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총선 앞두고 분주해지는 창당 분위기
[이슈메이커] 총선 앞두고 분주해지는 창당 분위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6.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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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피로감에 고개 드는 제3지대
‘끌리는 인물 없다’ 회의론도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총선 앞두고 분주해지는 창당 분위기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내 신당 창당을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거나 창당설이 제기되는 그룹만 5개에 이른다.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향후 선거판에 미칠 영향력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거란 회의론도 적지 않다.

 

 

ⓒ국회
ⓒ국회

 

양향자·금태섭 활발한 움직임 보여

현재 정치권 내 신당 창당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로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 정의당 장혜영·류호정 의원, 손혜원 전 의원과 김남국 의원, 그리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꼽힌다.

 

가장 먼저 명확히 신당 깃발을 꽂은 인물은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다. 양 의원은 최근 서울 마포구에 당사를 마련하고 ‘한국의 희망’이라는 당명을 공개하는 등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의원은 현재 “현역 의원 5명 이상이 신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의 여러 과정이 새로운 정당의 출범과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겠다는 것을 굳어지게 만들었다”고 신당 창당 계기를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 2021년 보좌진 성 비위 의혹 등으로 민주당을 자진 탈당한 후 독자노선을 걸어왔다.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만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다소 약화 된 호남을 기반으로 당세를 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음 주자는 금태섭 전 의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4월 제3지대론을 띄웠던 금 전 의원은 오는 9월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해 연내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30석 정당’을 구체적인 목표로 내걸고 있다. 그는 기존 정치인보다 청년 세대와 함께하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당 또한 기성 정당과 다를 바 없을 거란 세간의 인식을 깨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에서도 신당 창당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장혜영, 류호정 의원과 조성주 전 정책위부의장이 ‘세 번째 권력’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기존의 정의당으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의 정의당 틀을 유지하자며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는 당 지도부와 사실상 다른 노선을 택하면서 이미 당내 균열을 보이는 중이다. 이들은 금태섭 전 의원과 자주 접촉하며 연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내 신당 창당을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내 신당 창당을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조국 신당설’ 주장도 나와

민주당 쪽에선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과 광주 출마설이 제기됐다. 조 전 장관의 차기 총선 출마설은 최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창당설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이슈화됐다. 박 전 원장은 “조 전 장관이 ‘새 길을 간다’고 밝힌 걸로 봤을 때 민주당을 택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 혹은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며 “팬덤 정서가 강한 광주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에 대해 민주당 내에선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조 전 장관 창당설에 대해 “조 전 장관이 문자로 2심 재판에 전념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과 손혜원 전 의원의 창당설이 돌기도 했다. 손 전 의원이 “김 의원은 내가 살린다”며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전하면서다. 또한 손 전 의원은 전라남도 목포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악연’ 박지원 전 원장의 당선을 어떻게든 막겠다며 총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3지대를 선점하기 위한 신당 창당이 우후죽순 추진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 안팎의 시각은 다소 회의적이다. 어떤 ‘인물’과 ‘정책’으로 유권자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낼 것인지가 핵심인데 그 부분에서 아직 구체적 구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무당층 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고스란히 이들에 대한 지지로 향할 리 만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호남에서 국민의당 열풍을 이끈 안철수 의원에 견줄 ‘거물급’도 눈에 띄지 않아 지지층을 만드는 데도 쉽지 않을 거란 주장도 있다.

 

역대 정치권의 신당 창당 역사를 살펴봐도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안철수 의원이 총대를 멨던 국민의당, 김종필 전 총리가 중심이 됐던 자유민주연합 정도다. 호남 민심을 등에 업은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호남권 38개 의석을 차지했고, 자민련은 충청권 지지를 기반으로 15대 총선에서 50석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 두 당마저도 합당과 리더십 부재 등을 겪으며 당세가 기울었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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