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4.01.0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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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소재로 만든 달팽이 언박싱 커터로 주목
다양한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으로 선한 영향력 미치고파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썩지 않고 녹슬지 않아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렸던 플라스틱은 이제는 같은 이유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플라스틱은 쓰는 데는 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분해에는 수백 년 이상이 걸린다. 그렇게 쉽게 사용되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지구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다. 땅에 매립되거나 내팽개쳐진 폐플라스틱이 다양한 방식으로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어서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Product Inspired by Green
플라스틱의 올바른 처리 방법을 찾는 것은 이제 인류 공동의 숙제가 됐다. 이로 인해 실천적 노력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개념이 ‘업사이클링(Upcycling)’이다. 버려지는 자원을 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가치 소비’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업사이클링은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운동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스타트업 피그랩은 폐자원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양한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달팽이 언박싱 커터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올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우수디자인(GD) 상품 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고 싶다고 전한 조성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일상을 윤택하게 해주는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자부심이 컸다. 다만 한편으로 대량 양산으로 너무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한 문제의식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미약하지만 작은 한 걸음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내자는 마음으로 피그랩을 설립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통한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 개발에 나서게 됐다”

첫 제품으로 ‘달팽이 언박싱 커터’를 구상한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저만의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품게 된 철학은 ‘쓰레기로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만큼 한 번 쓰고 쉽게 버려지는 제품보다는 좀 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던 거다. 그래서 택배 박스나 배달 음식의 비닐, 페트병 라벨과 뚜껑 밴드 등을 간편하고 빠르게 커팅할 수 있는 달팽이 형상의 커터를 첫 제품으로 구상하게 되었다”

 

스타트업 피그랩은 폐자원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양한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 개발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피그랩
스타트업 피그랩은 폐자원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양한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 개발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피그랩

 

제품을 소개해 준다면?
  “2021년 기준 국민 1인당 평균 택배 이용이 70여 건에 이른다고 한다. 택배 박스 언박싱의 설렘과 즐거움은 누구나 가져본 마음일 텐데, 가끔 개봉 과정에서 잘못된 제품 사용으로 내용물이 손상되거나 무리하게 뜯다가 다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용 칼’이 필요한 이유다. 여기서 출발해 개발한 달팽이 언박싱 커터는 다양한 패키지 커팅을 위한 ‘세라믹 칼날’과 미끄럼 방지 그립을 적용해 기능성을 갖췄고, 현관문이나 냉장고 등 필요한 위치에 자석으로 붙여 놓으면 오브제와 같은 인테리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제품 안에 환경적 가치는 어떻게 담고자 했는지?
  “국내 멸종위기 2급 종인 참달팽이를 모티브로 귀여운 캐릭터 제품을 완성해 환경보호의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했다. 아울러 앞서 언급했듯 플라스틱 문제에서 출발한 브랜드인 만큼 ‘CXP(Cellulose Cross-linked Polymer)’라는 무독성 친환경 목재 소재로 만들었다. 이는 버려지거나 태워질 폐목재를 원료로 하므로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숲 경영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이다”

 

피그랩의 첫 제품 ‘달팽이 언박싱 커터’는 올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우수디자인(GD) 상품 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으로 선정되었다. ⓒ피그랩
피그랩의 첫 제품 ‘달팽이 언박싱 커터’는 올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우수디자인(GD) 상품 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으로 선정되었다. ⓒ피그랩

 

이를 시작으로 어떤 계획을 구상 중인지 궁금한데
  “달팽이 언박싱 커터의 본격적인 유통과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이 단기적 목표다. 더불어 ‘포레스트 프로젝트’와 ‘오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현재 다음 제품으로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을 리사이클링한 나일론 소재를 통해 바다 거북이를 형상으로 한 오프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육아 과정에서 팔목 힘이 약해진 여성이나 어린이, 노인들이 쉽게 페트병 등을 열 수 있는 상품이다. 이를 바탕으로 점차 라인업이 확장되면 소재 개발부터 자체 생산까지 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피그랩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으로 행복과 웃음을 주면서 동시에 친환경 가치도 전파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조금은 느리더라도 저만의 신념을 바탕으로 뚜벅뚜벅 성장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공감해주고 묵묵히 많은 도움을 주는 아내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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