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사이버 안보의 첨병 양성한다
[이슈메이커] 사이버 안보의 첨병 양성한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12.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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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년간 해커 육성 통해 가상화폐 갈취
윤석열 대통령 “화이트해커는 안보 중요 전략 자산”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사이버 안보의 첨병 양성한다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삶을 영위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이버 공간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데이터’가 개인을 증명하고, 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게 일상생활과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안 역량 강화는 필수적이며 그 핵심 가치는 ‘인재(人才)’로 꼽힌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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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해커 위협 곳곳에 도사려
‘화이트해커(White-Hacker)’는 블랙해커(Black-Hacker)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해커는 통상 ‘컴퓨터 지식을 이용해 타인의 정보 및 자산을 빼앗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악으로 구분해 화이트해커와 블랙해커로 나누는 추세다. 블랙해커는 악의를 갖고 정보를 탈취하는 사람으로 ‘크래커(Cracker)’라고도 불린다. 반면 화이트해커는 선의로 이들의 침투를 방어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블랙해커의 위협은 정부 기관과 사기업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라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북한이 수년 동안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고 있어 사이버 안보 필요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해커부대가 갈취한 가상화폐 규모는 약 2조 1,300억 원에 달하고,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4조 원에 육박한다. 북한은 이를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화이트해커 양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5월 ‘사이버 보안의 전략산업화 및 수요자별 보안 패러다임 전환지원’을 국정과제로 추진했다. 이어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사이버 보안 10만 인재 양성’ 계획을 밝히며 사이버 인재 기르는 일을 국가의 중요 정책으로 삼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청년 화이트해커와의 대화’에 참석해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방해하기 위해서 핵·미사일 개발의 중요한 자금줄로 사이버 불법 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수한 사이버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산업의 발전과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수한 사이버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산업의 발전과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수한 사이버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산업의 발전과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정부 적극 지원 속 속속 성과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등 여러 기관은 힘을 모아 2023년~2026년까지 5년간 사이버 보안 신규인력 공급과 재직자 역량 강화 교육에 나서는 것을 골자로 한 사이버 보안 10만 인재 양성 추진계획을 밝혔다. 사이버 인재 양성 체계는 4만 예비인력 양성과 6만의 재직자 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에도 나섰다. 화이트해커 입문 단계인 화이트햇 스쿨에서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 ‘BoB(Best of the Best)’을 비롯해 화이트햇 스쿨(pre-BoB), S-개발자(보안개발자 과정), 시큐리티 아카데미(기업 특화 교육) 등 연계되는 특화 과정을 강화했다. 또한 정보보호특성화대, 융합보안대학원 등 정규 교육 과정 확대 등 최정예 사이버인력 양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BoB는 전문 생산기술연구소인 키트리가 운영한다. 2012년 BoB 1기를 시작으로 올해 12기까지 모집한 키트리는 화이트해커 양성의 본산이다.

  한국 화이트해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8월 ‘해킹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데프콘(DEFCON) 국제 해킹 방어대회’에서 BoB 멘토와 수료생으로 구성된 한국·미국·캐나다 국적의 연합팀 ‘MMM(Maple Mallard Magistrates)’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를 두고 “세계 주요 해킹대회를 휩쓸고 있는 우리 청년 화이트해커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니까 믿음직하고 든든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이 세계 주요 연구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고 미국, 독일 등 사이버 강국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내 성장 기반을 조성해 정보보호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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