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국 확대로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라 기대
참가국 확대로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라 기대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2.28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참가국 확대로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라 기대

경기 수준과 긴장감 저하의 우려 목소리도 높아

 

 


월드컵은 올림픽과 더불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어쩌면 흥행과 관심도에서는 월드컵이 올림픽보다 우세하다는 평가도 다수다. 이처럼 4년에 한 번씩 축구공 하나에 세계인은 하나가 됐다. 1930년 1회 대회가 열렸던 월드컵은 초기 16개국 참가에서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4개국이 월드컵 무대를 밟았으며,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32개국 출전 방식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1월 FIFA는 월드컵 본선 참가국 확대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기존 32개국 참가에서 48개국 참가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변이 없으면 이는 2026년 개최되는 월드컵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의 긍정적 요인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다.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면 누구나 각국의 스타플레이어가 선보이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 눈과 귀가 집중된다. 더욱이 자신의 국가가 월드컵에 참가한다면 그 관심은 배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와 같은 행복을 누릴 수 있었던 나라는 32개국에 불과했다. 나머지 200여 개 나라의 사람들은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와 나라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 참가 48개국 확대는 어쩌면 다른 나라를 응원하는 남의 잔치가 아닌 자신의 모국을 응원할 수 있는 국가가 16개국이나 늘어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가국 확대는 월드컵 뿐 아니라 대륙별 축구 대항전과 클럽 선수권에서도 이어진 현상이다. 대표적인 예가 아시안컵과 유로다. 두 대회는 4개국으로 시작했지만 참가국 확대가 이어지며 해당 대륙의 미참여 국가들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특히 대회별로 참가국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지만 그 흥행과 광고수익 등을 비롯한 대회 효과는 확실했다. 월드컵도 이러한 모습을 지켜봐왔으며, 참가국 확대를 통해 축구 강대국만의 축제였던 월드컵에 새로운 국가들의 참여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막대하다는 평가다. 또한 보다 많은 국가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월드컵을 통해 축구 대중화의 뿌리 역할도 가능하다고 FIFA 관계자들은 전했다.

 
출전국 48개국 확대에 따른 경제적 이득도 막대하다 참가국 확대로 FIFA는 52억 9,000만 파운드에 해당하는 추가 수익은 물론 5억 2,000만 파운드에 이르는 잠재수익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IFA가 참가국 확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월드컵 참가에 따른 각국 선수단과 소속 클럽에서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참가국이 확대되더라도 기존 월드컵과 같은 32일간의 대회 일정과 12개 경기장 사용, 참가국 최다 7경기 진행은 현재와 달라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반면 조별리그가 2경기로 줄어 참가국과 소속 클럽에서는 해당 선수의 체력 문제 해결하는데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밝혔다. FIFA 관계자뿐 아니라 참가국 확대를 지지하는 축구 전문가들은 각국의 실력이 점차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참가국 확대가 월드컵의 근본적 목표이자 진정한 목적이며 이는 전 세계 축구 성장을 이루는 귀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FIFA

 

 

월드컵 참가국 확대의 부정적 요인


앞서 언급한 월드컵 출전국 확대 지지가 대부분 축구 약소국의 입장을 반영했다면 이를 반대하는 축구 전문가들은 강팀의 입장에서 대변하고 있다. 또한 축구팬들 역시 참가국 확대에 따른 대회 수준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월드컵의 묘미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축구 강대국들 역시 지역 예선을 통해 톱시드를 배정받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 오히려 참가국이 늘어남에 따라 대다수 강팀은 지금보다 수월히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기에 이를 향한 간절함과 열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월드컵의 또다른 재미인 지역예선의 의미도 퇴색될 수 있다. 일례로 아시아의 경우 현행 4.5장의 월드컵 본선무대 티켓이 최대 8.5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FIFA 랭킹 100위권 밖인 나라들도 월드컵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약팀의 월드컵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랭킹 100위권 밖의 팀들에 대한 월드컵 자격 여부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월드컵 본선 경기의 긴장감 역시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대 팀 경기 상황을 모르는 두 경기를 지켜보며 어떤 팀이 16강에 올라갈 것인지에 대한 긴장감과 재미도 월드컵의 관심을 증폭시킨 요소였다. 하지만 3개 국가가 16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는 48개국 참가 체제의 월드컵은 최종라운드에서 단독 경기가 치러지기에 흥미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 수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월드컵 참가국 확대가 FIFA의 수익증대를 위한 상업적 꼼수라는 비난에서도 벗어나기 어렵다. 더욱이 올림픽에서는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스포츠 강국이자 전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인 중국이 유독 축구에서만큼은 세계무대와 거리가 멀었다. 시진핑 주석의 주도아래 ‘축구 굴기’를 앞세운 중국이지만 단시간에 월드컵 무대를 밟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 참가국이 늘어나면 중국의 월드컵 진출 희망 역시 높아지기에 중국이 자국의 발전을 위해 피파와 월드컵을 이용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98년 월드컵이후 30여년 만에 참가국 확대는 이변이 없는 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FIFA와 각 대륙별 축구협회를 중심으로 잡음을 줄이고 전 세계 축구팬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이 모두가 지향하는 월드컵의 목적이 성립될 수 있는 방법이라 입을 모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