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우리는 어떤 통신시대에 있을까?”
“10년 뒤 우리는 어떤 통신시대에 있을까?”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3.09.2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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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10년 뒤 우리는 어떤 통신시대에 있을까?”

김진영 광운대 초공간 과업지향통신 연구센터장(HTOC-ITRC) / 전자융합공학과 교수 (사진=임성희 기자)
김진영 광운대 초공간 과업지향통신 연구센터장(HTOC-ITRC) / 전자융합공학과 교수 (사진=임성희 기자)

 

 기존의 관념을 깨는 새로운 통신개념 제시
          차세대 통신기술 이끌어갈 전문인력 양성 기대         

(사진출처=프리픽)
(사진출처=프리픽)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5세대 이동통신인 5G가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다. 5G 상용화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기술발전을 이끌었고, 이제 기술은 다음 세대인 6G를 이야기하고 있다. 2G폰을 들고 다닐 때는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관람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다. 3G, 4G, 5G를 지나며 이젠 KTX를 타고 가면서 신작 영화 한 편을 관람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6G 더 나아가 차세대 이동통신 시대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누가 먼저 그 컨셉을 잡고 기술적으로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다. 꿀 같은 미래는 도전하는 자만이 쟁취할 수 있다며, 차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이끌기 위해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광운대 김진영 교수를 만나봤다.

ITRC로 선정된 ‘초공간 과업지향통신 연구센터’는 무엇을 연구할까?
150여 건의 특허, 1000여 편의 논문, 20여 차례 학술상 수상 등 김진영 교수는 늘 광운대 상위클래스 연구성과를 선보였다. 그래서 5G/6G 이동통신, 위성통신, UAV 통신, IoT, 스마트 그리드, 메타버스, 객체 인식 등 다양한 주제로 인공지능과 통신이 결합한 차세대 신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그의 CAI(Communications & Artificial Intelligence) Lab은 ICT에 특화된 광운대 간판랩으로 손꼽힌다. 김 교수는 다양한 인력양성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초공간 과업지향통신 연구센터(HTOC-ITRC)를 구성해 ITRC 공모에 도전했고, 최종 선정됐다. 6개월 여간의 준비 기간이 머릿속을 스치는 듯, 그는 남다른 감회를 전달했다. 선정의 최우선 원동력은 ‘도전’이었다. 센터의 도전적인 연구주제와 컨셉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동통신의 현재가 아닌 미래를 제시한 8년간의 사업계획은 우리나라가 차세대 이동통신 글로벌 표준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기대를 불어넣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센터의 연구 주제 발굴이었는데, 곧 센터를 관통하는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CT 분야에서 향후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주제 발굴을 위해서 여러 번 토론하며 머리를 맞대었고, “초공간 과업지향통신”이라는 연구 주제로 결정하였습니다” 초공간 과업지향통신은 어떤 의미를 함유하고 있을까? 기자의 질문에 김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름의 뜻을 물어본다는 자체가 네이밍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웃어보였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름이 아닌, 생소한 이름이야 말로 도전적이라는 컨셉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가 네이밍에 특별히 신경쓰고 고심한 티가 난다. 

화려한 라인업은 센터 선정 비결 중 하나다. 김진영 교수는 무선통신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선후배 연구진들을 모아 센터의 가장 큰 추진체를 완성했다.(사진=센터 제공)
화려한 라인업은 센터 선정 비결 중 하나다. 김진영 교수는 무선통신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선후배 연구진들을 모아 센터의 가장 큰 추진체를 완성했다.(사진=센터 제공)

연구철학을 기술로 승화시킬 화려한 라인업
센터의 연구내용은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데, ‘초공간(Hyperspace)’은 육상/공중/위성 및 현실/가상 공간을 아우른다는 뜻이며, ‘과업지향통신(Task-Oriented Communication)’은 기존 통신과 다르게 과업(task) 달성을 위한 의미와 맥락 위주로 정보를 전송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통신망의 부담을 줄이면서 통신 노드간의 대용량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전송하는 데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더불어 인력양성도 중요 사업내용으로 향후 글로벌 통신 강국을 이끌어갈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연간 50명 이상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센터 공모를 준비하며 김진영 교수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센터 컨셉과 더불어 인력구성이다. 소위, 화려한 라인업이 선정의 비결 중 하나다. 최고의 도구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듯이 말이다. “우선 저희 센터 12분의 참여 교수님들의 탁월한 연구 역량이 센터를 구성해 지원한 배경이자 선정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ICT 특성화 대학인 광운대의 전폭적인 지원도 선정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전용 공간, 시수 감면, 대응 자금 등 다양한 면에서 센터 유치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에 감사드립니다” 이밖에도 최고의 산학협력 성과를 낼 수 있는 기관들의 합류가 눈에 띈다. 제조 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Qualcomm,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인 SK텔레콤/LG U+, 방위산업체인 한화시스템/LIG넥스원, 국책 연구기관인 ETRI/KETI/KIST/KARI/ADD, 위성 업체인 AP위성/제노코, 해외 대학인 U. of Oulu/U. of Michigan/ UCSD 및 다수의 중소기업과 유관 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진영 교수는 글로벌 통신 강국을 이끌어갈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연간 50명 이상 양성함은 물론, 이들이 혁신 스타트업 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사진=센터 제공)
김진영 교수는 글로벌 통신 강국을 이끌어갈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연간 50명 이상 양성함은 물론, 이들이 혁신 스타트업 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사진=센터 제공)

“대학 R&D 롤 모델 만들겠다”
센터는 6G 이동통신 시스템의 핵심기술로 기존의 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이 융합된 기술에 주목했다. 특히 실시간 UAV/UAM 통신, 로봇간의 통신, 지능형 재난통신, 디지털트윈 및 메타버스 데이터 전송 등 미래의 핵심 통신 서비스 기술의 활용성을 예상했다. 김진영 교수는 무선통신 관련 국내외 산학연 기관이 총망라되어 협력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들며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국제 표준화 및 기술이전 그리고 고급인력 취업 연계까지 대학이 할 수 있는 ATOZ를 모두 선보여 대학 R&D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6G 이동통신, 위성-UAV-육상 단말 통신, 메타버스 등의 분야에서 저희 센터가 배출한 인력이 혁신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본 센터의 효과적인 운영을 통해 ‘R&D를 통한 투자대비 승수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대학 R&D 롤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진영 교수는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인력양성은 지속가능한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센터의 성과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운대 공과대학의 모체는 조광운 박사님이 1934년 설립한 조선무선강습소로 우리나라 최초로 전자통신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학교설립의 취지를 살리는 게 제 포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선무선강습소의 전통을 21세기 HTOC-ITRC로 이어나가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학교가 ICT에 특화된 만큼 광운대 출신 스타트업 기업인이 많아, 혁신 기업인 배출을 위해 선후배를 연결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기업과의 인턴쉽 프로그램과 창업 교육 프로그램 등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지다. 

열린 자세로 성과 공유
센터가 추구하는 인재형은 “Triple-I형 인재”로서, Integration(융합), Innovation(혁신), International(국제) 역량을 갖춘 고급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통해, 학생 선발부터 교육과정, 취업 및 진학, 그리고 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주기적인 인력양성 프로세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협력 연구기관과의 주기적인 워크숍 프로그램과 국내 주요 학회에서의 특별 세션 구성을 통해 센터의 연구 결과물을 다른 연구자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는 센터 운영철학으로 ‘open’과 ‘share’를 꼽았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LG전자가 핸드폰을 포기할지 누가 알았고, SONY가 자동차를 만들지 누가 알았을까요? 자신만의 틀에 갇혀 있다 보면 발전이 없고 오히려 퇴보하게 되는 세상이죠. 열린 자세로 성과물을 공유하는 것이 더 나은 발전을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이해진, 카카오 김범수 모두 김진영 교수와 동문이다. 김 교수는 그들이 혁신을 추구할 당시에는 주변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힘들었지만, 도전했기에 현재가 있을 수 있었다며, 학생들도 혁신과 도전을 즐겨 알을 깨고 나오길 바랐다.(사진=임성희 기자)
네이버 이해진, 카카오 김범수 모두 김진영 교수와 동문이다. 김 교수는 그들이 혁신을 추구할 당시에는 주변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힘들었지만, 도전했기에 현재가 있을 수 있었다며, 학생들도 혁신과 도전을 즐겨 알을 깨고 나오길 바랐다.(사진=임성희 기자)

“도전과 혁신을 즐기는 고급인력 배출이 ICT 글로벌 리더 유지의 관건” 
김진영 교수는 “ITRC의 센터장이 되고 나니, 센터 유치의 기쁨보다는 센터 운영의 부담이 더 피부로 느껴집니다. 인재양성/연구개발/산학협력이라는 세 개의 연결 고리를 유기적으로 잘 엮어 나가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센터가 향후의 6G 이동통신 시대에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수준에서의 무선통신 대표 센터가 되는 큰 꿈을 꾸며 첫발을 내디디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 선후배를 통해 도전하는 자가 성공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며, 교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전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피력했다. 그의 도전은 ITRC로 이미 시작됐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학자를 “도전과 혁신을 즐기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ICT 분야에서는 미래에도 그리고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전과 혁신에는 고통과 인내가 수반되지만 또한, 기회와 보상도 공존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ICT분야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느냐의 여부는 도전과 혁신을 즐기는 고급인력을 얼마나 많이 배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센터장으로서 본 센터의 이러한 고유의 목표에 충실하게 항상 열린 자세로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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