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피스 공간 디자인 패러다임 변화 이끌고파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더 아름다워지도록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행복의 건축’에서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고 했다. 이처럼 공간은 인간의 삶과 깊은 연관이 있다. 사람을 이끄는 매력을 가진 공간은 감정과 사고, 행동은 물론 사회적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집중력이나 창의력이 커지지만, 어떤 공간에서는 불안함을 느끼면서 빨리 나가고 싶어진다.
공간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이 경쟁력
공간이 가진 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리콘밸리는 건물 구조를 바꾸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 아닌, 공간과 혁신의 연결고리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서 기인한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장소인 만큼, 창의적인 사무 공간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협업 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한국식 사무 공간 디자인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프란앤코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남미에서 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하고, 이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현주 대표는 획일화되고 폐쇄적인 기존의 한국식 사무실을 활력이 넘치는 장소로 변모시켜 업무 생산성을 비롯한 다양한 방면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표와 만나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프란앤코 설립 이전의 활동들이 궁금한데
“어린 시절부터 나만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런 열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뒤 뉴욕에서 환경 디자인을 공부했고, 이후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건축을 연구했다. 그 뒤 외국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에서 재직하며 여러 글로벌 기업의 혁신적인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인 창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창업을 결심한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는지?
“다양한 디자인 철학과 문화에 대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 사무 공간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전환해보고 싶은 열망이 컸다. 개방형이 많고 평등한 조직문화 건설을 위한 배려가 엿보이는 외국의 사무실과 달리 국내 오피스 공간은 아직까진 딱딱한 분위기가 조성되거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소통하는 장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오피스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지속해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에 프란앤코를 설립하게 되었다”
‘프란앤코’의 활동을 소개해 준다면?
“프란앤코는 전통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넘어 창의적인 디자인 솔루션과 종합적인 프로젝트 관리를 제공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 회사이다. 현재 중소기업 사무실 공간 디자인과 상업 공간 매장 변화에 초점을 맞춰 클라이언트 맞춤형 접근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바와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설문조사와 인터뷰, 리서치 등의 과정으로 디자인이 비전과 원활하게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아울러 3D 랜더링은 물론 3D 공간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로 공간을 볼 수 있는 파일 제공이 가능하며, 외국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와의 현지 협력으로 해외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오피스 공간의 혁신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어떤 점이라 보는지
“공간이 사람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더욱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은 더욱 그러한데, 그래서 사무 공간에 활력이 생기면 직원들의 창의력이 높아지고 협업의 기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도 가능해진다”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공간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 다양한 국가에서 경험을 쌓으며 형성된 프란앤코만의 시각은 한국에 있는 일부 전통적인 디자인 회사와는 분명한 차별점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오피스 공간 디자인에 대한 전문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지식과 기업의 대표이자 디자인 팀의 리더인 제가 직접 모든 프로세스에 참여해 작업하고 있어 높은 퀄리티와 빠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는 부분도 경쟁력으로 꼽고 싶다”
디자인 철학에 대해서도 전해준다면
“인간이 만든 구조물과 재료부터 세심하게 선별된 물건에 이르기까지 공간은 우리 삶의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더 나아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은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는 중요한 요소라 믿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기에도 좋고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한데
“중소기업 오피스 디자인, 상업 공간 매장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향후 하이엔드 주거 공간에서도 프란앤코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을 펼치고 싶다. 또한 자체 브랜드를 선보여 우리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인테리어 오브제, 예술 작품, 가구 등도 소개하고자 한다. 신중하게 한 발 한 발 디디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드리겠다. 이러한 여정에 함께하며 많은 도움을 주시는 고객사와 협력업체, 팀원, 가족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