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새 지평을 열다
담석증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새 지평을 열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6.06.01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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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담석증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새 지평을 열다

소통과 화합의 정신으로 국제학술대회 쾌거 이뤄내





의학의 필수 진료과로 꼽히는 외과에 대한 기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로 인한 의료공백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인력부족에 따른 업무 과중으로 기피현상이 심화되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도 누군가는 의료인으로서 사명을 떠안고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젊은 의료인이 있어 화제다. 그들이 활약하고 있는 건양대학교병원 외과를 찾아 성낙송 교수, 이예지 전공의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환자를 위한 마음으로 이뤄낸 새로운 수술법 개발


흔히 쓸개라 부르는 담낭은 간 아래쪽에 붙어 있는 주머니 형태의 구조물로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일을 한다. 이러한 담낭에 저장된 액체가 돌조각 같은 물질로 단단히 굳어져서 형성되어 생기는 질환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이에 따른 복통·위경련과 같은 증상을 겪게 되면 담낭절제술을 받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담낭절제술이 복강경으로 이루어지는데, 과거에는 10~15cm 정도의 큰 창상을 남기는 개복수술이나, 복부에 3~4개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법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건양대병원 외과팀은 지난 4월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가 개최한 제38차 학술대회 및 창립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인 ‘KSELS(The Korean Society of Endoscopic & Laparoscopic Surgeons) 2016’에서 새로운 수술법을 소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들은 배꼽 부위에 하나의 구멍을 뚫어 내시경과 수술장치를 동시에 삽입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법을 통해 환자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는 데 성공하였다. 이는 건양대병원만의 표준 술기를 정립하여 선보인 간(肝)을 견인하는 특수장치를 추가로 삽입해 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기존의 3~4개의 투관침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창상을 최소로 하여 흉터가 작고, 미용상의 측면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담도결석 재수술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법 소개, 담도암 수술 후 대동맥 주변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에게 개복수술이 아닌 복강경을 이용한 성공적인 수술 시행에 대한 내용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건양대병원 외과팀은 KSELS 2016에서 ‘우수 구연상’과 ‘젊은 의학자상’ 등 총 3개의 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가 국내 외과 분야 학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평가받으며 각국의 외과 의료진들이 참석했던 만큼 세계적으로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성낙송 교수는 “대전에 위치한 병원이지만 설립 초기부터 일찍이 복강경 수술을 시도해왔고, 그 결과 질 높은 의료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라며 수상에 대한 소회를 말했다. ‘젊은 의학자상’의 영예를 안은 이예지 전공의 역시 “심포지엄 준비 과정에서 많은 분의 헌신과 가르침이 컸기에 건양대학교병원 외과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좌측부터)이예지 전공의, 최인석 교수, 성낙송 교수


 

외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의료인으로서의 미래 기대

훌륭한 외과 의사의 덕목으로 ‘예리한 독수리의 눈과 담대한 사자의 심장, 그리고 섬세한 여자의 손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과감한 판단력과 냉철한 눈빛, 그리고 손기술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중증 환자나 보호자들과의 관계 형성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결코 쉬운 길이 아님에도 성낙송 교수와 이예지 전공의는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외과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성 교수는 “수술이나 외상 환자가 완치되어 다시 가족들 품에 안겨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라며 외과 전문의로서 받는 보람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공의는 외과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고민이 많았음에도 수술복을 입는 것이 좋고, 편안한 마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외로움을 느낄 때도 많지만, 부모님을 비롯해 이끌어주시는 모든 분들의 가르침을 잘 따라가다 보니 다시금 초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육상에 비유하면 성낙송 교수는 중간 지점을 지나가고 있는 단계이며, 이예지 전공의는 출발 지점을 통과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두 의료인 모두 가치관을 지켜나가는 것을 앞으로의 과제로 꼽았다. 성 교수는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나태해지지 않고 노력하여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소양과 실력을 갖추는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며 “제자들에게 좋은 스승이 되고, 학회 활동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은 뒤 궁극적으로 국제의료봉사에도 관심을 두고 노력할 계획입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공의 역시 “늘 환자를 먼저 생각하며 즐겁게 연구한다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길이 생길 것이라 확신합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양대병원 외과팀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구성원들끼리 이해하고 노력한다는 점을 최고의 강점으로 꼽았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뭉쳐 반목하지 않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많은 예비 의료인들이 건양대병원 외과를 선택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항상 진실한 마음으로 환자를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며 걱정없이 문을 두드려주었으면 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촉망받는 두 젊은 의료인이 대한민국 의학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건양대병원 외과팀의 향후 활동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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