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차이나 트렌드] 中 '채소의 고장' 산둥 서우광, '온실 설계사' 요충지로 우뚝
[기획·차이나 트렌드] 中 '채소의 고장' 산둥 서우광, '온실 설계사' 요충지로 우뚝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4.02.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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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산둥(山東) 리썬터(利森特)농업테크회사의 작업장에선 조립식 온실하우스의 자재 생산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작업장은 '중국 채소의 고장'인 산둥성 서우광(壽光)시에 위치해 있다. 이번 주문은 이번 달 말 전까지 인도해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보내야 한다.

지난 2020년 4월 20일 '서우광(壽光) 국제채소과학기술박람회' 전시관에 전시된 입체 재배 기술. (사진=신화통신 제공)

회사에는 온실하우스를 설계하는 전문 설계사가 3명이나 있지만 방대한 시장 수요로 인력 부족을 체감한 왕서우보(王守波) 회장은 직접 회사의 수석 '온실 설계사'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8일 고객과 상담하고 관련 설계도를 보여준 뒤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팀과 원격으로 협력하며 30만㎡의 온실하우스 건설에 돌입했다. 그리고 춘절 연휴가 한창인 15일 작업을 개시해 도면을 확인하고 서둘러 주문 제작에 들어갔다.

"온실 설계라는 일자리 수요는 전적으로 서우광의 채소 산업 발전이 이끌어 낸 것입니다." 왕 회장은 자신이 진행했던 첫 온실하우스 설계 시공 업무를 회상했다. '채소박람회'에 참가한 타지 채소 농가가 '서우광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하루 300위안(약 5만5천원)의 비용으로 온실을 지어주길 요청했다.

'채소박람회'는 '중국(서우광) 국제채소과학기술박람회'의 약칭이다. 지금까지 24회 개최됐으며 국내외로부터 3천여만 명(연인원)이 박람회에 참가했다. 이로써 '겨울난방식 온실'로 전국 '채소 혁명'의 서막을 연 서우광은 그 선진 기술, 생산 표준, 시설 채소 솔루션 등을 점차 전국에 보급해 나갔다.

산둥(山東) 리썬터(利森特)농업테크회사의 창고 안에 가공을 마친 조립식 온실하우스의 자재가 쌓여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애니메이션 디자인과 원림 설계를 해왔던 쌍핑쿤(桑平坤·37세)은 이제 서우광시 화겅(華耕)농업테크회사에서 '온실 설계사'로 고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동창들이 새로 짓는 온실의 설계와 도면그리기를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온실하우스 설계의 잠재적 수요가 크다고 느껴져 일하면서 공부한 결과 이젠 본업이 됐다"고 말했다.

장둥성(張東升) 서우광시 화겅농업테크회사 사장은 쌍핑쿤과 같은 전문 설계사의 합류가 서우광 특색의 '겨울난방식 온실'을 최적화 및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어지는 스마트 농업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장 사장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서우광을 벗어나 안후이(安徽)성의 채소 농가를 도와 온실을 지었다. 흙을 파고 두꺼운 벽을 쌓고 비닐하우스를 덮는 서우광의 전통적 '겨울난방식 온실'을 그대로 답습했다.

서우광시 화겅(華耕)농업테크회사가 설계·건설에 참여한 온실하우스. (사진=신화통신 제공)

하지만 다른 지역의 설계·건설 수요와 경험이 쌓인 지금은 온실하우스 건설 서비스 관련 표준을 결합해 더 선진적이고 실용적인 온실하우스를 설계·건설하고 있다. 과거 10m가량이었던 흙벽을 약 2m로 줄이고 높이 6m, 경간 15m로 조정했다. 토질과 자연환경에 따라 단열재도 다양하게 사용해 약 50%였던 토지 이용률을 70% 이상으로 향상시켰다.

온실하우스 설계·건설 업계 규범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서우광에 자리한 전국채소품질표준센터 등 기관이 주도해 '농업 사회화 서비스-온실 건설 서비스 규범' 국가표준을 제정했다. 규범은 지난해 9월 7일 발표돼 시행에 들어갔다.

"'온실 설계사'에 대한 시장 수요가 생기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련 일자리를 마련했으며, 저희도 온실하우스 설계·건설 업계 인재를 내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페이(李飛) 서우광시 공공취업인력자원서비스센터 직업기능감정과 과장은 지난 2011년 서우광시는 '온실 건설'이라는 전문 직업 능력을 개발해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보고·등록했다. 현재 서우광시에만 656명이 해당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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