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통한 창의육합인재 육성
산학협력 통한 창의육합인재 육성
  • 심가현 기자
  • 승인 2012.03.0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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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전문지식, 글로벌기술 갖춘 파이형(Π)인재 양성
[이슈메이커=심가현 기자]

[Colorful Daegu & Technology]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 정원일 교수

 

[이슈메이커] 약속시간에 10분을 남겨두고 경북대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마치 시간계산이라도 한 듯 전화벨이 울렸다. “기자님 여기는 찾아오기 힘든 곳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대로 오시면 됩니다.” 길을 안내하는 목소리는 간결하고 정확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복도를 지나 사무실에 도착해 노크도 하기 전 문이 열렸다. “어서 오세요. 오시는데 불편하시진 않으셨습니까.”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 정원일 교수, 기자가 본 그의 첫인상은 공학도답게 날카롭고 철두철미한 사람으로 비춰졌다.


대학-기업 간 교학상장(敎學相長)문화 정립에 기여

사무실에 들어서 인사를 나눈 지 얼마 안 돼 정전이 일어났다. 학생들이 실험 도중 낸 회로에 문제가 생겨 건물전체에 암전이 생긴 것이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정 교수는 바로 식사를 권했다. 상황판단이 빠른 사람이었다. 식사를 함께하며 그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소탈하고 재치 있는 사람이었다.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가 그를 더욱 더 정감가게 만들었다.

사실 그는 교수가 되기까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과정을 걸어왔다. 정 교수는 삼성코닝연구소 수석연구원 및 기술기획팀장으로 일하다가 2006년 경북대학교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 산학 전담교수로 초빙됐고, 이 과정에서 대구지역 기업 600여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임직원 육성교육, 중소기업 신입사원 입문과정, 협상교육, 리더십 교육, 2세 경영인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리더육성과정, 벤처창업기업 육성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대학과 기업의 교학상장(敎學相長)의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또한 대학의 Engineer를 대상으로 산학협력을 통한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프로젝트, 취업능력 강화를 위한 재학생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BOES(Business Oriented Engineering School) 과정 기획 및 개설, 대학생들의 선진기업 일본의 도요타 견학 프로그램 기획 및 기술경영 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는 “저 자신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최근 정부에서는 기업과 대학의 벽을 허물어 취업난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산학협력을 강조해오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 교수는 “대기업의 연구소에 다양하게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 사례들이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며 “어떻게 해야 나름의 교육철학으로 차별화된 강의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지니어는 지식을 경제적 가치로 만드는 사람이라 정의하고 현장에서 과제 해결 능력을 갖게 하는 강구실용(講究實用)식 강의를 지향한다. 학생 스스로에게 기업인의 입장에서 엔지니어인 자신이 만든 제품이 어떠한 기술적·상업적·문화적 기여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해 실제로 과제에 반영을 하여 결과물을 제출하도록 훈련을 시키는 방법이다. 그는 “힘든 과제로 학생들의 불만을 들을 때도 있지만 한 학기 수업이 끝나면 ‘좋은 경험이 되었다’,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해 주었다’는 말을 들으면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2011년도부터 컴퓨터학부에서 기술경영 강의전담 교수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있다.

 

창의인성 육성하는 교육재단 운영 할 것

그의 어머니는 배포가 큰 인물이었다. 1960년 당시 세쌍둥이를 낳아 TV방송에 나올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음은 물론이거니와 한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아버지를 내조하여 작은 교육재단을 운영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세쌍둥이의 첫째로 태어나 어머니의 배포를 그대로 닮은 그는, 그의 모토인 창의융합인재 양성도 그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가 지향하는 ‘산학협력을 통한 창의융합인재의 육성’은 경제, 사회적으로 여러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그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사고와 주어진 상황의 제약과 난관을 정확히 인식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통찰력을 가진 인재 만들기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전략적 사고와 통찰력을 보유한 인재가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정보 해석과 의미 생성의 맥락을 구성할 줄 아는 지능을 가지게 되면 좀 더 실용적인 문제에 심층적으로 접근 할 수 있다”며 “창의융합인재 육성방안을 공학도들에게 적용하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학습자의 욕구, 전통 속에서 검증된 학위 중심의 제도권 교육, 실용적 목적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회의 요구를 골고루 반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인재의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체와 학교의 인력이 교류하고 교환하는 산학협력 문화 정착을 통해 그 효과가 증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식경영법>을 따라 핵심가치를 적용해 실천할 수 있는 기술경영 교육을 만들어 나가는 교육자를 꿈꿀 만큼 교육에 누구보다도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의 시대를 살아가는 창의융합 인재상의 수행가치를 경험으로 정립해 6C(Creation, Co-existence, Communication, Collaboration, Commitment, Contribution)로 정의하고 21세기형 실학인재 육성을 위해 실제 수업시간에 6가지 수행가치를 활용하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그에게 기자는 마지막으로 최종목표에 대해 물었다. 정 교수는 “저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리스트로 정리한 것) 중 하나는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설립하신 교육재단을 다시 되살려 10세 이하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자연친화적이면서 창의융합인재육성 교육재단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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