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한식의 뿌리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한식의 뿌리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3.11.0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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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한식의 뿌리

서동희 베지런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서동희 베지런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장(醬)은 한국 음식의 ‘힘의 원천’이자 민족 정서의 보고
 - 접근성과 편의성 높인 표고버섯볶음 고추장 브랜드 ‘BibimOk’

어릴 적 기억을 더듬으며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어김없이 마음을 자극하는 강한 여운이 밀려온다. 저마다 기억의 조각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라면 부엌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된장찌개의 구수한 향과 매콤 달달한 불고기에 군침을 넘기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형형색색의 나물과 감칠맛 나는 여러 반찬도 맛있고 행복한 기억의 한켠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 중심에는 ‘장(醬)’이 있다. 한국인에게 장은 향수와 추억이자 삶의 한 부분이다. 세계 경제의 심장인 뉴욕에서 10년 넘게 화려한 생활을 하던 서동희 베지런 대표가 돌연 한국으로 돌아와 장에 모든 것을 걸게 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찰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5,000년 한식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자 인생 2막을 시작한 그녀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에 담아보았다.

표고버섯볶음 고추장 브랜드 ‘BibimOk’(비빔옥)은 한식에 대한 친숙함을 높여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 있다.ⓒ 베지런
표고버섯볶음 고추장 브랜드 ‘BibimOk’(비빔옥)은 한식에 대한 친숙함을 높여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 있다.
ⓒ 베지런

 

뉴욕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이자 MD로 활동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장’ 관련 사업을 시작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인입니다. 그리고 한식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죠.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신념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나 타지에서는 한식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외면받는 경험도 다수 있었고요. 다행히도 최근에는 한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과거보다 넓은 소비자층이 한식을 즐기고도 있지만, 아직은 개선될 점들이 많기도 합니다. 장류에 대한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고 접근성과 편의성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식에 대한 친숙함을 높여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 싶었고, 그 시작을 ‘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조예가 있었는지요?
  “부끄럽지만 저는 그저 한식을 좋아하고, 음식 만드는 것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취미 그 이상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사업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된 이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가장 한국적인 맛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7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의 사찰음식을 알게 되었고, 사찰음식을 구성하는 원재료 중 하나인 고추장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찰음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맛보게 된 ‘표고버섯볶음 고추장’은 저에게 신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재의 표고버섯볶음 고추장 제품을 완성하게 되었고, 표고버섯볶음 고추장 브랜드 ‘BibimOk’(비빔옥)의 출시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 베지런
ⓒ 베지런

 

BibimOk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BibimOk은 수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표고버섯볶음 고추장 브랜드입니다. 과거 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한국 음식을 먹으며 눈치 보던 저 자신과,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정되어 판매되던 한국 음식들에 대한 제 나름의 해결책이라고 할까요? BibimOk는 케첩이나 스리라차 소스처럼 언제나 식탁 위에 놓고 간편하게 아무 때나, 어느 음식에나 스스럼없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우리나라 제품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어지게 된 브랜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베지런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BibimOk에서 탄생되는 모든 ‘장’ 제품은 ‘한국인이 만든 한국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현재도 미국 시장에는 다양한 한국 장류 제품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모두 외국 기업에서 한국 제품을 그대로 수입 했거나 그들 자체 제작으로 만든 한국 음식입니다. 한국인 외의 소비자들에게 맞게 개발해, 한국에서 제대로 만들어 낸 장류 제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들과의 확실한 차별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BibimOk이 원산지에서 만들어져 유통된 제품 그대로 정통성을 지키며 사랑받는 브랜드로서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

서동희 대표는 뉴욕에서 함께 10여 년 동안 일 해온 파트너와 ‘BibimOk’의 수출 및 판로 개척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있다.ⓒ 베지런
서동희 대표는 뉴욕에서 함께 10여 년 동안 일 해온 파트너와 ‘BibimOk’의 수출 및 판로 개척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고 있다.
ⓒ 베지런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고추장소스 외에 한국의 장류 3종 세트인 고추장, 된장, 간장 그리고 쌈장까지 개발해 베지런 장류 풀세트를 만드는 즐거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다만, 꿈에서 그치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젊은 세대와 한식문화를 친근감 있게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로 풀어내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뉴욕에서 함께 10여 년 동안 일해온 파트너와 제품의 수출 및 판로 개척을 구체적으로 계획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마존 등의 온라인 시장에 입점해 시장 내 반응을 보며 점진적인 판매를 진행할 계획도 마련한 상태죠. 나아가 한식이 품고 있는 나눔과 정(情)의 따뜻함, 그리고 산나물 하나까지 버리지 않고 말려 먹는 지혜로움까지 널리 알려 뿌리 깊은 한국식 비건 문화와 제로웨이스트의 역사를 세계에 알려 나갈 것입니다”

서동희 대표는 성견 스님을 통해 한국의 사찰음식을 접한 뒤 표고버섯볶음 고추장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베지런
서동희 대표는 성견 스님을 통해 한국의 사찰음식을 접한 뒤 표고버섯볶음 고추장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 베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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