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과 ‘미래 원천기술 확보’ 모두 잡은 제약기업
‘기업 성장’과 ‘미래 원천기술 확보’ 모두 잡은 제약기업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5.1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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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기업 성장’과 ‘미래 원천기술 확보’ 모두 잡은 제약기업

“신약개발로 세계 제약시장 진출 이루겠습니다”

 

 

글로벌시대가 펼쳐짐에 따라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국내 유수의 제약기업조차 해외에 발들 들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제약 분야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과 신기술이 필요한데 아직 국내 제약분야는 파급력을 갖춘 기업이 적은 탓이다. 남양주 공장에 이어 춘천에 ‘연구를 위한 공장’을 새로 설립해 지속적인 신약개발로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주)씨트리가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 제약산업 한계 벗어나고자 늦은 나이에 창업 결심

(주)씨트리(이하 씨트리)는 기존의 제약회사나 바이오 벤처기업과 성격이 사뭇 다르다. 국내에 있는 대다수 제약회사는 연구 활동보다는 영업을 통해 자본을 취득하는 경영방법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 있는 300~400개의 제약회사는 비슷한 약을 갖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한다. 반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은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기업들은 연구에 필요한 비용은 대부분 펀드시장에서 조달한다. 보통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임상 실험 등을 거치기 때문에 10년 이상의 시기가 걸리기도 한다. 이에 대다수 투자자는 연구 활동에는 매진하면서 확실한 결과를 보이지 않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활동에 지치기 마련이다. 씨트리는 국내 제약회사와 바이오 벤처기업의 단점을 보완한 경영방법으로 국내 제약시장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씨트리는 제약회사가 가진 수익성 창출과 더불어 바이오 벤처기업의 연구활동을 함께 펼쳐가고 있다. 남양주 공장은 수익성 위주로 운영된다면, 이번에 새롭게 설립된 춘천 공장은 오직 연구개발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김완주 회장은 “기업이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있어야 하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제사회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씨트리는 남양주공장과 춘천공장 투 트랙(Two Track)전략으로 세계시장에 나아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씨트리가 기존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비결에는 김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본래 성균관대학교 약대 교수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였다.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자 한미약품 부사장, 한국화학연구원 국책연구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김 회장은 국내 제약 산업의 한계를 느끼고 1998년, 58살이라는 나이에 교수의 직위를 뿌리치고 씨트리를 창업했다. 그는 “씨트리를 국제 경쟁력을 갖추면서 오랜 기간 대중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었고, 지금도 그 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약개발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씨트리가 되는 게 목표

안정적인 직업을 놔두고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김 회장 역시 환갑이 다 된 나이에 제약 기업을 창업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그는 국내 제약기업의 원천기술 확보와 신약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누구보다 공감해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씨트리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에는 현재 400여 개의 제약기업이 있지만, 아직 국내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계입니다”라며 “세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개발한 약을 다시 개발하는 것보다 새로운 원천기술을 갖고 독자적으로 신약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씨트리가 해나갈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제약 산업이 해외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전자산업이나 자동차산업과 같은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생명공학산업은 시장규모도 크고, 부가가치도 높습니다. 생명공학산업의 해외진출은 국가 경제 성장에도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약개발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는 남다르다. 그는 인간이 탄생하면서 질병은 시작되었고, 지금도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이 많아 새로운 약은 항상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그는 과학자가 만드는 기업은 자본가가 만드는 기업과 차별되게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제산업의 기본인 신약개발에 매달려야 한다는 창업자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신약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에 도전하려는 김 회장의 의지는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척수 소뇌변성증 치료제인 ‘씨트렐린’을 국내 1호로 개발한 데 이어 치매 치료제인 ‘엑셀씨캡슐’을 출시한 후 최근에는 한국젬스와 코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척수 소뇌변성증은 희귀질환으로 그동안 약이 없어서 많은 이가 고생한 질병이다. 소뇌는 운동신경을 총 관장하는 기관이어서 이상이 발생하면 손과 발조차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씨트리는 이 희소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해 식약청 허가를 받음으로써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신규상장은 씨트리의 시작일 뿐


씨트리는 지난 2015년 12월, 신규상장을 이뤄냈다. 김 회장은 신규상장은 씨트리의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해 12월 이후로 씨트리는 새로운 도약을 이뤄냈지만, 지속해서 나아갈 방향은 춘천 공장을 바탕으로 원천기술 발전과 신약개발로 세계적인 씨트리를 갖추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씨트리는 현재 인류에게 가장 위험이 되는 암과 과거보다 풍족한 삶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당뇨에 대한 신약 개발에 대해서 주력할 계획이다. 
 

봄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는 계절, 취재차 방문한 씨트리의 남양주 공장에는 여러 꽃이 자기 색을 뽐내며 자랑하고 있었다. 김 회장의 말에 의하면 춘천 공장 역시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사실 국내 제약 공장 중에 자연경관을 중시하는 기업은 적다. 하지만 씨트리가 타 기업과 달리 공장의 위치와 주변 환경까지 고려하는 이유는 제약회사의 고유 역할을 지키기 위해서다. 제약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사람을 지키는 연구와 활동을 하는 이들의 직장은 평화롭고 따뜻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직장의 문화가 능률을 좌우합니다. 씨트리는 약을 연구하고 만드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도로 국내 제약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씨트리.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제약기업을 만들고자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는 김완주 회장과 씨트리의 임직원이 있기에 질병보다 앞서가는 제약기술이 펼쳐지리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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