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하는 소프라노’의 창업 도전기
‘기획하는 소프라노’의 창업 도전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8.02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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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기획과 예술 교육 통해 경남 지역사회 주목
청년 예술인과 상생하고 동행하며 성장 이어가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기획하는 소프라노’의 창업 도전기

 

열악한 창작환경에 놓인 예술인들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위기는 더욱 가속화됐다. 꾸준히 처우와 복지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으나, 여전히 신진·예비 예술가들은 작품 활동만으로 생계유지가 힘든 게 현실이다.

 

ⓒ별 프로덕션
ⓒ별 프로덕션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 예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예술인 개인이 예술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 수입은 평균 755만 원으로 3년 전보다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도 41.3%로 나타나는 등 예술인 사이 편차도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그래서 토머스 에디슨이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했듯, 어려움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개척하는 청년 예술인의 활동은 조명받을 필요가 있다. 별 프로덕션의 조은별 대표 역시 그렇다. 그저 기회를 준비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또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어서다. 경남 지역에서 예술 교육과 공연 기획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창원대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그간 창원을 대표하는 인물인 최윤덕 장군을 소재로 한 ‘정렬공 최윤덕’과 콘서트 오페라 ‘소나기’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성악가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고, 마냥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서 제가 좋아하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공연 기획에 눈을 뜨게 됐고 그 과정이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어떤 과정을 거쳐온 것인지

“처음 출발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청년예술가 지원사업 선정을 통해 시도한 ‘오페라 속 그녀들의 수다’였다. 오페라와 클래식의 대중화와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기획이었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예총경남연합회 등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공연 기획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별 프로덕션을 설립해 예술가이자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별 프로덕션은 경남 지역에서 예술 교육과 공연 기획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별 프로덕션
별 프로덕션은 경남 지역에서 예술 교육과 공연 기획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별 프로덕션

 

별 프로덕션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

“판소리와 오페라를 합한 ‘판페라’나 소리꾼과 소프라노가 만나 재즈와 팝 음악을 노래하는 무대와 같이 그동안 경남 지역에서는 쉬이 보지 못한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방향으로 공연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민들과 만나고 있다. 공연명 역시 상투적인 틀에서 벗어나 참신한 방향으로 지어 주목받고 있으며, 단순히 공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대상의 토크 콘서트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아울러 부속 기관으로 퓨전 밴드 ‘DNS뮤지션’을 결성해 클래식과 실용 음악 전공자들이 함께 모여 무대에 서기도 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예술인들을 위한 행정적 업무지원과 교육도 전개 중이다”

 

예술 교육 활동도 전개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23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맡아 ‘나만의 악기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 뽀송뽀송 뮤지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재활용품을 활용해 자신만의 악기를 만들어 마지막에 공연까지 하는 체험형 학습이다. 이를 통해 환경 오염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게 되는 음악 및 예술 교육이 융합된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사회적 가치를 담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기획할 방침이다”

 

 

조은별 대표는 별 프로덕션의 부속 기관인 퓨전 밴드 ‘DNS뮤지션’을 결성해 보컬로도 활동 중이다. ⓒ별 프로덕션
조은별 대표는 별 프로덕션의 부속 기관인 퓨전 밴드 ‘DNS뮤지션’을 결성해 보컬로도 활동 중이다. ⓒ별 프로덕션

 

어떤 신념을 가지고 창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청년 예술인들이 현실적 어려움에 놓인 경우가 많은데, 저를 통해 기회를 개척하는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또한 행정업무와 같이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하며 함께 성장하고 동행하는 창업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비단 청년뿐만 아니라 기성세대 예술인들도 별 프로덕션의 활동을 보며 참신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지역사회 전반에 수준 높은 예술문화를 전파하는 선순환도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전해준다면?

“예술인을 서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든다거나 복합 문화 공간을 형성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방면의 시도를 이어나가 회사를 성장시켜, 예술인이라는 직업이 불안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경남 지역사회 예술문화 대중화의 첨병이 되는 것도 목표이다. 별 프로덕션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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