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내전, 미국 내 증오 범죄, 다시 불거진 미국의 인종차별에 갈등의 심화가 이루어져
흑백내전, 미국 내 증오 범죄, 다시 불거진 미국의 인종차별에 갈등의 심화가 이루어져
  • 이민성 기자
  • 승인 2016.09.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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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민성 기자]



다시 불거진 미국의 인종차별, 갈등의 심화가 이루어져


흑인과 백인 간의 갈등, 대선 전 미국 내 최대 쟁점으로 부상

 



지난 7월 5일과 6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와 미네소타 주에서 백인 경찰들의 총격에 흑인들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틀 후 7월 7일, 미국 남부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흑인이 백인 경찰 5명을 조준 사살하는 보복 범죄가 일어났다. 이날 백인 경찰을 사살한 흑인 미카 존슨의 범행 동기는 인종에 따른 백인 경찰의 차별과 과잉진압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통해 미국 내 백인과 흑인 간 인종 차별 범죄와 갈등에 대한 문제가 격화되며 대선을 앞둔 미국 사회의 관심사로 부각했다.



공권력의 남용으로 시작된 흑인들의 분노


최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서 미국 사회에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6일 미네소타 주에서 백인 경찰은 차량의 미등이 고장 난 문제로 면허증과 신분증을 꺼내는 흑인 남성을 약혼자와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권총으로 사살했다. 약혼녀는 흑인 남성이 죽어가는 모습과 응급처치를 거부하는 백인 경찰의 거친 행동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고 상식 이하의 경찰 행동에 흑인 사회는 분노했다. 경찰의 과잉대응에 사망한 흑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민권단체들의 시위는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구호와 함께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사건 전날인 5일 앨턴 스털링이라는 흑인이 편의점 앞에서 총을 휴대하고 CD를 판매하던 중 백인 경찰에게 사살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이틀 뒤, 7월 7일 흑인이 백인 경찰을 조준 사살하는 댈러스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인 미카 존슨은 흑인으로 백인 경찰의 흑인 살해에 복수하기 위해 범행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댈러스 사건 이 후 미국내에서는 국지적 총격전이 이어지며 피해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네소타와 루이지애나에서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의 공통점은 가해자가 백인 경찰이고 피해자가 흑인이라는 점이다. 흑인 단체들은 인종 편견을 지닌 백인 경찰이 흑인을 사냥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경찰 총격에 사망한 미국 시민은 1,502명으로 백인 732명과 흑인 381명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거주 중인 백인이 흑인과 비교해 5배 이상 많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경찰 총격 피살자의 비율은 흑인이 오히려 2.5배 높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프로버블리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경찰의 총격 사만 건수 1,217건의 분석 결과 15~19세 흑인은 같은 또래 백인보다 경찰 총격으로 죽을 확률이 21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사고를 미리 방지하고자 ‘21세기 경찰업무에 관한 대통령 특별대책반’을 발족해 2015년 5월, 미국 전역 1만 8천여 개 경찰서에 권고안을 냈지만, 이를 채택한 곳은 15곳에 불과했다. 당시 타임지와 인터뷰한 특별대책반 위원 브리태니 패크닛은 경찰의 과잉진압 문제가 건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 깊은 조직적 인종주의와 핍박으로 단기간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을 흑백 내전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의 원인인 경찰 과잉대응을 해결하는 방법은 과잉대응을 봉쇄하는 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해당 법안에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소극적 반응을 보이며 11월에 시행되는 미국 대선이 이번 흑백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 대선 쟁점으로 부각한 흑백 차별 문제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미국의 인종주의는 사라졌다’라는 제목으로 매거진을 출간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흑인과 소수인종 유권자의 지지 속에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 고질적 인종 갈등의 해결책이 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내 여론 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흑인 대통령의 8년 집권에도 불구하고 미국민의 61%는 흑백 문제 해결에 실패하거나 변화가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특히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초 시작된 미국 내 흑백 갈등의 심화가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인종 문제는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지표로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클린턴은 흑인 인권을 지지하고 트럼프는 소극적 입장이다.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집단의 대권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7월 사건 이후 사회적 이슈로 부각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운동에 대해 “백인보다 흑인의 생명이 더 소중하다면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히스패닉 불법체류자에 대한 추방은 물론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내세우겠다는 공약으로 인종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최근 진행된 공화당의 전당대회는 참여 흑인 대의원이 전체 참여자의 2%에 불과한 49명으로 ‘백인 전당대회’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미 인구조사국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인구 구조는 백인 61.6%, 히스패닉 17.6%, 흑인 13.3%로 분류되며 백인 유권자의 비율이 우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백인과 흑인을 비롯한 소수민족의 갈등이 격화될수록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히스패닉 계와 흑인들의 유권자 등록 수가 지난 2012년 미국 대선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미국 내 인종 대결구도가 지난 1992년 흑인 폭동 이후 갈등이 최대치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다가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한 흑백 갈등, ‘흑백 내전’으로 불리는 이번 사태가 선거를 기점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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