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라이프] 미니피그∙수세미오이...마을 부흥 이끈 中 귀농 대학생의 '맹활약'
[소셜·라이프] 미니피그∙수세미오이...마을 부흥 이끈 中 귀농 대학생의 '맹활약'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7.12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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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지난 2018년 시난(西南)대학 축목수의학과를 졸업한 리궈화(李國華)는 자신의 고향인 충칭(重慶)시 우시(巫溪)현 리민(利民)촌으로 돌아와 농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많은 사람은 "대학 공부까지 마친 사람이 왜 다시 농촌으로 돌아온 거지?"하며 그의 행보를 의아해 했다.

하지만 오늘날 리궈화의 돼지 사육과 수세미오이 재배가 날로 승승장구하며 마을 내 40농가의 소득 증대를 이끌자 마을 사람들은 그제야 "이 청년 덕분에 우리가 먹고 살 만해 졌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리궈화의 고향인 리민촌은 친바(秦巴) 산간지역의 내지에 위치해 있어 과거 수입원이 마땅치 않아 늘 촌 간부들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마을로 돌아온 리궈화는 우선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니피그 사육을 시작했다. 사료 배급부터 전염병 예방 주사, 도축·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그의 손을 거쳤다. 10마리에서 매년 6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규모로 농장을 키운 리궈화는 마을 '수익 창출의 달인'으로 떠올랐다.

충칭(重慶)시 우시(巫溪)현 리민(利民)촌의 부흥을 이끈 리궈화(李國華)가 밭에서 재배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그러다 리궈화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현지 기업가로부터 신발 깔창과 생활용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수세미오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리민촌은 기후가 습하고 고도가 적당해 수세미오이 재배에 매우 적합했기 때문에 리궈화는 지난 2021년 앞장서 약 0.8㏊의 땅에 수세미오이를 시험 재배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알이 굵은 수세미오이 덩굴이 가득한 그의 재배지에서는 약 0.07㏊당 평균 5천 위안(약 9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험 재배에 성공한 리궈화는 수세미오이 재배면적을 약 6.67㏊로 넓혔고 마을 내 40농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묘목 심기부터 과일 수확에 이르기까지 리궈화는 온 마을을 누비며 직접 기술을 전파했다. 그는 "올해 수세미 작황이 좋아 가구당 수입이 1만 위안(180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재의 귀향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농촌진흥 전략이 심화되면서 우시현 곳곳에 귀향 대학생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단장한 충칭시 우시현 퉁청(通城)진 룽츠(龍池)촌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한여름 우시현 퉁청(通城)진 룽츠(龍池)촌의 수박 밭에는 둥근 수박이 나뒹굴고 있고 그 옆에서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박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룽츠촌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마을 전체가 외관을 가꾸고 업종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10여 명의 귀향 대학생과 협력해 마을을 꽃구경, 과일 채집, 관광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왕훙(網紅·인플루언서) 마을'로 탈바꿈시켰다며 "대학생의 귀향이 마을 발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셰구이팡(謝桂芳) 우시현 위원회 상무위원은 "인재야말로 농촌 활성화 추진의 결정적 요소"라며 "최근 수년간 현 전체가 인재 보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교육∙의료∙고용∙주택 등 여러 방면으로 인재 유치를 독려하는 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최근 2년간 우시현으로 돌아와 고향에 정착한 대학 졸업생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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