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최첨단 기술 뒤에 놓인 열악한 근로환경 
[이슈메이커] 최첨단 기술 뒤에 놓인 열악한 근로환경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12.07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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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초고속 성장
심각한 안전 문제로 민낯도 드러내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최첨단 기술 뒤에 놓인 열악한 근로환경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의 대명사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와 통신위성 스타링크 사업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야심 찬 포부와 달리 우주 기업이 하나둘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페이스X의 흑자 전환은 우주기술이 사업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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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90억 달러 예상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우주산업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올해 매출 90억 달러와 영업이익 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연 매출 150억 달러를 기록해 66.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런 배런 캐피털 회장은 “스페이스X의 가치가 2030년까지 5,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9억 6,8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5억 5,9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흑자 전환은 올해 1분기 5,500만 달러의 이익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매출도 지난해 46억 달러로 2021년에 비해 두 배 늘었고 올해도 두 배 가까운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통신위성 ‘스타링크(Starlink)’에서 이익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지난해 스페이스X의 5억 5,900만 달러 손실 중 2억 4,000만 달러는 스타링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링크를 이용한 통신서비스가 보급되자 로켓 발사로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사용자가 3배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디서든 통신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준 뒤, 해운업계나 각 나라 군 당국이 스타링크를 찾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외에도 로켓 사업을 통해 미 항공우주국(NASA)와 독점 계약을 맺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우주비행사를 실어 나른다. 독점 계약은 스페이스X 수익성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페이스X는 심각한 안전 문제는 일론 머스크 CEO가 작업 기한을 단축하여 빠른 속도로 오랜 시간 일하도록 강요한 부분이 크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Daniel Oberhaus/Flickr
최근 스페이스X는 심각한 안전 문제는 일론 머스크 CEO가 작업 기한을 단축하여 빠른 속도로 오랜 시간 일하도록 강요한 부분이 크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Daniel Oberhaus/Flickr

 

직원 10년 새 600여 명 사상
한편 최근 스페이스X는 심각한 안전 문제가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화성 탐사 임무 일정을 공격적으로 설정하며 스페이스X 직원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2014년부터 스페이스X의 직원들 600여 명이 작업 현장에서 죽거나 다쳤는데, 이는 우주산업 평균 사상자의 6배가 넘는 수치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는 근로자 안전 규정과 표준 관행을 무시했고 근로자들이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는 공개되지 않은 수치의 일부일 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해당 매체는 스페이스X의 가장 큰 6개 시설에서 발생한 부상 기록과 공개 기록을 조사했다. 조사에는 전·현직 직원 인터뷰도 포함됐다.

  지난 2014년 스페이스X 시설의 추락 사망 사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 사례가 끊이지 않는 걸로 알려졌다. 수집한 자료에 의하면 1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상처나 열상을 겪었고, 29명은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됐다. 17명은 손이나 손가락이 으스러졌고, 9명은 심각한 머리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안전 문제는 머스크가 작업 기한을 단축하여 빠른 속도로 오랜 시간 일하도록 강요한 부분이 크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또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페이스X는 일정 수준의 안전 절차를 건너뛰고 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스페이스X 고위 관리자는 안전 프로토콜과 제품 테스트를 무시했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때로는 사망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스크는 사업장 안에서 화염 방사기를 갖고 놀거나, 밝은 색상이 싫다는 이유로 형광 노란색의 안전모나 조끼를 입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의 작업장 안전이 열악해지고 작업 속도가 빨라지는 건 우주산업 전반의 경쟁이 커진 이유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로 인해 지난 1년간 스페이스X 등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고, 이에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이 가장 먼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압력을 점점 더 많이 받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CNBC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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