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장 재정의 하는 노코드 SoC 솔루션
기존 시장 재정의 하는 노코드 SoC 솔루션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3.12.2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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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기존 시장 재정의 하는 노코드 SoC 솔루션

전호연 주식회사 잇다반도체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전호연 주식회사 잇다반도체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하드웨어 자동 생성 노코드 SoC 디자인 플랫폼 전문 기업
 - 고객과 시장 설득해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해 나갈 것

세계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반도체를 디자인함에 있어 쉬우면서도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디자인하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오랜 숙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시스템 레이어를 설계하는 기술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문가의 수요는 높아졌지만,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5나노 미만 초미세공정의 경우 과제 당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엔지니어가 투입되고 있을 정도다. 대기업이 아니고서야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인건비를 기업들은 감당하기가 어렵다. 물론 디자인 코스트를 줄일 수 있는 플랫폼 형태 SoC(시스템온칩·여러 시스템을 구현하는 단일 칩)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지만, 한계점은 명확한 상태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호연 주식회사 잇다반도체 대표는 창업 전인 지난 16년여간 삼성전자에서 SoC 설계 전반에 관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서 활동해왔다.ⓒ 잇다반도체
전호연 주식회사 잇다반도체 대표는 창업 전인 지난 16년여간 삼성전자에서 SoC 설계 전반에 관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서 활동해왔다.
ⓒ 잇다반도체

 

16년 삼성맨의 이유 있는 도전
노코드(NOCODE) 기술의 등장은 개발자 및 엔지니어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비대면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IT 개발자가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과제의 다양화와 복잡화가 이뤄지며 소량 다품종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필요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노코드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만이 할 수 있던 일을 노코드로 넘기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고, 결국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노코드 기술에 대한 수요를 발견하게 됐다. 이에 지난 16년여간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Analog test engineer를 시작으로 PSI simulation engineer, Digital design engineer, SoC Designer, power architect이자 Principal Engineer로 활동하며 SoC 설계 전반에 관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서 활동해 온 전호연 주식회사 잇다반도체(ITDA semiconductor Co.,Ltd./이하 잇다반도체) 대표가 하드웨어 자동 생성 노코드 플랫폼을 개발해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노코드로 시스템 디자인을 하는 개념은 오래된 개념이지만, 연구실이 아닌 상용 칩을 이러한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엔지니어링 영역이다. 설립 1년 차의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자신들의 미래를 어떻게 헤쳐 나가고 있을지 이슈메이커가 알아보았다.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2005년, 삼성전자라는 굴지의 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6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조직 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만족스러운 복지와 환경, 그리고 급여 수준으로 모든 게 보상될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편에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었죠. 이와 동시에 호기심에서 발동된 수많은 물음표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업무의 당위성과 방식부터 직장인의 숙명과 역할, 나아가 대한민국 사회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져갔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나와 있지 않았죠. 그래서 저는 제가 직접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됐고, 더 넓은 미지의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창업’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 길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MBA 과정을 이수했고,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 퇴사 후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주변의 걱정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사실 창업 자체에 대한 걱정은 없었습니다. 배우자 역시 저의 선택을 존중했고 응원해 줬습니다. 하지만 창업 아이템 선정에 있어 조금의 고민은 있었어요. 반도체라는 분야의 특성 때문이었습니다. 반도체는 본질적으로 B2B 비즈니스이고, 계약의 규모 자체가 여타의 사업군보다 크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신생 기업이 도전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죠.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KAIST MBA 과정 중 준비했던 ‘퀀트 알고리즘’ 분야로의 창업도 생각해 봤고, 반도체 외주 업체도 고려해 보았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던 중 저보다 창업의 길을 먼저 걷고 계신 주식회사 보스반도체의 박재홍 대표님을 만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국 창업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됐고, 이후 막힘없이 저만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잇다반도체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잇다반도체는 SoC의 저전력 설계 및 분석 솔루션을 노코드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최적화된 반도체 설계 기술과 상위레벨의 구조화 능력, 추상적인 반도체 정보를 해석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도체 설계를 자동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잇다반도체의 골자죠. 정부 기관,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펼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누구나 손쉽게 SoC를 구성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SoC 설계 기술의 혁신을 선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잇다반도체의 기술력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잇다반도체에서 개발될 파워/클럭 캔버스를 사용할 경우 SOC의 파워 및 클럭 시스템 설계 기간을 10분의 1 이하로 단축할 수 있음은 물론 20~50% 정도의 파워 절감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수치가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정도 수준은 상용화칩과 개발수준의 칩을 구분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더해 편의성까지 완벽하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ARM과 인텔에서도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완성된 파워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단연코 잇다반도체 팀 핵심 맴버들의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반도체 아키텍팅(architecting)과 하드웨어 설계, 그리고 소프트웨어 설계까지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죠. 대기업에서는 3개 팀이 해야 할 일을 3명이서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거부감이 없는 팀으로 서로의 시너지도 상당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구성원 대부분이 애플, 구글, 테슬라, AMD 등 글로벌 Big Tech 기업들과의 협업 경험은 물론 삼성의 핵심 시스템 설계 경험을 보유했다는 것은 어느 기업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잇다반도체의 핵심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가시적인 계획은 어떻게 수립하셨나요?
  “잇다반도체는 노코드로 디자인하더라도, 최적화된 반도체 설계가 진행되는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술적 역량을 고도화하며 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특허 출원을 계획 중인 15건 이상의 기술들이 준비되어 있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높은 기술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고객들에게 전달하느냐는 것입니다. 때문에 2024년에는 고객과 시장을 설득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도 빠르게 진출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파워/클럭 시스템의 고도화와 다변화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증명해낼 것입니다. 원하는 방향으로의 증명이 진행된다면 이후의 스텝은 시장이 정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용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하시는 인재상을 피력 바랍니다.
  “J커브를 그리며 성장해 가야 하는 스타트업이기에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난 똑똑한 이들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본인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잇다반도체에 더욱 어울리는 인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엔지니어링이라는 것은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의 연속으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스로가 정의한 문제를 어떠한 형태로든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잇다반도체가 추구하는 엔지니어링 적 관점에 가장 부합하는 인재일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잇다반도체가 바라보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 시스템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중국, 대만, 대한민국 등 4개국으로 압축할 수 있죠. 이 국가들 중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의 시장은 매우 낙관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길이 대단히 ‘넓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NPU(뉴럴 프로세싱 유닛), DPU (데이터 프로세싱 유닛) 등 다양한 기업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기술력이 상당한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죠. 물론 업체들이 제품을 양산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분야에 속한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며 자신의 분야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 인재들이 다양한 형태로 힘을 합친다면, 분명 대한민국이 글로벌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리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업에 종사하며 그동안 느낀 점은 반도체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업무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설계는 진입 장벽은 매우 높지만, 진입 장벽을 넘어서게 되면 루틴한 일들이 업무를 채우게 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엔지니어들이 더 많은 업무를 손쉽게 도전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잇다반도체는 이러한 현상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해 시스템반도체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다양한 업무에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업무 만족도를 높여 더 다양하고 기능이 향상된 칩을 손쉽게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잇다반도체가 그리는 미래가 실현된다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자체가 보다 효율적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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