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안티에이징 시대를 열다
사진=김남근 기자
- 혈관 젊게 만드는 신물질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
- 건강기능식품 분야로의 진출로 진정한 배려의 가치 실현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 경제적·종교적·사회적 관점에서 이타적인 신념을 실현함에 답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의 최대 난제이다. 개인의 경제적 자유가 아닌 다수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혜로 깨달음을 세상에 전하는 행위. 이는 곧 진정한 의미의 배려이자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며 기술로 널리 사람을 이롭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기업, 주식회사 배려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신념도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 ㈜배려이노베이션
산화질소 체내 흡수의 난제 극복
기적의 물질이라 불리는 NO(Nitric Oxid)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난 1998년 Louis j. jgnarro 박사 등 3명의 연구자가 이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의학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이 물질은 인류에게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세포 내에서 아미노산인 아르기닌으로부터 형성되는 ‘NO’는 한국 학명으로 ‘산화질소’로 불린다. 산화질소는 빠른 속도로 근처의 세포와 막을 통과하며 모든 세포와 조직, 장기 등에 신호를 보낸다. 동맥의 이완과 확장을 조정하고, 면역세포가 박테리아와 암세포를 죽이도록 하기도 한다. 뇌세포의 의사소통 신호의 기전에도 산화질소가 작용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인체 시스템에 관여하며, 아토피는 물론 혈압에 관련된 대다수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가 가능하게 한다. 인체가 생성하는 산화질소의 생성량은 40세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들기에 나이가 들수록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도는 증가하며 실제로 더 많이 심혈관 질환에 걸리게 된다. 때문에 산화질소는 혈관 노화를 회복시켜 회춘 기능도 할 수 있기에 산화질소의 발견은 인류에게 커다란 빛을 안겨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산화질소는 체내에서 장시간 유지되지 않고 사멸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의 연구가 지속되어 왔지만 이렇다 한 결과를 내놓은 기업이나 기관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산화질소를 장시간 유지시켜주는 전달체를 개발해 ‘안티에이징’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기업이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포가 산소를 전달받지 못하여 사멸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산화질소 전달체이자 혈관을 젊게 만드는 신물질인 ‘베타레반’을 개발한 바이오벤처 ㈜배려이노베이션(대표 함대식)이 그 주인공이다.
ⓒ ㈜배려이노베이션
반갑습니다. 창업 전 배경이 특별하다고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티에이징 신물질인 ‘베타레반’을 개발한 ㈜배려이노베이션의 대표 함대식입니다. 창업 전 저는 대승 불교의 근본 경전인 ‘법화경’ 해설가이자 연구가로 10여 년간 활동해 오며 법화경을 100여회 이상 통독하고 진리를 연구해 왔죠. 이를 기반으로 한 ‘부처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법화경 해설서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법화경을 물리학의 양자역학과도 연결시켜 설명해 보이기도 했어요. 신물질을 개발한 바이오벤처의 대표로서는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죠. 그래서인지 저의 배경을 알게 된 이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거리곤 하십니다. 바이오에 대한 베이스를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저의 창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법화경을 함축시켜 표현하면 ‘너 자신이 누군지 알라, 그러면 그것이 바로 부처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자기 자신을 큰 틀에서 바라보면 자신이 바로 부처고, ‘반야’(지혜)를 통해 ‘보리’(깨달음)를 얻듯이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 놓인 이들이라면 서로를 배려해야지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어요. 그 배려는 곧 ‘혁명’을 말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저와 동일시되었고, 그 즉시 창업의 길을 선택해 제가 깨달은 배려의 가치를 세상에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달의 수단은 바이오가 된 것이며, 그중 저는 산화질소 전달체 신물질인 ‘베타레반’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런 학적 없이 바이오 신물질을 개발한다는 것은 무모하리만큼 어렵게 보입니다.
“사실 저는 배움의 정규과정을 중학교에서 마쳤습니다. 조금은 다른 학업의 길을 걷고자 내린 결정이었죠. 어느 부분에서는 남들보다 빠르기도 했고, 조금 느리기도 했습니다. 혹은 남들이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보기도 했죠. 그렇기에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저에게 부끄러움이 아닙니다. 바이오 분야로의 도전 역시 이러한 저의 용기와 믿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것이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학문을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한 수단이 아닌, 법화경의 가르침에 기인한 인류의 발전을 위한 행위라고 여겼기에 독학에 걸린 수년간의 시간을 힘들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이오 R&D를 펼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압축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R&D의 방향을 ‘산화질소’로 특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연의 연속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법화경 해설가로 활동하며 법화경 해설서를 출간할 당시, 이 책의 내용으로 다큐멘터리 영상의 제작도 함께 진행 중이었습니다. 영상 제작을 위해 뜻이 맞는 PD를 알아보고 있었고, 이때 싱가포르의 유명 PD를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화상 미팅을 이어갔고, 해당 PD는 법화경과 거리가 있었지만, 크리스찬으로서 성경책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불교에서의 ‘깨달음’과 일맥 하는 이야기죠. 저는 그 즉시 싱가포르로 넘어가 서로 다른 종교에서 각자가 얻은 깨달음에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죠. 이후 다큐멘터리 영상은 제작까지 이어지지 못했지만, 저는 ‘가족’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의 유명 PD는 제 아내가 되었고, 그녀가 평생 떠안고 살던 심각한 수준의 ‘아토피’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었죠.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에 정착하며 그동안 제가 가진 지식과 독학으로 생물·화학을 학습하며 아내의 아토피 치료에 제 전부를 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로 디톡스 카페를 열게 됐고, 이곳에서 연구를 통해 개발된 음료로 아토피는 물론 당뇨, 혈압 등에 직접적인 효능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던 질병을 디톡스 음료로 가능하게 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제가 개발한 디톡스 음료에 무언가 특별한 물질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 즉시 배려이노베이션의 사업자를 내고 본격적으로 신물질 검증 및 확인을 위한 R&D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동물 실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발견한 물질인 베타레반이 산화질소 전달체 신물질인 것을 지난 2022년에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 ㈜배려이노베이션
이후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후 베타레반에 대한 특허를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일본, 중국에서 취득한 뒤 올해 3월에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의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한 뒤 7월에는 아시아심혈관질환학회에서 ‘Best Abstract Awards’를 수상, 이어서 8월에는 Puls of Asia 2023에서 ‘최우수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베타레반 발견의 학술적 가치와 우수성,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인체에 항존(恒存)하는 산화질소량을 기존 대비 700% 이상 상향시킬 수 있어 혈관의 나이를 젊게 만든다는 베타레반의 기능을 증명해 보인 것이죠”
신약 개발보다는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많은 제약사로부터 러브콜이 들어왔고, 대규모 투자와 관련된 심도 있는 이야기도 오갔었죠. 하지만 이에 대한 배려이노베이션의 선택은 ‘No’였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거나, 제약사와 함께 이를 약으로 개발해 대중들에게 접근한다면 기업의 방향성에 영향을 받거나 보다 많은 이가 베타레반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기업의 철학이 흔들리게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세상 모두에게 배려의 가치를 전달해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높은 접근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재 배려이노베이션은 신약보다는 건강기능식품 분야로의 진출을 선택했고,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월시 대학교(Walsh University)와 스포츠음료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함은 물론 ‘2015년 미국 영웅 수의사’ 수상자이자 ‘2016년 캐나다 과학, 의학 및 기술 분야 우수 여성상’ 수상자인 Martin Downs Animal Hospital의 Annette Sysel 박사와 함께 미국 반려동물 시장 진입을 위한 ‘항당뇨 및 노견 생명연장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을 피력해 주십시오.
“배려이노베이션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만들고자 하는 철학이 뚜렷한 이들과 함께 사람이 우선시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인류가 보편적으로 건강해지고, 삶의 질 역시 향상되어 세상이 밝아지는 미래를 실현해 낼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직은 그 출발선에 서 있지만, 향후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바이오 벤처기업으로서의 창대한 미래를 일궈나갈 것입니다. 허황된 꿈이 아닌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지금의 다짐을 실현해낼 배려이노베이션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