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lutionⅠ] 공기를 사는 세상
[PollutionⅠ] 공기를 사는 세상
  • 박진명 기자
  • 승인 2017.02.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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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진명 기자]

 

공기를 사는 세상

대기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려라 


 

계절 가리지 않고 공습하는 미세먼지가 인류의 주적으로 부상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이하 WHO)는 전 세계 도시의 약 80%가 정상치 기준보다 나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수치를 밝히며 세계인구 9명 중 1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유니세프는 매년 60만 명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대기오염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다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은 차량의 배기가스, 공장 및 가정의 연료 및 폐기물 연소, 화력발전 등으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대기오염은 인구 급증으로 인한 대도시화, 그리고 산업화의 결과로 현대인의 일상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WHO는 2016년 세계 최악의 대기 오염 도시들을 선정했는데, 15개 중 10개가 인도와 중국에 위치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인구 대국이자 성장과 발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지난 2016년 말, 델리 주정부 산하 델리오염통제위원회에 따르면 뉴델리 시내 아난드 비하르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WHO 초미세먼지 기준치보다 무려 29배나 되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뉴델리 지역의 환자들은 10명 중 1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강한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떨어지면서 항공 일정이 대거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 지역의 국가들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로 눈을 돌린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석탄화력발전소를 통한 전력수요 충족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과학기술’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기오염은 2030년쯤에는 세 배 이상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외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은 국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중국 등 국외요인이 50%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겨울철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계절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됐다. 미세먼지는 주로 대기오염물질 덩어리, 자동차 배출가스 등 유해한 화학성분으로 이뤄져있다. 이는 화석연료 연소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인위적으로 발생한다. 중국 전문가 서명수 수퍼차이나연구소 대표는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공업지대와 함께 베이징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산시성에 몰려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영향이 큽니다”라고 말했다. 2013년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했다. 매년 봄이면 한반도를 강타하는 황사현상도 봄날에 시야를 가리는 불청객이 아니라 ‘죽음의 먼지’로 변화했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와 인근 몽골 등지에서 발현한 황사는 중금속과 세균까지 동반되기 때문에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기관지염이나 감기, 천식, 결막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황사와 관련이 있는데, 발암물질이 섞인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와 간이 손상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대기오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필요 


경제적인 타격과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각 정부는 대책들을 세우고 있다. 중국은 환경오염전담 경찰을 창설하면서 강경책을 쏟아내고 있다. 환경오염 범죄 퇴치를 주요 임무로 하는 환경 경찰은 위반자에 대한 구금 등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겨울철 난방 청정에너지 사용, 노후차량 폐차 등 대기오염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도시 진입 화물차에 환경통행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자동차 및 철도 연료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은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기자동차나 수상 택시 등 대체 수단 활용을 적극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환경부와 각 지자체에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사항이 보이지 않는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2060년에는 조기 사망률이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30년 이상 된 석탄발전소 10기 폐지 등과 같은 단기 처방만 내놓았을 뿐 청정에너지 사용, 저공해 교통수단 채택 등 구체적인 중장기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전기 생산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요원하기 때문에 원자력이 대안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원전에 대한 안전성 건설 허가심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장난처럼 말하던 ‘공기 사는 세상’이 왔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산동성 웨이하이에서부터 캐나다, 뉴질랜드 공기까지 다양한 ‘공기상품’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호황을 맞고 있다.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와 토양, 물을 기반으로 살고 싶은 전 인류의 기본적인 욕구와 권리를 보장하는 각 정부의 제도적인 장치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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