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와 리더십 III] 소통과 경청을 통한 진정한 사회 정의 실현
[지도자와 리더십 III] 소통과 경청을 통한 진정한 사회 정의 실현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7.02.08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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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소통과 경청을 통한 진정한 사회 정의 실현

 ‘자발적인 신뢰’가 전제된 리더십의 새로운 가치 등장

 


현재 대한민국은 올바른 리더십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학력과 재력이 리더로서의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 아니라 실용적 지혜를 갖춘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충분한 경험과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처하는 빠른 판단력, 그리고 구성원을 섬세하게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실제로 좋은 리더는 그의 위치보다 그 사람의 영향력, 그로 인해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리더의 자질과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리더의 정의는 지속해서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주변인의 조언이나 책 몇 권에서 얻을 수 있는 달란트(talent)가 아니라는 것이다. 




 

의미가 변화되고 있는 ‘카리스마’

과거 사회에서는 강한 카리스마(charisma)를 가진 인물을 좋은 지도자로 인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상은 변화해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카리스마는 그리스어 ‘kharisma’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의 특별한 은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중을 따르게 하는 초인적인 자질, 대중 또는 조직 구성원을 복종하게 만드는 강한 마력이나 능력’으로 통한다. 즉, 사람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능력이나 자질을 카리스마라 하며, 카리스마가 클수록 조직의 역동성이 증가하는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된다고 여겨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들어 이 같은 카리스마의 의미가 변화되고 있다. 복종을 이끌어내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인식에서 ‘부드러움’이라는 키워드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강력한 카리스마의 전형인 히틀러나 나폴레옹의 경우처럼 불안정하거나 갑작스런 통제 불능에 빠져 파국을 맞기도 한 것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다. 또, 삼국지(三國志)에서의 조조와 유비라는 인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잔인하고 교활한 조조에 비해 인(仁)과 덕(德)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유비는 삼국을 통일하고 다스리기엔 다소 유약한 지도자상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최후의 승자는 결국 유비였다.
 

  건국대학교 경영학과의 범상규 교수는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큰 성과를 종종 보여주기 때문에 타고나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들은 ‘매우 권위적이며 권력 지향적인 능력의 소유자’라는 편견을 갖는다”며 “하지만 테레사 수녀나 마하트마 간디의 경우 그들만의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는데, 이는 강렬하고 압도적인 능력자의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매력과 겸손함을 겸비한 위인들의 모습에서 대중들이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불안’ 사라진 사회 만들기 위한 참 리더 필요

이처럼 과거의 산업경제에서 현대의 네트워크경제로 넘어오며, 리더십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 리더십의 표상으로 여겨졌던 강력하고 권위적인 카리스마보다는, 사회 구성원들이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거나,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리더십의 새로운 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현대의 네트워크사회에서는 ‘자발적인 신뢰’가 전제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리더는 자신을 개방해서 상대로부터 호감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이는 곳 따뜻한 카리스마의 실체로 여겨지고 있다.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고, 포용력도 높이는 리더의 위트와 센스로부터 리더의 자질과 신뢰가 구축된다. 최근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유머를 잘 구사하는 리더의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생산성이 2배 이상 높다고 보고했다. 독단적·직선적 카리스마로 상징되는 과거의 리더십보다는 나눔과 공유에 가치를 둔 리더십의 가치가 높아진 이유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연구인 셈이다. 이 같은 자료에 의한 결과는 단순히 하나의 집단, 기업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이 모여 집단이 되고, 집단은 곧 대중이다.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리더십의 모습은 곧 대중이 원한다는 것으로 연결 지을 수 있다. 일례로 외유내강과 청렴결백의 표상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강함이나 권위를 보긴 어렵지만, 대중을 심복시켜 따르게 하는 자질과 능력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이는 그에게 세계인이 높은 신뢰를 보내는 가장 큰 이유다.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정용석 명예교수는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통해 단적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볼 수 있었다”며 “방한 당시 비춰졌던 소형차를 타고 겸손, 소탈, 탈권위적이며 청빈(淸貧)에서 우러나는 카리스마를 우리나라 지도층이 본받고 이를 발휘한다면,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존경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돈 좀 벌었거나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해서 위엄과 권위부터 챙기는 근성을 버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지금 가장 원하는 리더십은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이라고 한다. 즉, 국민들과 호흡·소통하고,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실천하는 리더십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촛불 민심은 현 정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나게 했지만, 조기 대선과 개헌이 화두가 되며 정치권이 다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듯한 ‘불통의 정치’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 그 리더들로 인해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회의 정의가 실현될 때 비로소 ‘불안’이 사라진 사회가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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