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더 코트 농구교실 김승현 원장 / 코트 위의 매직핸드, 스킬 트레이너로 농구 인생 2막 시작
[단독 인터뷰] 더 코트 농구교실 김승현 원장 / 코트 위의 매직핸드, 스킬 트레이너로 농구 인생 2막 시작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2.28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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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Special Interview] 더 코트 농구교실 김승현 원장

 

코트 위의 매직핸드, 스킬 트레이너로 농구 인생 2막 시작

기본에 충실한 즐거운 농구로 저변 확대에 앞장설 것


 

 

 

 

출범 20주년 맞이한 KBL의 첫 번째 스타 김승현


1997년 첫 시즌을 맞이한 국내 프로 농구는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이했다. 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농구대잔치의 폭발적인 인기는 KBL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대케 만들었다. 게다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용병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NBA의 농구 규칙과 마케팅 요소까지 더해져 빠른 시간에 프로 농구는 야구, 축구와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KBL 출범 초기 농구팬의 사랑을 한몫에 받은 이들은 누가 뭐래도 농구 대잔치 세대의 주역선수들이었다. 허재, 강동희, 서장훈, 이상민, 문경은, 우지원, 전희철, 김병철 등은 프로 무대에서도 여전한 기량과 인기로 코트를 누볐다. 

 
KBL의 성공적인 자리매김에도 기존 선수들의 실력과 인지도를 넘어설 신인 선수는 몇 시즌이 지나도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리그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했으며 농구전문가 뿐 아니라 농구팬 역시 농구 대잔치 세대가 아닌 KBL만의 스타가 탄생하길 간절히 바랐다. 난세의 영웅이 등장하듯 매직핸드 김승현은 혜성처럼 나타나 코트 위에서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팬들에게 각인 시켰다. 그가 신인 시절 보여준 임팩트는 국내 프로 스포츠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김승현은  한국 프로농구가 배출한 첫 번째 스타이자 마지막 스타라고 언급되는 것이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김승현이 말하는 재미있는 농구


그가 현역 선보인 코트위의 화려한 플레이는 많은 이의 감탄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반면 수많은 팬 보유한 동시에 그가 가진 코트 위 악동 이미지로 안티팬 역시 그의 선수 생활 내내 공존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그는 각종 구설수와 연이은 부상으로 짧지만 강렬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조금은 빠른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현역 시절 수많은 농구 팬을 울고 울렸던 그가 이제는 정든 유니폼을 벗고 스킬 트레이너로 제2의 농구 인생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해 4월부터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손을 잡고 더 코트 농구 교실 원장으로 자신의 못 다한 농구 이야기를 전하며 그가 추구하는 기본기를 바탕에 둔 재미있는 농구로 농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코트 위 매직핸드에서 더 코트 농구교실 총책임자로 돌아온 김승현 원장을 이슈메이커가 만나보았다.

 

Q. 2013-14시즌을 마치고 은퇴 선언 후 많은 농구팬이 근황을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 은퇴 이후 농구 해설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여전히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tvN ‘리바운드’와 KBS 1'우리들의 공교시‘ 등과 같은 농구 관련 방송 프로그램도 함께했습니다. 2017 NBA 올스타전 해설도 준비 중이고 아직 방송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몇 몇 프로그램에서도 곧 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방송 이외에 가장 중점을 두는 일은 더 코트 농구 교실 운영하며 스킬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더 코트 사무실이 위치한 장충체육관에 상주하며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정도 일반인과 유소년, 그리고 엘리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입니다.  

 

Q. 기타 농구 강습 기관들과 차별화된 더 코트 농구교실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 더 코트는 한국 아마농구의 메카였던 장충체육관 벙커짐에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곳 코트는 풀코트 체육관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승인을 얻은 코트 재질을 사용하며 매일 철저한 관리로 미끄럽지 않는 최적의 코트 환경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국내외 프로선수, 트레이너, 구단 프런트 직원, 정형외과 전문의, 심리학 전문가 등 약 100여명의 더 코트 연구팀이 개인별 연령, 실력, 난이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커리큘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방향으로 트레이닝 하던 시대가 현재 인터렉티브하게 변화됐습니다. 실제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을 추구하는 상호작용이 필수이기에 이곳의 코칭 스타일도 ‘인터렉티브’입니다. 실제 운동능력과 퍼포먼스의 향상, 다이어트 효과 등 여러분이 추구하는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개인별 대화와 소통을 중시하여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고자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론과 스킬만을 가르치는 것에서 벗어나 담당 코치제도 시행, 개인특별 훈련 및 홈 트레이닝 제공 등 종합적인 회원 관리로 실제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운영 중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현역시절 추구했던 기본에 충실한 재미있는 농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농구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일반 독자들에게는 낯선 스킬 트레이닝이란 어떤 운동이고 농구 실력 향상에 있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국내 농구 발전을 위해서 스킬 트레이닝은 꼭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현재도 몇몇 프로 선수들은 비시즌에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스킬 트레이닝 연수를 다녀옵니다. 저 역시도 2003년과 2004년이 끝나고 혼자 미국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마이클 조던을 17년 이상 스킬 트레이닝 시킨 코치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이후 중요성을 깨닫게 됐습니다. 특히 비시즌에 운동량이 적은 국내 선수들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후 6월이나 7월까지 단체 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기간을 통해 스킬 트레이닝을 활용한다고 정규 시즌에서 본인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구단 역시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에 개인 기량을 발전시킬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제가 전문 스킬 트레이너로서 부족함을 채워주고자 합니다. 

 

2002년은 월드컵이 아닌 김승현의 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2002년을 잊을 수 없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태극 전사들이 이뤄낸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통해 전 국민은 하나가 됐으며 그 어느 해보다 뜨겁고 열정적인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더 코트 농구교실 김승현 원장에게도 2002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이다. 2001-2002시즌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소속으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직전 시즌 최하위였던 소속팀을 단번에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만장일치에 이르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MVP까지 차지하며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선수로 기록됐다. 시즌 후 개최된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그는 숙적 중국을 결승에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결승 경기에서 그는 경기 후반 연이은 스틸로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었으며, 이 경기는 월드컵 4강 진출 못지않은 짜릿함을 국민들에게 안겨줬고 이는 20년만의 아시안 게임 농구 금메달이기에 그 의미 역시 배가됐다.

 

Q. 농구를 하기에는 다소 작은 신장이었을 것 같은데 처음 농구를 시작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농구가 아닌 축구를 했습니다. 부득이하게 이사하는 과정에서 전학 간 학교에 축구부가 없었기에 차선책으로 농구를 택했습니다. 처음 농구공을 잡았을 때의 느낌이 좋았고 발로하는 운동에서 손으로 하는 운동을 하니 더 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키는 어린 시절부터 작았습니다. 하지만 농구는 키가 아닌 자신감으로 하는 운동입니다. 본인의 몸을 믿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꼭 필요합니다. 키가 작아 포인트 가드를 맡게 됐지만 저는 포지션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납니다. 코트 안에서는 야전 사령관으로서 감독님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이상 모든 선수들을 통솔할 수 있습니다. 저보다 선배도, 키가 훨씬 큰 선수들도 제 손짓 하나로 움직인다는 것이 포인트 가드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본인에게 2002년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프로 데뷔 이전까지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던 동료 중에서 저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졸업 후 프로 무대 데뷔가 두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로에 데뷔한 이후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만나 스스로도 더 발전하고 성숙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데뷔 시즌의 성과도 저 혼자 잘해서 이룬게 아니며 좋은 코칭스태프와 훌륭한 선후배들이 함께했기에 팀도 우승할 수 있었고 저도 신인상과 MVP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즌 후 국가대표 소속으로 부산 아시안게임에도 참여했는데 중국과의 결승전은 제 농구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짜릿했던 순간입니다. 2002년 이전까지는 당시 농구 불모지였던 동국대에서 꽤나 농구를 했던 김승현이었겠지만, 2002년 한 해에만 리그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국가대표 김승현이 됐기에 그 어느 해보다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Q. 전성기 시절 국내 무대가 좁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요?


- 사실 데뷔 시즌 프로 선수로서 이룰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저 역시도 한 단계 높은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욕심이 생긴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던 중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저를 영입하고 싶다는 요청을 접했습니다. 당시 소속구단에도 직접 공문을 보낼 정도로 적극적이었으며, 비시즌을 통해 포틀랜드에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관심을 가졌던 포틀랜드 코칭스태프가 모두 경질되며 NBA 진출은 아쉽게 무산됐습니다. 현역 시절을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순간이 거의 없지만 해외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부분은 여전히 조금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Q. 현역 생활 중 어떠한 자세로 코트에 나셨으며, 현재 현역으로 활동 중인 후배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 농구 코트 안에서는 항상 제가 대장이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습니다. 또한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경기에 나서는 자체가 너무나 즐거웠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앞으로 지도자로서 가지고 있는 확고한 농구철학이기도 합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부상에는 장사가 없으니 평소 몸 관리 및 식단 관리를 통해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좋은 플레이로 펼치는 선수로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길 바라며 인간 김승현의 최종 꿈은 무엇입니까?


- 팬들에게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이기보다 정직한 플레이를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저를 게으른 천재로 기억하기도 하는데 저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는 노력형 선수였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저에게 팬은 항상 특별한 의미입니다. 팬이 없었다면 지금의 농구 선수 김승현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저를 기억하고 사랑해주시는 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나마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 인생의 최종 꿈은 현역 시절 부상이 많았기에 앞으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방송활동과 농구인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국내 프로 농구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가까워지고자 노력 중이다. 그럼에도 농구 대잔치 당시와 프로 농구 초창기와 비교하면 대중의 관심은 멀어진 상황이며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프로배구의 인기에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더 코트 농구 교실 김승현 원장 역시 인터뷰 말미에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린 현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BL이 과거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 스타 선수의 배출이 시급하고 협회와 관계자들의 심도 있고 구체적인 홍보 마케팅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프로 선수는 팬들이 있어야 존재합니다. 농구인 모두가 역량을 하나로 모아 모든 가치의 최우선을 팬들에게 두어야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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