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진짜’ 메타버스 시대 열 수 있을까?
[이슈메이커] ‘진짜’ 메타버스 시대 열 수 있을까?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4.03.22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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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레고, 디즈니로부터 연달아 투자 유치
게임에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포트나이트’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진짜’ 메타버스 시대 열 수 있을까?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 파트너 기업으로 부상한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소니와 레고, 디즈니로부터 연달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포트나이트’라는 유명 게임을 만든 게임사가 메타버스를 만나 새롭게 기업 성장 동력을 찾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높은 평가 받아
미디어 ‘공룡’ 디즈니는 에픽게임즈에 15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분야에 이어 게임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이어 성명을 통해 “디즈니 팬들은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디즈니 캐릭터를 보고, 쇼핑하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타이틀과 디즈니 테마파크와 협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포트나이트는 월간 활성사용자가 1억 명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다. 디즈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마블, 스타워즈, 픽사, 아바타 등 디즈니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의 지적재산권(IP) 사용 라이센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디즈니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게임업계 진출이며 성장과 확장을 위한 상당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거대한 디즈니 유니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픽게임즈 창립자이자 CEO인 팀 스위니는 “우리는 디즈니와 포트나이트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아 지속적이고 개방적이며 상호 운용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2022년 에픽게임즈와 레고가 진행했던 협업과 유사하다는 관점이 나온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소니와 레고에게 2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2023년 오픈월드 생존게임 ‘레고 포트나이트’가 출시됐다.

  이들이 에픽게임즈에 가치를 높게 매긴 이유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대한 비전 때문이다. 소니 측은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게임은 이미 메타버스의 일부분을 구현하고 있다”며 “에픽게임즈에 대한 투자는 소니가 메타버스를 더 깊이 파고들어 그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CEO는 “어린이들은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상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노는 것을 즐긴다”며 “우리가 수 세대 동안 어린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지원한 것처럼 메타버스를 통해 디지털 공간도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 ‘GPT스토어’를 출시했다. ⓒPixabay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 ‘GPT스토어’를 출시했다. ⓒPixabay

 

‘포트나이트 배틀로얄’로 선풍적 인기
에픽게임즈는 대표 프랜차이즈인 ‘포트나이트’를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원래 에픽게임즈는 게임 엔진 개발사로 유명했으나, 이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에픽 핀볼’이나 ‘재즈 잭 래빗’ 등의 게임을 선보였고, 이후에는 FPS 게임 ‘언리얼’ 시리즈와 Xbox용 게임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로 명성을 높였다. 그 이후에 선보인 에픽게임즈의 대표 게임이 바로 ‘포트나이트’다. 2017년에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배틀그라운드’의 아류작이라는 취급을 받았지만 2개월 뒤에 등장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대박’이 났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 모드가 곧 ‘포트나이트’로 불렸다. 2020년 진행된 ‘세계의 포식자’ 업데이트 당시 동시 접속자 수가 1,53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포트나이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요소를 도입해 메타버스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아리아나 그란데, 트래비스 스콧 등 유명 가수의 라이브 공연이었다. 현실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한 특수 효과를 선보여 공연 몰입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탄소년단(BTS)도 ‘포트나이트’ 내에서 다른 버전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포크리)’로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더 높이게 된다. ‘포크리’는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처럼 ‘포트나이트’ 내에서 나만의 게임을 제작하고 배포해 다른 유저도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이며, 에픽게임즈는 ‘포크리’의 경험을 살려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로 진화해 게임 개발로 그 저변을 넓혔다.

 
  이처럼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라는 이름 아래에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채워나가며 게임을 넘어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팀 스위니 CEO는 과거 ‘포트나이트’를 게임 이상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러한 그의 목표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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