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과거의 '낙타'가 '화물차'로...실크로드의 새로운 장 잇는 中 바커투 통상구
[차이나 트렌드] 과거의 '낙타'가 '화물차'로...실크로드의 새로운 장 잇는 中 바커투 통상구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11.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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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100년의 역사를 가진 바커투(巴克圖) 통상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북서부의 타청(塔城)시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카자흐스탄과 인접하고 중앙아시아·서아시아·러시아·유럽 각국과 연결된다. 또 중국과 중앙아시아 및 유럽 각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한다.

타청시 바커투 통상구 문화전시관에 청나라 시대 양가죽으로 싸인 복전차(벽돌모양으로 압축된 차)가 전시돼 있다. 이를 통해 지난날 이곳이 상업 도시로써 얼마나 번영했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타청 상인은 18세기부터 대외무역에 종사했으며 이때 중국의 차와 비단이 해외로 운송됐다.

이제 이곳에선 낙타 방울 소리 대신 대형 화물차의 굉음이 들려온다. 과일, 채소, 생활용품 등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바커투 통상구 국문을 통해 드나든다. 덕분에 타청시도 빠르게 발전하며 실크로드 개방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7일 바커투(巴克圖) 통상구. (사진=신화통신 제공)

"30~40분이면 통관이 가능하고, 과일과 채소는 아침에 차에 실으면 오후에는 카자흐스탄 마트까지 배달됩니다." 위신리(于新立) 타청시 리카이(利凱)상업무역회사 회장의 말이다. 2013년 12월, 바커투 통상구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농산물의 신속한 통관을 위해 '녹색통로(패스트트랙)'를 개통했다. 덕분에 화물 통관 시간이 기존 1시간 안팎에서 약 30분으로 단축됐다.

타청(塔城)시 리카이(利凱)상업무역회사 공장 직원이 8일 과일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산업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과일, 채소, 생활용품 등 기존의 수출 상품 외에도 바커투 통상구는 최근 풍력발전 설비 수출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왕쯔야오(王紫瑤) 싼이(三一)풍력발전설비회사 행정업무매니저는 "현재까지 올해만 카자흐스탄에 블레이드 30개와 본체 10대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중국은 신장(新疆) 타청중점개발개방시범구 설립을 승인한 후 바커투 통상구는 단일 '채널 경제'에서 '산업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했고 교통 물류 허브에서 생산·제조 ·가공 장소로 '변신'했다.

타청중점개발개방시범구 관계자는 올해 시범구에 43개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라며 인프라가 점차 완비되고 독특한 지리적 이점이 작용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범구 선행발전구에만 이미 63개 기업이 입주했다.

싼이(三一)풍력발전설비회사 직원들이 8일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를 가공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리춘펑(李存鵬) 타청지역 통상구관리위원회 주임은 "변민호시(邊民互市·변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호시무역구역에서 상대국 인접지역 주민과 상품거래활동을 벌이는 것)는 국가가 우리에게 준 특별 우대 정책"이라며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매일 8천 위안(약 144만원) 한도의 수입품 면세 혜택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타청시 한 농민전문협력사 책임자 장샤오핑(張小平)은 수입품 면세 혜택 정책으로 변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화물 1건 당 1%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우대 정책으로 변경 지역 주민의 수입이 많아졌고 지역 경제도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이 공식적으로 발효됐다. 그는 "비자 면제 협정이 발효된 이후 중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변경 무역이 더욱 잦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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