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AI 기반 영상 분석기술로 실현해 나가는 ‘사회적 임팩트’
사진=김남근 기자
- AI 행동 분석 기술로 제공하는 교육 및 돌봄 기관 자동 알림장 ‘스토리라인’
-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교육 및 돌봄 환경 조성의 필수 요소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기술이 발달하며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 기업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자연스레 열리게 됐다. 초기에는 CCTV를 활용한 단순 과제 시스템이 주를 이뤘지만, AI의 발전과 맞물리며 AI 영상 분석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물론 영상 분석에 있어서 AI 솔루션이 인간 운영자의 경험과 의사 결정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지만, 이를 활용해 인간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증가시키는 조합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론이다.
ⓒ 플레이태그㈜
영유아교육기관 및 노인돌봄기관에 가장 현실적 도움 주는 솔루션
어린이집, 유치원과 같은 영유아교육기관에서 보내오는 알림장의 디지털화가 보편화되며 자녀들이 집을 떠나있는 시간 동안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담당 교사가 직접 수기로 작성해 전달하던 방식에서 편의성과 시인성이 크게 개선되었기에, 어느 국가보다 높은 교육열과 자녀 사랑이 강한 대한민국에 디지털 알림장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디지털 알림장에 익숙해지면서 학부모들의 니즈는 점점 늘어만 갔다.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몇 장의 사진과 간단한 글귀에 만족하지 않았고, 더 자세한 사진, 더 예쁘게 촬영된 사진, 더 많은 순간을 담은 사진, 거기에 내 아이만을 분석한 전문가 수준의 소견과 개선방안 제시 등 요구사항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의 요구를 간과할 수 없는 교육기관에서는 이들의 니즈를 하나씩 수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담당 교사에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노동 강도가 주어지게 됐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미스매치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노인돌봄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 있어 컴퓨터 비전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산·학·관 모두에서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영유아교육기관과 노인돌봄기관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영유아 교육기관과 노인돌봄기관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인 플레이태그㈜에서 제안한 새로운 솔루션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슈메이커도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 플레이태그㈜
기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AI 기반 영상 분석기술을 사용하여 영유아교육기관과 노인돌봄기관용 관찰기록 및 행동분석 솔루션을 개발해 고도화해 나가고 있는 플레이태그㈜(이하 플레이태그)의 대표 박현수입니다. 영유아교육 현장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교육을 위한 AI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에듀-세이프 테크(Edu-Safe Tech)’ 스타트업으로서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기관 내 설치된 CCTV 영상을 AI 컴퓨터 비전 기술로 행동 분석해 알림장 작성과 정량적 행동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솔루션인 ‘스토리라인’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정량적·장기간·맞춤형 행동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영유아교육기관 및 노인돌봄기관에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지난 가을에는 구미와 부산에 위치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고, 상당히 좋은 반응과 함께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부산의 노인돌봄기관과 서울의 어린이집에서 고도화를 거듭한 솔루션의 테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 법인 ‘플레이태그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테스트 당시 반응은 어땠나요?
“그동안 개별 원아에 대한 맞춤형 알림장의 수요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커지고 다양해지면서, 담당 교사들의 업무는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관찰과 보육에 더해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더해지며 케어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도 생겨난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 스토리라인 솔루션이 적용되니,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 모두의 니즈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충족됨을 확인했습니다. 촬영된 사진은 CCTV 영상에서 추출한 것이기에 소위 말하는 ‘예쁜 사진’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자연스럽고 꾸며지지 않은 모습을 담을 수 있었죠. 교사들 역시 알림장의 업무 부담이 일정 부분 해소되었기에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피로감이 획기적으로 줄었고, 여기서 확보된 시간과 에너지는 결국 아이들 교육과 보육에 쓰여 더욱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교육 환경이 조성됨을 확인했습니다”
어떠한 기술들이 녹아들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스토리라인 솔루션에는 대표적으로 4가지 기술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먼저 사람 식별 정확성 90% 이상의 다중객체 인식 기술인 ‘TagID’ 기술과 식별한 사람을 인식한 뒤 삼각법(triangulation)을 이용해 3차원(XYZ)으로 복원하는 기술인 ‘Tag3D’, 3차원 복원 표현을 이용해 객체의 상황, 행동, 상호작용, 장소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기술인 ‘TagAct’, 끝으로 인식한 행동을 문장으로 서술하는 ‘TagGen’ 기술이 그것이죠. 이는 스토리라인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AI 기반의 행동분석기술 솔루션으로서 앞서 언급했듯 지난해에 진행된 테스트를 통해 한 단계 기술을 고도화했고, 현재 진행 중인 테스트를 통해 솔루션을 빠른 시일 내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종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 플레이태그㈜
AI 기반 영상 분석기술로 영유아 및 노인 관련 시장에 진출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사회적 임팩트’였습니다. 사실 그동안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연구를 펼쳐왔었는데, 항상 마음속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내가 가진 기술로 세상 사람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생각과 행동에 혁신을 가져오고 싶다’라는 열망이 있었죠. 이는 결국 사회를 위해 유의미한 가치를 만드는 일이었고, 또한 대학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왔을 때 더욱 선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고,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게 됐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차별화된 컴퓨터 비전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에서 3차원으로 사람을 복원하고, 이를 이용해 행동 분석을 하는 기술은 글로벌 탑 티어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울러 선제적인 연구를 통해 확보된 방대한 데이터의 양 역시 플레이태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주요한 경쟁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가로서 평소 어떠한 신념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플레이태그의 기술이 당장 세상을 바꾸는 데는 어렵겠지만, 행동 분석 기술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찰과 분석을 통해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분석을 내놓는 세상이 반드시 도래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변화하고 발전되어 가는 세상이 보다 안정적으로 우리 삶에 녹아들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기업을 만들고 싶으신지 피력해 주십시오.
“플레이태그의 본질은 기술 회사이기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고’라는 단어에는 막중한 책임과 노력, 그리고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을 즐기는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의 자세를 갖춘 이들과 함께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행동 분석 기업으로서 대중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AI를 통한 기존 산업의 재구성이 아닌, AI로 기존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