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울림을 담은 호텔
예술의 울림을 담은 호텔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3.08.0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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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예술의 울림을 담은 호텔

- 괴짜의 상상 풍선을 마음껏 터뜨리자
- 늘 고객 가치가 우선이며 청소에 진심인 공간
      
최근 우리 사회에서 ‘부캐(서브 캐릭터)’의 존재가 더는 낯설지 않다. 단순히 게임과 가상공간에서 존재하는 이미지를 넘어 현실 공간에서도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그 어느 산업보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 미디어 콘텐츠에서도 ‘부캐’가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부캐’는 현상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됐다. 한 가정의 평범한 아내가 아트 콜렉터이자 호텔 대표 어느 여성 CEO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에서 담아내고자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sha_sa_no.5 & 뽀글머리 호텔 CEO, 이정윤 대표의 모든 것
군사 정부 당시 군인 아버지를 둔 어느 소녀가 있었다. 더욱 이 당시 군 조직 문화를 떠올리면 소녀의 가정 분위기 역시 엄격한 규율과 관리가 당연해보였고 유년 시절 그의 주위에는 늘 군인을 포함한 남성뿐이었다. 반면 반대가 끌리는 이유라는 어느 유행가 노랫말처럼 남성적 조직 문화가 익숙한 삶이었기에 소녀는 늘 여유와 유연한 일상을 동경해 왔다. 어린 소녀의 심적 탈출구가 음악과 미술, 즉 예술과 함께하는 삶인 이유기도 했다. 전공 선택에서도 예술가를 꿈꾸던 소녀의 꿈은 결국 부모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차선책으로 도시 행정을 택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자신의 꿈을 뒤로하고 선택한 전공이 향후 자신의 삶에 어떠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할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성인이 된 소녀는 부모의 품을 떠나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드넓은 세상을 마음껏 누비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자 했다.
  시간이 흘러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가 된 그는 본인의 삶이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했으나 그와 함께했던 지인들은 예술과 사람, 그리고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그의 희로애락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전한다. 본능적으로 울림을 전하는 예술 작품을 모아왔고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전해지는 긍정의 에너지로 어느 자리에서도 콜린윌슨의 (아웃사이더) DNA에게 세례를 받은 자 같았다. 더욱이 좋은 사람 옆에 좋은 사람을 두고 싶다는 마음으로 늘 소중한 인연을 곁에 두며 자신만의 유니버스를 완성하고자 했으며 이런 그의 진심에 누군가는 그를 ‘인교(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더욱이  누구보다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가들이 마음껏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우연히 인수한 호텔을 예술의 울림으로 가득 채운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는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CEO이자 ‘sha_sa_no.5’라는 네이밍으로 활동 중인 아트 컬렉터, 그리고 최근 부산의 핫플레이스인 송정 해변 인근에 위치한 호텔 홍단 이정윤 대표의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괴짜’라는 단어를 두고 부정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반면 기자가 만난 이 대표의 이미지는 괴짜가 찰떡이었다. 이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좁은 의미 이외에도 독창적 사고로 본인이 유지하고 싶은 특이한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더욱이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진 현대사회에서 괴짜의 상상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따라서 본캐와 부캐를 넘나들며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상상 풍선을 터트리며 이 시대에 울림을 전하는 이 대표의 모습은 ‘괴짜’ 두 글자로 설명하기 충분해 보였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는 마음을 담아 'Shasa Collection'展이 진행 중인  Maison246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부산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라 더 반갑다
“어려서부터 예술과 함께하는 삶은 늘 일상이었고 본능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들은 오랜 시간 꾸준히 모아왔다. 그렇기에 지금껏 컬렉터 샤샤로서 수집한 작품을 보다 많은 미술 애호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Shasa Collection'展은 저에게도 특별한 의미이기에 부산의 호텔 홍단이 아닌 이곳에서 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진행 중인 Maison 246은 저에게 선물과도 같은 공간이다. 앞으로도 저는 물론 수많은 아티스트가 이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마음껏 소개하는 놀이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상업적 목적의 전시회가 아니기에 누구나 편하게 소풍 가듯이 이곳 공간을 찾고 즐겼으면 한다.”

예술이 우리 삶은 변화시킬 수 있을까
“물론이다. 저 역시 그러한 이유로 예술의 매력에 빠졌다. 어려서부터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으나 규율과 통제가 일상은 제 삶의 유일한 탈출구가 음악과 미술이었다. 예술이 전하는 울림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유이다. 이번 전시회 역시 예술이 전하는 끌림의 힘을 보다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었다. 특히 유명 작가의 작품은 모든 갤러리가 서로 모시려고 하나 아직 세상이 빛을 선보이지 못한 작가들이 더 많다. 따라서 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이자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음악, 회화, 사진 등 무엇이든 상관없다. 신진 아티스트들과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떤 놀잇거리를 만들어 주고자 한다.”

다소 어색한 아트 컬렉터와 호텔의 만남, 호텔 홍단의 설립 취지는
“제가 호텔을 운영한다고 하니 주변 지인들도 농담으로 저와 연락을 끊겠다더라. (웃음) 그만큼 호텔과 저와의 인연은 없었다. 우연한 기회로 지인이 추천한 부동산을 매입했고 그 물건이 지금의 호텔 홍단이다. 더욱이 당시만 해도 송정은 부산의 핫플레이스도 아니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변 인근의 숙박 밀집 지역의 모텔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막막했다. 이 건물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했고 제가 가진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러나 지리적 특성상 갤러리를 만들기도 어색하고 카페를 만들어도 작품의 울림을 전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결국 뼈대만 남기고 이곳 공간을 싹 바꾼 호텔 홍단을 시작하게 됐다.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을 넘어 제가 가진 작품을 호텔에 전시하고 소개할 수 있으면 특별한 공간이 되지 않겠느냐는 확신이 생겼다.” 

 

 

 

호텔 홍단이 들어선 후 인근 지역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예전부터 저의 안목을 두고 전생에 수많은 적군을 물리친 영웅의 눈을 가졌다며 칭찬하는 지인이 많았다. 이는 고스란히 호텔 홍단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많은 관광객이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찾는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송정을 지나야 하며 송정 해변과 마주한 호텔 홍단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 더욱이 호텔 설립과 함께 바로 앞 로터리가 정비되고 식수가 심어지며 주변에서는 정경유착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웃음) 더 나아가 인근 숙박 단지의 모습과 전혀 다른 호텔 홍단의 외형부터 지역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다양한 아티스트의 전시 및 작품 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며 서울 'Shasa Collection'展과 부산의 호텔 홍단 모두 아티스트와 힘을 모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작지만 큰 힘을 전하고 싶다.”

호텔임에도 부대시설이 전혀 없는 이유는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조식의 경우도 고객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전하지 못한다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인근에는 수많은 맛집과 카페 등이 존재하기에 굳이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대체하기보다 주변 매장을 추천하며 지역 상권과의 상생도 고려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호텔 홍단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호텔 내 전시 및 작품 활동으로 예술과 호텔의 완벽한 시너지가 우리의 차별화다. 다음으로 호텔 홍단은 청소에 진심이다. (웃음) 부대시설 특히 식음료를 배제한 것도 어쩌면 청결에 우선순위를 뒀기 때문이다. 최고의 객실 전문 청소 관리사와 세탁 관리사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깨끗하고 편안한 객실 관리를 위해 힘쓴다. 심지어 어떤 고객은 ‘다른 숙박업소에서는 뒷정리도 하지 않고 나오는데 여긴 너무 깨끗해서 나도 모르게 다 정리하고 나왔다’라는 칭찬할 정도였다. 제가 강조하고 지향했던 ‘공간의 힘’이 고객에게 진심과 울림으로 다가간 것 같아 특별히 기억에 남았다. 더 나아가 지역 공무원들도 이곳을 방문 후 깨끗함에 감동해 부산광역시 지정 모범숙박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껏 이곳에서 이뤄온 성과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듣는 순간 호텔 홍단과 함께한 지난 시간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언급하고 싶은 수많은 순간이 있으나 그중 최고의 성과는 사람이다. 이곳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친구였으며 이들이 가진 저마다의 철학을 함께 보고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이자 즐거움이었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진심이 있다면
“호텔 홍단은 거리를 방황하던 순례자가 마지막 부산의 밤을 따뜻한 온기로 온몸을 적시며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간이역이 되고자 한다. 기꺼이 호텔 홍단이라는 간이역 역장으로서 뿌듯한 마음을 잊지 않고자 한다.”

호텔 홍단과 함께 이루고픈 클라이맥스는
“선물처럼 주어진 메종246 공간에서 'Shasa Collection'展을 진행하며 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이 시간이 클라이맥스다. 또한 혹자는 어느덧 지역 사회에 울림으로 자리한 호텔 홍단의 성장 모습에 호텔 청단, 초단, 고도리도 생기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한다. (웃음) 그러나 호텔 홍단은 외형적 성장보다 앞으로도 공간과 예술의 힘을 전할 수 있는 호텔이 되고자 한다. 가능하다면 향후 각 객실을 작가의 작품과 이름으로 완성할 수 있다면 제가 꿈꾸는 클라이맥스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와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매일 펼쳐진다면 그보다 멋진 일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호텔 홍단 이정윤 대표는 “우리 사회는 문예 부흥 시대를 거쳐 인본주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약하나 저는 물론 함께하는 모든 이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상상 풍선을 하나씩 터뜨리며 예술로 승화하며 이 시대에 울림을 전하고 변화를 이끌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이번 샤샤 컬렉션과 호텔 홍단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도 적극 힘쓰고 있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라는 진심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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