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오는 5월 3일 20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선출하기로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차기 원내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하기로 했다고 새누리당 측은 전했다. 다만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못했다. 비대위 성격에 대한 내부 시각이 달라서다. 이에 따라 26일 있을 당선자워크숍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4월 2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26일 당선자워크숍에서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고, 29일 선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은 차기 당내 패권과도 연결돼 있어 ‘뜨거운 감자’다. 이른바 쇄신파들 사이에선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당대회 관리용이 아닌 당 개혁을 실제 주도할 실무형 비대위 구성 주장이다. 이 경우 전당대회는 7월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계파색에 자유롭지 못하고, 총선 참패 책임론에도 묶여 있어 당장 운신의 폭이 좁다는 구조적인 이유도 이 같은 구상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서는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이 당장 당권 경쟁 전면에 등장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여서 이를 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의 비대위원장 추대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19대 국회가 한 달 남은 만큼 원내지도부는 법안 처리 등 국회 상황을 챙겨야 해 당 개혁을 주도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차기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외부에서 거론되는 김 전 국무총리 등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할지도 의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비대위 기간이 얼마 안 되니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도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대선을 관리할 차기 당 대표를 정말 잘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