여했고, 천장은 겨울철 일사량을 최대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했다. 그는 “쿠쿠하우스는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공간 활용도가 높아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공간배치로 도시 생활에 최적화된 단독주택 리모델링 사례로 꼽힙니다”라며 “이처럼 코다는 기술 기반의 실용적인 건축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R&D 디자인 스튜디오


코다는 현재 건축 환경 컨설팅 업무와 건축 디자인 설계 업무를 양방향으로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코다의 건물 환경 및 에너지 분석력은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건축사들이 직접 컨설팅을 의뢰하러 올 정도다. 정 대표는 환경 및 에너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가안들 중 최적화된 디자인을 선별하고, 이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에 적용해 설계 과정상에서 변화하는 정보들을 수시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2004년 이상건축상에 당선되고, 2005년 영디자이너 100에 선정(A&C)되는 등 꾸준한 업적을 이어온 그는 건축 디자인을 할 때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시대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정 대표는 “건축은 개인의 사상이나 가치를 투영하는 작품 세계로서의 이데아가 아니라, 건축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그 사람들이 머무는 시대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형상이자 현실입니다”라며 “건축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공익요원이 돼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친환경 건축연구센터 연구원 및 국제 저널 SUSB 위원회로 활동한 후 중소기업청 그린리모델링 사업 분석 및 관리 플랫폼 개발 연구 책임자로 활약한 정 대표는 2015년부터 코다를 운영하며 여러 작품을 탄생시켜왔다. 앞으로 그는 코다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디자인 R&D 기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는 “컨설팅과 디자인을 주로 진행하는 업무 특성상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외주 받는 일이 주를 이루다 보니 대부분의 건축사사무소가 R&D의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코다는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을 고루 갖춘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코다는 ‘제로에너지 목구조 주택의 공업화 연구’를 기획 중이다. 또한 정호건 대표는 ‘퇴근 후 학교 SAFE(Sustainable Architecture and Future Environment)’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인 건축 환경 및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종 업계에 공유할 계획이다. 코다는 전문 서점인 ‘생활책방’도 운영할 계획이다. 박 정 대표는 망원동에 자리 잡은 사무실을 주택 및 인테리어 관련 서적과 생활 소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작은 서점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그는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만들어서 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앞으로 꾸준한 연구와 다양한 아이템으로 기획하는 디자이너가 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다를 건축설계회사로 한정 짓기보다, 사회에 필요한 것을 질문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거쳐 이를 디자인을 통해 해답을 제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로 만들겠다는 정호건 대표. 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에 건축 디자인에 대한 그의 연구와 노력이 국내 건축 문화에 혁신적인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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