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야구학교 김응용 초대회장/총감독
[단독 인터뷰]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야구학교 김응용 초대회장/총감독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1.03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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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Power Interview]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야구학교 김응용 초대회장/총감독


 

한국 야구계의 거목, 마지막 불꽃을 태우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협회를 개혁하고 아마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올림픽 야구의 마지막 금메달리스트 대한민국


1905년 미국인 선교사로부터 시작된 국내 야구는 10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난 현재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야구사의 수많은 페이지 중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첫손에 꼽을만한 순간은 아마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이 아닐까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던 축구에 밀려 2000년대 중반까지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야구계는 2006년 WBC 4강 이후 다시금 예전의 인기를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은 국내 야구 열기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되었다. 특히 당시 전통의 야구 강국인 미국과 일본, 그리고 쿠바를 차례로 꺾고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기에 그 감동은 배가 됐으며, 세계 야구 무대에도 ‘대한민국’이라는 네글자를 확실히 각인 시킨 순간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야구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어 대한민국은 올림픽 마지막 금메달리스트로 남게 됐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야구는 다시금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한국 야구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를 준비 중이다. 2008년 당시와 비교하면 국내 야구는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FA 계약 100억 시대가 도래 했으며 2016년 시즌 관중도 사상 처음으로 800만 명을 돌파했다. 또한 류현진을 시작으로 강정호, 김현수, 이대호, 박병호 등 KBO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연이어 이어졌다. 그럼에도 프로 야구의 발전과는 대비되는 아마 야구의 침체, 프로 선수들의 도덕성 결여, 야구 관련 협회의 끊임없는 개혁 요구 등 야구계 이면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로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의 우승이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국 야구계를 위한 마지막 봉사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응용 초대회장.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승부사였던 그에게 아직은 회장이라는 직함이 낯설게 느껴진다. 아마 야구 시절 국가대표 4번 타자로서 활약 했었고 삼성 라이온즈 사장직을 6년간 맡으며 삼성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유능한 야구 행정가이기도 하지만 야구팬들에게 김응용 회장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10차례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우승 청부사이자 명감독으로 기억된다. 대한민국 야구사에 그 누구보다 화려한 족적을 남긴 그가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직에 출마를 결심했을 때 야구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야구인들 역시 야구인 회장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고 그 결과 초대 회장 선거에서 김응용 회장은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국 야구계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며 향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협회를 새롭게 개혁하고 얼마 남지 않은 도쿄 올림픽의 우승을 위해 물심양면 힘쓰겠다는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응용 초대회장을 이슈메이커가 만나보았다. 


 

 

 

 

Q.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직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당선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우선 상대 후보인 이계안 의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 훌륭하신 분이고 야구계 발전을 위한 많은 공약을 제시한 부분에서 제가 그 분만한 능력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속마음은 이계안 후보를 추대하고 싶기도 했으며 그 분이 당선된다면 뒤에서 열심히 밀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경선을 통해 제가 당선됐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협회를 개혁하고 제가 제시한 공약은 꼭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야구인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쉽지 않은 선택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 평생 야구인으로 살아왔지만 저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죽을 각오로 도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회장직에 출마한 이유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선거 이전부터 야구계 후배들로부터 아무 야구 정상화를 힘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거듭 고사를 했고 후보 등록 역시 마감 직전에 결심을 굳히며 이뤄졌습니다. 협회 상황을 살펴보니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으며 누군가는 나서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이 정도까지 방치된 부분에서 야구인으로서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평생 야구를 통해 많은 부와 명예, 그리고 사랑을 받았기에 야구를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Q. 야구인 출신답게 야구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현실적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제가 회장직에 출마하며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목표, 야구계 대화합, 통합 협회 연간 운영비 15억 원, 시도 협회 연맹체 등 지원기금 5억 원 책임 조성,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 확대 목표, 아마 야구의 저변과 자존감 회복, 야구 정책 개선, 미디어와의 관계 강화, 교육 지원 서비스 개선, 심판의 처우개선 및 위상제고, 야구계 대통합 속의 특화, 일자리 창출 등 10대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말 뿐인 공약이 아닌 야구인 출신 회장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공약 사항은 꼭 이행토록 하겠습니다.

 

Q. 10대 공약 달성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 우선 도쿄 올림픽 우승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야구기구 집행위원 활동을 재개하고, 아시아 야구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 기술위원·심판·지도자들의 국제무대 파견을 확대하며 국가대표 상비군 제도를 활성화 하겠습니다. 올림픽은 프로 선수들의 참여가 다수다보니 KBO와도 긴밀한 협의를 거치겠습니다. 재원 확보 방안으로는 전용구장 광고판매 및 마케팅 수익사업, 메인 스폰서 기업유치, 프로 지원, 아마 발전 기금 조성 등을 두고 있으며 많은 금액을 모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협회 살림을 투명하고 건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관계 개선에서는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TV 중계방송이 필수이기에 스포츠 전문 채널을 통해 아마야구가 중계 방송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김응용 회장의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선거 출마 포스터

 

 

Q. 회장 출마 직전 유소년 야구 교육 기관인 무보수로 야구학교 총감독직도 수락했습니다. 총감독직을 수락하신 계기와 유소년 야구의 중요성을 피력 바랍니다.


-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총감독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곳에서 제가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기보다 코치들을 편안하게 해주며 묵묵히 서포트 하는 것이 제 역할이 아닐까합니다. 야구학교가 탄생하기까지 이상일 야구학교 교장이 많은 힘을 썼습니다.  또한 임호균·최주현 감독, 마해영·박명환 코치 이학주 플레잉 코치 등 6명의 훌륭한 코치진이 함께하기에 지금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재능 있는 유소년 선수들이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이며 이들이 늘어나야 야구의 발전으로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최근 리틀 야구의 규모가 다시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야구를 하고 싶어 하며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육성할 수 있는 곳이 많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Q. 젊은 세대들에게는 회장님의 선수시절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회장님은 현역 시절 어떤 유형의 선수였으며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는 누구일까요?


- 많은 사람이 저를 야구 감독 또는 사장으로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수 시절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당시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였고 타격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시아 대회에서도 아마추어 국가대표 선수로 12년 동안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현역에 있는 선수들과 비교한다면 이대호, 박병호 선수와 비슷하지 않을까합니다. 하지만 선수로서 프로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부분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회장의 지도자 생활은 선수 생활보다 더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감독 재임 중 10회 우승을 달성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 모든 우승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무엇이든 가장 처음이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1983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 감독으로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했던 해태를 떠나 삼성 감독을 맡고 2002년 삼성의 첫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순간도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납니다.

 

Q. 회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감독이란 조건은 무엇이며, 프로야구사에 감독으로서는 수많은 기록을 달성하셨지만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순간도 있었을까요?


- 감독이라는 자리는 항상 어렵고 외로운 자리입니다. 모든 프로 감독이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감독과 그렇지 못한 감독을 나누는 기준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끊음 없이 노력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봤을 때 저는 좋은 감독이기 보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했던 운이 좋은 감독이었습니다. 또한 감독 생활을 하며 10차례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성적으로는 후회가 없지만 돌이켜보면 당시를 즐기지 못하고 여유가 없었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김응용 회장은 야구학교 총감독직을 수락하며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Q. 한국 프로야구사에 기억되는 여러 팀 중 가장 전력이 강했던 팀은 어떤 팀이며, 회장님께서 생각하는 강팀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 프로야구사에 해태를 비롯해 현대, 삼성, SK 등 시대를 풍비했던 강팀이 있었고 이들은 팬들에게 왕조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이들 팀 중에 개인적으로는 80년대 후반의 해태타이거즈가 가장 강팀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또한 제가 생각하는 강팀의 조건은 돈으로 좋은 선수를 모으기보다 스카우트와 육성을 통해 팀과 함께 성장을 이루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 누구보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야구인입니다. 회장님에게 팬은 어떤 의미이며 이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전해주실 이야기가 있을까요?


- 그라운드에서 야구팬들을 위한 야구를 했어야하는데 승패에만 집중하며 욕심을 내다보니 이 부분을 간과한 점이 팬들에게 미안합니다. 야구인에게 팬은 하느님과 같은 사람입니다. 관중석에 앉아있는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선보여야 합니다. 그라운드에 있는 사람들은 팬을 가장 무서워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후회됩니다. 저는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지 못했지만 향후 저보다 더욱 훌륭한 후배들이 재미있고 사회에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야구장을 많이 찾아와 주시고 한결같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선수 시절부터 감독, 프로구단 사장, 그리고 통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이르기까지 한 평생 국내 야구 발전을 노력 했으며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 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야구계 큰 어른인 그에게 나이는 여전히 숫자에 불과하다. 야구학교에서 손자뻘 아이들과 함께하며 웃음 짓는 그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순수했으며, 통합 야구협회 회장으로서 야구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 제시는 그 누구보다 든든했다. 야구계의 거목으로 야구 발전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김응용 회장의 야구 스토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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