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명품 복지’ 제공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가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어느덧 16년이 지났다. 6개 장과 50개 조항으로 이뤄진 법률이 가진 목적은 ‘모든 생활영역에서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구제함으로써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이다. 하지만 여전히 차별은 없어지지 않았고 소외되는 우리 주변의 장애인도 많이 존재한다. 특히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아픔이 큰 편이다.

 

 

‘명품 복지’ 실현 위해 다양한 노력 이어나갈 터

발달장애인과 이들의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은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교육과 사회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으나 더 많은 지원과 제도 개편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따뜻한 마음과 선한 영향력 전파를 위해 앞장서는 우리 이웃의 존재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자리한 굿모닝사회적협동조합을 이끄는 이동혁 이사장은 지역사회에 명품 복지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가이다. 그동안 지역아동센터와 재가복지센터를 두루 거치며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복지 시스템을 경험했던 그는 협동조합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신체 지원과 학습, 더 나아가 이를 통한 진로 설계까지 구상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의 ‘동네 형’이 되고 싶다는 이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굿모닝사회적협동조합 설립 과정을 소개해 달라

“목사님이신 아버지께서는 교회의 역할은 결국 선교와 구제인데, 그렇다면 교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어야 된다고 늘 강조하셨다. 그래서 사비로 노인대학과 공부방을 운영하셨고, 그것이 발전해 기쁨재가복지센터와 기쁨지역아동센터가 설립되었다. 자연스레 저 역시 이곳에서 활동하고 봉사하며 여러 경험을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새로운 단체 설립에 대한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굿모닝사회적협동조합을 출범해 장애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전개하게 됐다”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우리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짚어준다면?

“단순히 차별에 대한 문제보다는 발달장애인과 이들의 보호자들의 생활을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사후에 남겨질 발달장애인 자녀의 미래나 자신의 노후에 대한 걱정이 많고,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마음의 짐을 떠안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우리 협동조합은 좀 더 세심한 관점에서 발달장애인의 주간 활동 서비스를 바탕으로 보호자들 역시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협약 병원과 함께 건강검진이나 심리 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간 활동 서비스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만 18세 이상부터 65세 미만의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주간에 다양한 활동을 직접 선택하고 참여하면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완전 담임제로 배치된 전문성을 갖춘 선생님들과 함께 원예 및 꽃 공예, 조향 공예, 캔들 공예, 제과제빵, 악기를 이용한 음악 수업, 커피, 도자기, 목공 등을 배우며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각자의 적성을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결과물을 활용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거나 지역 내의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회도 개최하고자 한다”

 

창출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일까?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지점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달란트’를 찾아 진로를 설계하고 성공적 직업생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발달장애인의 활동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숫자로 표현할 수는 없다. 다만 반경을 넓혀보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계단을 하나 넘지는 않더라도 그 계단 내에서의 움직임의 폭을 넓게 가져가겠다는 말이다”

 

 

기관 운영 철학도 전해준다면

“내부적으로는 선생님들에게 항상 ‘제3자’가 보았을 때도 타당하게 행동하고 항상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기를 강조한다. 전자는 연구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케어하는 과정에서 늘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후자는 담임제를 유지하며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직원 복지에 있어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저는 복지는 멋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이다. 그래서 명품 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또 저와 같은 꿈을 꾸는 많은 사회적 기업가가 양성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혁신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생애주기에 맞는 다양한 단계의 복지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누군가 태어나 성인이 되고 노년을 보낼 때까지 우리의 복지와 함께할 수 있는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는 게 아마 평생의 숙제가 될 것 같다. 굿모닝을 찾아주시고 지지해주시는, 지지해주실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