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N잡러’가 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프로 N잡러’가 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8.02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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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이어가
디자이너이자 창업가, 교육 활동과 책 출간까지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프로 N잡러’가 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시나브로 ‘N잡’의 시대가 다가왔다. 직원의 고정된 위치와 역할을 부여하는 전통적 방식의 업무 모델 대신, 각자가 가진 재능에 따라 여러 직업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일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다.

 

 

ⓒ어반시티피플
ⓒ어반시티피플

 

스타트업 창업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도 도모

어반시티피플의 오선미 대표 역시 소위 말하는 ‘N잡러’이다. 2019년 직장생활을 그만둔 뒤 창업가이자 프리랜서로의 길을 개척해 온 그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와 프로덕트 개발, 교육 및 저술 활동, 기타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오 대표는 지난 몇 년의 여정에 대해 무엇이 가장 옳은 길인지를 찾는 과정이자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라고 표현했다.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이 곧 능력이 되는 세상, 그간의 시간은 그에게 모두 도전의 징표이자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오선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어려서부터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물을 만들거나, 스스로 가진 생각을 실현하는 것에 대한 꿈이 있었다. 저에게 있어 그 매개는 ‘글’과 ‘디자인’이었는데, 글을 쓰면서 디자인을 하기는 어려워도 디자인을 하며 글을 쓰는 건 가능할 것 같아 공대를 다니다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유학을 가게 됐다. 자신들의 문화에 자부심이 높은 유럽에서의 경험은 도시와 전통에 대해 제게 많은 화두를 던져줬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온 뒤 서울시 맨홀 뚜껑 공모전 수상을 시작으로 서울시 도시 공유재를 다룬 ‘도시생활자’라는 매거진 발행, 효창 확장공원 재생센터 등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여타 다른 디자이너들과 마찬가지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어반시티피플이라는 1인 기업 운영과 프리랜서로 ‘N잡러’의 삶을 살고 있다”

 

어떤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지 소개해 준다면?

“본업은 디자인 스튜디오 어반시티피플을 운영하며 브랜딩을 비롯해 그래픽·편집디자인 영역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플랫폼에서 디자인 프로그램 수업을 진행해왔고, 지난해에는 N잡러를 위한 디자인 실무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아울러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커뮤니티 채널 운영과 ‘스타트업’ 주제의 독서 모임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이외에 디자인으로 공공에 작은 기여라도 하고자 대안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 수업도 하고 있고, 도시·문화 주제의 공공디자인 작업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과 판매, 기획, 그리고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운영, 공공디자인 등 창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직접적인 경험을 충분히 했다는 판단이 들어 올해 초 창업 부트캠프를 수료한 것을 시작으로 또 다른 창업도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어반시티피플은 브랜딩을 비롯해 그래픽·편집디자인 영역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어반시티피플
디자인 스튜디오 어반시티피플은 브랜딩을 비롯해 그래픽·편집디자인 영역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어반시티피플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현재 2가지 프로덕트 개발을 실험 중이다. 팀원과 함께 진행 중인 작업은 HR(인사) SaaS 솔루션을 만들자는 미션 아래 아이데이션 과정에 있고, 또 한 가지는 ‘브랜키’라는 이름의 별도의 사업자 등록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브랜딩 SaaS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브랜드 디자인을 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분들이나 실무자들을 만나 이들이 ‘브랜딩을 몰라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되면서 시작하게 된 것인데, 자본과 시간이 부족한 초기 사업가가 브랜드 전략부터 실체화까지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브랜딩 종합 솔루션을 만들고자 한다. 지금은 채널 확보를 위해 스몰 브랜더를 위한 뉴스레터 ‘브랜키’를 발행 중이고 커뮤니티 운영에 대한 계획도 있다”

 

여러 가지 일을 함께하는 이유에 대해 답한다면?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며 그 시기와 형태만 다를 뿐, 누구나 살면서 창업이라는 과제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처럼 필연적이라는 걸 지금의 직장인들이 잘 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N잡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저 역시 스페인에서 인테리어 공부를 하고, 다시 커뮤니케이션학과로 진학해 그래픽 디자인 공부를 하며 사회생활이 꽤 늦어졌던 편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진로에 대한 많은 불안감이 존재했다. 다만 이러한 요소 외에도 저를 비롯한 젊은 세대들의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와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본다. 자신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발견이 곧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제시해 달라

“돈을 좇는 수단으로 시작한 N잡이 아닌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여정이 지금으로 이어진 것이기에, 결론적으로 하나의 목표나 비전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제가 들인 시간과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이제는 개발하고 있는 프로덕트에 그동안 쌓은 경험치를 쏟아붓고자 한다. 당장 훌륭한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하루를 살다 보면, 어려서부터 꿈꾸었던 타인에게 기여하고 무언가 남기는 의미 있는 삶을 언젠가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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