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지우링허우’를 탐구하다
중국의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지우링허우’를 탐구하다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6.05.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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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중국의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지우링허우’를 탐구하다

개성 강한 지우링허우 공략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 필요
 

 

그간 중국은 13억 명이라는 세계 1위의 인구 수를 등에 업고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최근에는 경기가 살짝 주춤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세계 2위의 소비 시장이라는 점은 여전하다. 최근 중국의 소비시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주 소비층인 ‘지우링허우(九零后)’ 세대의 특성이 소비 시장에서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중국의 90년대 출생자들을 지우링허우라고 부른다.


 

90년대 생 지우링허우, 중국 소비의 큰 손으로 부상


최근 중국에서 1990년대 출생자를 일컫는 지우링허우 세대가 부상하면서 소비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15~25세에 해당하는 이들은 중국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하며, 기성세대는 물론 1980년 이후 출생한 빠링허우(八零后)와도 차별화된 개성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국의 1자녀 정책의 마지막 세대로, 1가정 1자녀 환경이 정착된 이후 태어나 부모와 조부모, 외조부모의 극진한 관심과 경제적 지원을 자란 세대로, 본인의 소득 대비 소비 규모가 큰 편이다.

 
작년 중국 대학 졸업생의 평균 임금은 2,776위안이고 이들의 월평균 소비금액은 1,138위안으로 조사됐다. 특히 졸업생 중 소득이 있는 그룹의 월평균 소비금액은 1,229위안이고, 근로소득이 없는 그룹의 월평균 소비금액이 1,122위안으로 금액의 차이가 미미하다. 이는 지우링허우 세대에게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이 든든한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지우링허우 세대의 특징은 최근 중국의 대학 음식 문화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을 통해 베이징 소재 대학 중 8곳에서 외부 음식 배달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전 중국 대학생들이 학교 식당에서 혹은 직접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했다면, 90년대 생의 지우링허우는 학교 음식에 싫증을 내고 이보다 3배는 비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는 세대이다. 국내 금융권의 경제분석가는 이러한 지우링허우의 사례에 대해 개성있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직접 움직이기보다는 서비스를 누리며 소비에 관대한 지우링허우의 행동과 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은 개성과 독특함을 중요하게 여기고, SNS 등을 통해 정보를 쉽게 교류하면서 동세대 소비자 의견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

 
한편, 개방된 사회에서 자란 이들은 일찍이 해외 문화를 접하며 성장한 덕분에 외국 브랜드 선호도가 강한 특징이 있다. 한류스타를 동경만 하던 빠링허우 세대와는 달리 지우링허우는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찾아가고, 스타 관련 아이템을 사들이는 등 중국에서 스타산업으로 매출을 일으킨 1세대에 해당한다. 더구나 지우링허우는 어린시절부터 정보통신 사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편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18~29세 구매자의 매출 점유율은 38%에 달한다. 중국 소비시장에서 이들이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 광군제(光棍節)에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거래가 68.7%였고, 이날 주요 소비계층이 20대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우링허우를 잡아라’ 소비성향에 대한 철저한 분석 필요


구매력이 강하고 소비에 매우 관대한 지우링허우지만, 이들이 과소비만 한다고 보면 큰 오산이다. 중국 내에서 실속파로 통하는 지우링허우는 단순히 명품만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것도, 저렴하지만 품질이 뛰어나고 한류 열풍으로 브랜드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지우링허우 세대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자동차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편이다.

 
이러한 지우링허우의 특성에 맞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경제업계에서는 그간 중국 대중시장을 공략하던 일반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소(小)중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지우링허우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취향 기반의 제품 선호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대량으로 파는 방식으로는 중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내놓은 ‘지우링허우관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인터넷 이용 연수는 7.53년,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은 11.45시간으로 60.52%가 모바일 인터넷을 39.48% 가 PC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O2O시장과 SNS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사업모델이 발달하고 공유경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향후 지우링허우가 모바일 인터넷 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고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중국 소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지우링허우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지우링허우 맞춤전략을 시행해 시장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 내다봤다. 첫째로 지우링허우는 상품 자체보다 소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체험을 중시하므로, 성능체험이나 오락체험과 같은 상호작용식 소비자 체험 마케팅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또한 개성과 차별화를 추구하는 지우링허우가 희소성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한정판매나 인원수를 제한하는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야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전 세대들과 다른 성장배경을 가지고 독특한 소비문화를 구축하고 있는 지우링허우는 앞으로도 중국 소비시장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내 업계가 지우링허우를 공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 눈여겨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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