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이화역학연구실 박혜숙 교수
이화여대 이화역학연구실 박혜숙 교수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2.02.2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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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에게서 조기 성 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원인 연구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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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 임상현장에서 활발히 활용될 터”

조기 성 성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연구는 바로 이화여대 박혜숙 교수가 국가 핵심연구로 선정 되 진행하고 있는 ‘조기 성 성숙 발달에 대한 지표개발 및 비스페놀에이(BPA) 영향규명: 전향적 출생 코호트 연구’이다. 박혜숙 교수는 “10여 년 전에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소아과, 예방의학교실이 협동으로 출생 코호트(통계 인자를 공유하는 집단)를 구축해서 운영해온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연구 인적네트워크 또한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지름길이 됐습니다”라며 연구의 성공적인 진행상황을 소개했다.

 

태내시기 환경의 중요성 밝혀
연구는 아동에서 또래에 비해 이른 성 성숙이 일어나는 조기 성 성숙에 초점을 맞춘 역학연구이다. 연구는 생후 살아오면서 겪게 되는(후향적) 환경이 질환에 미치는 영향도 있지만, 태내시기(임신 중)의 환경적 노출 또한 후세대 자녀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가설을 바탕으로 사춘기 시작 전 아동에서 조기 성 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태내시기 혹은 후향적 요인을 찾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박혜숙 교수는 “성호르몬 유사 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에이는 환경호르몬 물질 중 하나로, 비스페놀에이의 노출 시기(임신 중/생후)에 따른 자녀의 조기 성 성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구축 된 출생 코호트를 대상으로 해서 전향적으로 반복 관찰함으로써 조기 성 성숙 발생률 및 환경호르몬 노출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대해 관련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출생 코호트 통해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결과 도출
연구는 크게 코호트 연구와 동물 실험 연구로 이뤄지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정을 통해 수행되고 있다. 동물 실험연구는 임신 중인 어미 쥐에 비스페놀에이를 노출시킴으로써 태어난 자녀 쥐의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로 진행되고 있다. 코호트 연구는 현재 2010년, 2011년 추적 관찰을 통해 7세~9세 아동들 약 300여 명에 대해 성조숙 평가를 시행했으며, 올해에도 대상자 추적관찰을 계획하고 있다. 테너스테이지, 성호르몬, 골연령 등을 측정해 평가하였는데 대상자 중 약 8% 정도의 아동들이 조기 사춘기 발달(earlier pubertal development)로 의심됐다. 박 교수는 “BPA 분석을 위한 분석환경과 통계적 모델링이 구축됐고 이제 내년도에 대상자수가 더 확보되면 관찰하고자 하는 연구 성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연구결과는 논문을 통해 국내외 주요 저널에 소개 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연구내용은 산부인과의 건강한 아이 출산을 위한 임산부지침의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고, 소아과에서 자궁내성장부전이나 조산아로 태어난 아이들의 성장발육평가를 위한 선별검사지침의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어 임상현장에 실제로 적용될 전망이다. 더하여, 건강한 아이 출산을 위해 임신 중 건강한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거로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화역학연구실은 정기적인 토요세미나를 통해 최신의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선후배 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사회에 나가서도 서로 도움을 받는 좋은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연구실은 이를 통해 유능한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다.

 

“대중에게 유익한 연구 진행하고 파”
제자들에게 “즐겁게 하라, 쉬면서 하라, 우선순위를 가지고 하라”라는 말을 강조한다는 박혜숙 교수는 제자들이 연구를 최고의 가치로 두고 즐기면서 하기는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하는 이유가 단지 나만의 학문적 관심을 충족하기 보다는 결국은 대중의 관심과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어야 하며, 대중에게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연구소신을 밝혔다. 박 교수는 “현재 추적관찰하고 있는 아이들의 연령이 10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출산시대의 중요한 이슈인 생식기능 부분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고 후세대 영향(transgeneration effects)을 보는 측면에서 엄마의 생식기능(reproductive function)이 그 후손의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자신이 가르치고 지도한 학생들이 자신보다 더 큰 연구역량을 보일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박혜숙 교수는 “사실 잘 지도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했던, 그리고 지금 함께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제자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인간 성장의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는 만큼 박혜숙 교수의 연구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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