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뒤흔드는 ‘나홀로 열풍’
외식업계 뒤흔드는 ‘나홀로 열풍’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3.05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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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외식업계 뒤흔드는 ‘나홀로 열풍’

욜로족 증가가 불러오는 음식 문화 변화

 

▲ⓒTED Ideas 홈페이지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의미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인 ‘욜로(YOLO) 라이프’.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부각되며, 이들 욜로족을 대상으로 하는 각 산업 분야의 마케팅 전략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혼밥’ ‘혼술’과 같은 트렌드의 등장은 식문화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문화 흐름 속에 다양한 방면에서 식문화의 변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속 소비 구조 변화 야기

욜로 트렌드는 1인 단위의 경제를 일컫는 말 ‘1코노미’에서 ‘가성비’, ‘소비의 편의성’, ‘일상의 재미’ 등 4대 트렌드와 맞물려 대세가 되고 진화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자 살지 않더라도 자신의 일정과 취향, 기분에 맞게 자유롭게 식사하는 문화가 일상 속으로 파고든 것이다. 커피 전문점들은 1인 손님을 위한 테이블을 늘리는 추세고, 혼자 오는 고객을 위한 고깃집 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흐름과 식문화의 변화에 따라 가정 식사 대체식품(Home Meal Replacement)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차 조리가 완료되어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반조리 식품을 뜻하는 ‘HMR 제품’은 직접 요리를 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음식이 남아 처치가 곤란할 일도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7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 자료에 따르면, 2010년 7,700억 원이었던 HMR 시장 규모는 연평균 14.5%의 성장을 거듭해 머지않아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이같은 변화는 향후 우리나라의 식품·외식 소비 구조의 변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국민의 식습관과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국대학교 소비자정보학과 이승신 교수는 “결혼으로 인해 2인 가정이 되더라도 외식, 취미생활 등 소비 패턴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며 “프리미엄 레스토랑, 여행, 여가 관련 기업은 럭셔리 싱글족을 제1의 고객으로 놓고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며 최근의 변화가 지속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방면으로 진화하는 푸드 트렌드

한편, 식당을 찾을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편의점 도시락의 성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편의점 빅3(세븐일레븐·GS25·CU)의 도시락 매출 증가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CU 202.2%, GS25 171.8%, 세븐일레븐 155.8%로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편의점을 비롯해 다양한 유통업계는 1인 고객을 위한 PB(Private Brand, 자체브랜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면서도 건강도 챙기려는 ‘실속파’들을 위한 제품도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매일 아침 신선한 샐러드를 집앞에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신선 주스나 신선 도시락 등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외식업체들은 보양식이나 스테이크, 이탈리안 음식과 같은 고급 요리를 테이크아웃 형태나 포장제품으로 판매하며 나홀로족을 위한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는 반조리 상태로 만들어져 소스를 붓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간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욜로족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욜로족의 증가로 인한 식문화의 변화는 외식업계에 새로운 마케팅을 요구하고 있다. 1인 가구 500여만 명 중 절반에 이르는 이들이 혼자 설을 즐기는 ‘혼설족’으로 추정될 만큼 명절이나 연휴같이 특수한 시기에도 홀로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작년 설 연휴보다 혼자 가게를 찾아 밥을 먹는 손님이 늘어났다”면서 “내년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아이디어 상품을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각박한 현실 반영 지적 속 향후 추이 주목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6년 외식소비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절반이 훌쩍 넘는 56.6%가 ‘혼자 외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혼밥’ 경험자들의 월평균 혼밥 빈도는 6.5회에 이르렀고, 특히 남성의 경우 7.3회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거의 두 번꼴로 혼밥을 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나홀로족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혼자 밥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던 문화가 사라지고 편견도 옅어졌다. 혼밥을 즐긴다는 직장인 A씨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혼자 밥을 먹다보면 타인의 시선이 느껴졌는데, 요즘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달라진 세태에 대해 설명했다.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안병익 교수는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오늘의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을 가는 것이 욜로적 소비 형태이다”며 욜로 라이프가 불러오는 식문화 소비 형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상적인 식사 자리가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세태가 더 각박해지고, 더 어려워진 사회상을 반영하는 듯 해 씁쓸한 기분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미국 요식업계 대부 제임스 비어드는 ‘음식은 우리의 공감대, 세계적인 공감대’라는 말을 남겼다. 식품과 요리는 동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지금의 변화가 음식 문화의 혁신적 변화를 부르는 나침반이 될지, 사회 현실 속 지나가는 태풍이 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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