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운동화 커뮤니티의 패션 유니콘 성장기
[이슈메이커] 운동화 커뮤니티의 패션 유니콘 성장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6.2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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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열광 힘입어 성공 신화 만들어
투자 유치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겨냥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운동화 커뮤니티의 패션 유니콘 성장기

 

무신사는 PC 통신 커뮤니티로 시작해 이제는 연간 거래액 2조 원이 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히 패션 분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신화라 할 만하다. 이제는 신예 브랜드의 등용문 역할까지 하며 입점 브랜드만 7,00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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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 거래액 2조 원 돌파

무신사의 시작은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에 개설한 스니커즈 매니아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이다. 당시만 해도 최신 패션 트렌드와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채널이 희박해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사진과 다양한 패션 정보를 소개하고는 무신사는 금방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들이 몰려들자 2003년에는 ‘무신사닷컴’이라는 별도 홈페이지를 구축했고, 콘텐츠 범위도 신발을 넘어 패션 제품 전반으로 넓혔다.

 

여세를 몰아 2005년에 잡지 ‘무신사 매거진’을 선보였다. 조 의장이 직접 거리에 나가 촬영한 패션 사진을 비롯해 화보, 상품 큐레이션 등 다양한 패션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웹진 형태로 주로 운영됐다. 이후 2009년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분야로 뻗어나갔다. 당시 시장에서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고, 상품 사진 촬영 등 판촉 활동을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입점 브랜드를 늘려갔다.

 

 

2010년대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려 무신사 스토어 사업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무신사
2010년대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려 무신사 스토어 사업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무신사

 

2010년대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려 무신사 스토어 사업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여세를 몰아 2017년 자체 브랜드(PB) 상품 ‘무신사 스탠다드’도 출시했다. 소비자의 체감 가격 수준을 낮춰 구매 빈도를 끌어올리는 취지가 반영됐다.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거둬들이는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효과도 노렸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무신사는 2019년 연 거래액 9,000억 원에 이어 2020년 업계 최초로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고, 이듬해에는 2조 원을 넘어서며 독보적인 강자로 도약했다. 매출 역시 해마다 큰 폭으로 뛰며 2017년 대비 10배 이상 확대됐다.

 

기업공개 앞두고 주어진 과제

무신사의 성장은 온라인몰 부문만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성과 역시 사업 저변을 넓히는 데 주효했다. 특히 미국계 벤처 투자사의 실탄을 끌어온 대목이 돋보인다.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유동성이 한층 풍족해지자 이를 바탕으로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운영사 ‘스타일쉐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결실을 얻었다. 스타일쉐어 이용층이 젊은 여성 소비자에 집중된 만큼 고객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익 다각화에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지난해 9월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해 여성 라인 확장을 본격화했다.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강한 열망을 보이는 중이다. ⓒ무신사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강한 열망을 보이는 중이다. ⓒ무신사

 

다만 공격적인 외형 확장 대비 기대한 만큼의 시너지는 얻지 못하고 있다. 스타일쉐어 인수와 함께 무신사는 의류 브랜딩 업체 ‘어바웃블랭크앤코’도 인수했는데, 이후 1년 만에 170억 원에 달하는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타일쉐어는 무신사에 인수된 후 적자 늪에 빠져 영업손실은 42억 원에서 93억 원으로 51억 원 정도 늘어났다. 결국 무신사는 작년 9월 스타일쉐어를 자사 플랫폼인 ‘무신사 스토어’ 내로 흡수 통합해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그래서 무신사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해외 성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소한 국내 시장에선 고성장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2021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기 전까지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어서다. 무신사의 IPO 시점은 내년으로 점쳐진다. 2019년 미국 세콰이어캐피털로부터 1,900억 원대 투자를 받았을 당시 5년 내 IPO 요건이 걸려 있던 것으로 전해져서다. 올해 상반기 투자금을 유치하는 행보 역시 상장 로드맵에 탄력을 싣는 부분이다. 무신사는 이를 바탕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등 오프라인 공간 확대와 무신사로지스틱스 신규 물류센터를 오픈해 패션 특화 풀필먼트 서비스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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