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첫 한국 방문한 ‘현대 호러 마스터’
[이슈메이커] 첫 한국 방문한 ‘현대 호러 마스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8.0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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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고 기이해진 감독의 세계관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 열연 돋보여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첫 한국 방문한 ‘현대 호러 마스터’

 

영화 ‘유전’과 ‘미드소마’로 ‘현대 호러 마스터’라는 수식어를 얻은 아리 에스터 감독이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들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에스터 감독은 “10년 동안 구상한, 나의 개성과 유머가 고스란히 담긴 가장 나다운 작품”이라고 말해 일찌감치 영화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BC, “올해 가장 충격적인 경험”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어머니를 만나러 가야 하는 주인공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보의 복잡한 심리 세계를 그의 시선으로 뒤따라가는 만큼 다소 불친절하고 난해해 보이는 작품이지만 다양한 상징과 은유, 독특한 상상력이 담겨 ‘역시 아리 에스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놀라운 열연은 ‘조커’에 이어 또 다른 결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전작들과는 또 다른 충격을 안긴 ‘보 이즈 어프레이드’를 두고 거장들도 극찬을 펼쳤다. 봉준호 감독은 “마스터의 경지, 압도되는 경험, 두 번 보니 더 많이 보인다, 내 삶의 6시간을 이 영화를 위해 바쳤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라고 영화를 칭찬했다. 특히 봉 감독은 한국 개봉에 맞춰 내한한 에스터 감독과의 특별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 관객들에게 황홀한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미국 현지에서 아리 에스터 감독과 함께 한 자리에서 “아리 에스터는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특별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가진 감독이자 파워풀한 도전자”라고 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유머, 날 잘 반영하는 유머가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은 ‘너 같아’, ‘너의 성격이 이 영화에서 잘 드러나는 거 같다’고 말해준다”며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 두려워하는 것, 흥미롭고 재밌게 생각하는 거에 깊이 파고드는 기회가 됐다는 게 이 영화를 개인적으로 만드는 거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영화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어머니를 만나러 가야 하는 주인공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싸이더스/(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어머니를 만나러 가야 하는 주인공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싸이더스/(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한국 영화 애정 나타낸 아리 에스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에스터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한 큰 관심도 전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소감에 관해 에스터 감독은 “한국에 첫 방문이고 이틀 전에 도착했다. 그래서 한국을 아직 본격적으로 둘러보지는 못했다. 제가 한국 영화의 엄청난 오랜 팬이다. 그래서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당연히 오고 싶었고, 남은 기간 동안 더 본격적으로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첫 내한의 기쁨을 표했다.

 

이어 그는 “김기영 감독의 팬이고, 고전 영화 중에는 ‘오발탄’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이다. 최근 감독들을 말씀드리면 이창동 감독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감독이고,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도 제가 팬이다”라고 밝히며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내한 기간 봉준호 감독과 스페셜 GV를 진행하며 관객들에게 황홀한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아리 에스터 감독은 내한 기간 봉준호 감독과 스페셜 GV를 진행하며 관객들에게 황홀한 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진=손보승 기자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 에스터 감독은 “한국에서 나오는 작품들을 봤을 때 굉장히 한국 영화만의 어떤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영화들이 많은 것 같다. 모험적이거나 실험적인 영화도 많은 것 같다.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나홍진 감독의 작품을 보면 장르의 해체를 굉장히 과감하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의 형태나 구조에 대해서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의 입맛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그런 것들을 해체하고 바꾸고 영화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작품들이 많아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개봉 후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입소문 속 5만 관객을 돌파했다. 관객들은 “볼 때는 몰입했고, 끝난 뒤에도 계속 여운이 남는다. 더 알아보고 싶다”, “기대 이상의 환상적이고 예술적인 영화” 등의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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