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 수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 수상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3.11.2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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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 수상

이정일 서경대 나노화학생명공학과 교수(사진=임성희 기자)
이정일 서경대 나노화학생명공학과 교수(사진=임성희 기자)

탄소중립에 이바지할 수 있는 보편적 기준 제시
“세계 초일류 기업이 포진한 한국반도체 산업이 환경과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길”

 

전 세계적인 이슈인 ‘탄소중립’에 동참하기 위해서, 작게는 개개인의 실천이, 크게는 국가적인 정책과 리드가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보편적 기준이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그 기준에 맞춰 탄소를 배출하고, 더 나아가 배출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탄소중립은 없을 것이다. 보편적 기준 즉 표준화를 위해선 온실가스를 어떻게 산정하고 측정하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관련 분야 공헌으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을 받은 서경대 이정일 교수의 전문성이 눈에 띈다.

국내 최대 시험인증 기관에서 24년간 실무경험
이정일 교수는 대학부임 이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환경분야 시험/인증 업무를 수행했다. 1999년에 입사했으니 24년의 세월 동안 한 기관에 몸담으며 환경 분야 특히 대기환경 분야 시험인증 업무를 전문적으로 진행했다. 최근 9년 정도는 탄소중립추진단장과 기후기술센터장을 역임하며 주로 표준화, 인벤토리 구축, 배출계수 개발, 온실가스 관측을 위한 시험기준 제정 등의 업무를 진행했고, 탄소중립 관련 다양한 R&D 업무에 전문성을 더했다. “많은 대학과 협업하며 그 경험을 토대로 좀 더 학문적 연구에 매진하고자 교수임용에 지원했고, 좋은 기회로 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로 이직했습니다” 그가 교수로 임용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하려면 KTR에서의 활동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먹는 물 검사, 환경 대기 분석, 사업장배출원, 실내공기질, 국제공인기관 시험소 평가 업무를 위해 ISO17025 시험 분야 KOLAS 평가사 등으로 활동했으며 활동 영역을 점차 정부 부처의 R&D연구로 넓히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정방법론과 반도체 공정가스저감효율 국제표준 제안에 참여했다. “air quality/stationary source emissions 분야인 ISO/TC146/SC1에서 국제표준화 활동을 했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사용되는 F 가스 신규대체물질의 GWP(지구온난화지수)를 산정하는 방법을 연구하였습니다. 그 외 온실가스 관측을 위한 시험기준 제정, 초미세먼지 측정용 센서 개발 등의 연구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세계를 리드하는 반도체 기업이 존재하는 만큼 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온실가스 배출 표준화 활동은 우리나라가 기술적으로 뿐만 아니라 세계적 이슈인 탄소중립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측정할 수 있는 국내 표준 제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반도체의 날 올해 제16회 행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국내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일 교수는 ‘반도체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하며 온실가스 분야 감축/측정 기술 개발 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가기술표준원의 표준화 과제를 시작하면서 반도체 분야와 인연을 맺었는데 그리 활동이 길지 않음에도 큰 상을 주셔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연구한 KTR의 이봉재를 비롯한 연구진과 국가기술표준원 및 국립환경과학원 등 정부 부처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저감된 양을 KS I 0587(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사용되는 Non-CO2온실가스(CF4, NF3, SF6, N2O)체적유량 측정방법으로 표준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 감축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점이 수상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도 탄소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도입하여 전 지구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이 필수적인 사회가 되었습니다. 현재도 국내기업들은 제품의 기술뿐만 아니라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그는 국내표준화에 이어 국제표준화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ISO19694-7(Determination of greenhouse gas emissions in energy-intensive industries Part 7: Semiconductor and display industries)은 최초 제안 후 최근 최종 ISO 출판 전 단계인 DIS 단계까지 성과를 이루었으나, KS I 0587을 활용한 저감효율 관련 측정에 대한 국제표준 제안은 성공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올해 9월 서경대에 부임하며 더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불식시키리라 기대해본다. 

“온실가스 산정과 측정의 정확성 높이는 시스템 구축 위해 최선”
“기존의 연구를 확대 심화시키고 싶다”라며 교수로서의 연구포부를 밝힌 이정일 교수는 반도체 분야와 도심 대기질 관련 두 가지 큰 틀에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 대체가스 GWP 산정을 위한 흡수단면적 연구와 F 가스 농도분석을 위해 가스상 전용 FTIR을 이용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온실가스 관측을 위한 공정시험기준을 제정 중이며, 도심 대기질의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연구도 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최종적으로 탄소중립이라고 하는 순 배출량 0이 되는 게 목표인데, 이를 위해 다양한 감축 기술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축 기술 도입에 따른 정책적 우선순위를 평가하고, 기존 인벤토리 기반 배출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측 기반 측정자료의 정확성을 확보하여, 배출량의 변화를 예측하는 기술이 중요한 시기입니다”라며 그는 “온실가스 관측 기반의 배출량 산정 기술을 위한 관측 기술에 대한 이해 및 관련된 시험기준제정, 데이터의 정합성 평가를 위한 비교평가 체계구축 등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하며 관련 분야에 이바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수로 부임하면서 그에게 새로 부여된 또 하나의 중요한 책임이 바로 ‘교육’이다. 기존 회사생활과는 달리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아직 고민 중이라는 그는 수업 준비로 하루하루가 바쁘다며 웃어 보였다. 그의 현장실무 경험은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산교육이 될 것이다. 시험, 측정, 분석에서는 데이터의 정확성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데이터를 선별할 수 있는 오랜 경험과 경력은 필수조건이다. 이정일 교수는 편향된 데이터는 절대 표준이 될 수 없다며 “분석적 사고와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진실성 있고, 편향된 연구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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