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차 개인전: 경계를 넘는 과정, 그 너머엔 또 다른 생명뿐.
매미 차 개인전: 경계를 넘는 과정, 그 너머엔 또 다른 생명뿐.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3.11.10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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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매미 차 개인전: 경계를 넘는 과정, 그 너머엔 또 다른 생명뿐.

 

 

전시 기간 : 11/04 ~12/14
전시 장소 : 경기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 96-1 2F (갤러리 ㄱ)
운영 시간 : 월~일 / 11:00~21:00

Q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전시의 주제는 한계라는 경계이다. 나라는 한계, 그 경계를 넘으면 반드시 사람과 환경을 초월할 힘이 온다. 문제는 경계를 넘는 과정일 뿐. 환경에 속지 않고 그 경계를 넘어보면, 그 너머엔 날 강하게 할 새로운 생명뿐임을 깨닫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Q 작가에게 한계라는 경계는 무엇이었는가? 
-좋아하는 것을 믿고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다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려면 너무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는건 당연한 거니까 말이다. 넘어야 할 경계를 앞에 두고 결단할 힘이 없어 뱅뱅 돌고만 있는 거 말이다.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하지 않는 것이 당연할 만큼, 현실과의 타협이 반사적으로 익숙해질 만큼, 방황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방관자는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싶었다. 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꼭 할 거라고 하면서, 사실 나 스스로의 잠재력과 재능을 믿어주는 것이 무던히도 어려웠다. 작가명이 매미인 이유도 사실 여기 있다.

Q 작가명을 특별히 매미로 쓰는 이유가 있는지?
-한계 앞에서 뱅뱅 돌며 항상 같은 곳에 부딪혀 주저앉는 내 모습을 보며, 매미는 어떻게 땅속에서 7년을 버텼던 걸까 생각하게 됐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항상 어둡고 컴컴한 같은 자리였을 탠데 말이다. 7년 뒤 날개를 달고 날 수 있다는 막연한 약속뿐, 눈으로 보이는 현실은 흉측한 번데기였을 탠데 말이다. 그 비밀은, 바로 날개에 대한 소망을 믿어버린 가진 매미만이 날개를 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날아본 적도, 날개를 본적도 없는 존재가 날개를 갈망한다란 것은, 그 자체로 비행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이미 자신의 몸 안에 다 있는 거라고 매미는 확신했을 것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고, 본적도 없는 그것이 좋고 끌린다면 그건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제일 잘하는 것 일태고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맞다. 날개에 대한 믿음 하나로 현실 속 수많은 두려움과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싸움, 즉 믿음의 과정을 당연히 통과해야 한다란 것을 알게 됐으리라.

그것이 아니라면 눈으로 보이는 현실과의 끊임없는 타협뿐, 질문도 없이 방황하는 내 인생의 방관자로 살 수밖에 없게 된다. 바라는 것들을 실행해나가는 과정 속 모든 두려움과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결과가 오늘의, 또 앞으로의 전시가 될 것이다.

 

 

Q 하나의 주제가 모든 것을 관통하고 있는듯 하여 더욱 깊이가 느껴진다. 갤러리 전면을 모두 벽체로 가려놓는 전시는 다소 파격적인데, 이 또한 이유가 있는지?
-사실 벽체도 하나의 작품으로, ‘과정의 벽’이라는 이름의 대형 오브제이다. 요즘의 콘텐츠는 결과적 이미지만을 전달하는 경향이 강한데, 개인적으로 결과보단 과정에 더욱 중점을 두고 싶었다. 어떻게 이것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의 그 과정, 즉 스토리 말이다. 그 과정을 날것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같은 과정을 통과한 후 본격적으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일종의 밑 작업이랄까. (웃음) 벽을 통과하며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보이는 현실에 주저앉기 전에, 모든 것에는 두려움과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내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결과는 반드시 생명만이 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Q 벽체 뒤로 이어지는 그림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과정의 벽을 통과하면 14점의 한글꽃 그림이 뒤를 잇는다. 경계를 넘어 씨를 뿌려 새로운 생명을 남기는 속성을 타고난 언어와 꽃을 사용하여 경계를 넘는 과정과, 그 뒤에 따르는 생명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냥 볼 땐 꽃 그림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14개의 한글 자음의 형태가 녹아 있다. 일부러 전시장에는 따로 설명을 적어두진 않았다. 다 알려주면 재미없지 않은가.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사실 환경과 사람이 아닌, 나 자신 스스로가 붙여놓은 의심과 두려움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 그리고 현실 앞에 속지 않는 것. 이 믿음의 과정을 모르면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되나, 믿음의 과정을 알면 견디어 무엇이든 이기게 된다. 믿지 못하게 방해하는 나 자신, 주변 사람과 상황이라는 한계의 경계를 넘어 나와 남을 살리는 생명을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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