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철기둥’ 불리며 완벽한 데뷔 시즌 보내
[이슈메이커] ‘철기둥’ 불리며 완벽한 데뷔 시즌 보내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6.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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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통해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수비수 등극
여름 이적시장 앞두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치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철기둥’ 불리며 완벽한 데뷔 시즌 보내

 

5월 4일(현지시간) SSC 나폴리가 우디네세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기고 2위 라치오와의 승점을 16점으로 벌리며 일찌감치 이뤄낸 정상 등극이다. 클럽 역사상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이자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리그 정복이기도 하다.

 

 

ⓒSSC Napoli 홈페이지
ⓒSSC Napoli 홈페이지

 

아시아 선수 최초 이달의 선수상 수상

나폴리는 100년 가까운 클럽 역사에서 하부 리그 강등만 7번 당할 정도로 전통의 강호라 불리는 팀은 아니다.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남부의 팀이다 보니 항상 전력에서 열세였고 지역감정에도 내몰렸다. 북부를 대표하는 유벤투스와 AC밀란, 인터밀란의 팬들은 ‘이탈리아의 하수구’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나폴리를 조롱하고 차별했다.

 

2004년 이탈리아 영화제작사 필마우로의 회장인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가 세리에C로 추락한 나폴리를 인수한 뒤 클럽 재건의 꿈이 시작됐다. 팀에 큰 애정을 지닌 데라우렌티스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이후 라파엘 베니테스, 마우리치오 사리, 카를로 안첼로티 등 유명 감독과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하지만 리그의 지배자 유벤투스에 막혀 준우승만 4차례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이번 시즌 역시 나폴리의 우승을 점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3위였던 나폴리는 올 시즌이 시작될 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릴 수 있는 4~5위권으로 평가받았다. 더욱이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불리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대체자로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민재를 데려온 것이 큰 모험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구단 입성 한 달 만에 모두의 의구심을 지웠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지난 3월에도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시즌 내내 김민재는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수비진을 이끌었다. 타고난 피지컬과 수비력, 빠른 발과 넓은 커버 범위 등 자신이 가진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하며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한 것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역시 ‘나에게는 진짜로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며 시즌 내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의 맹활약 속에 나폴리는 33년 만이자 클럽 역사상 3번째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SSC Napoli 홈페이지
김민재의 맹활약 속에 나폴리는 33년 만이자 클럽 역사상 3번째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SSC Napoli 홈페이지

 

맨유 비롯한 빅클럽 러브콜 쏟아져

한국 선수의 유럽 빅리그 우승 기록은 김민재가 처음이 아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4회를 기록했고, 정우영 역시 독일 바이에른 뮌헨 시절 우승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팀 내 비중 차이가 크다. 김민재는 팀 전력의 단연 핵심으로 꼽힌다. 올 시즌 그는 휴식 차원에서의 결장을 제외하면 어김없이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출전 시간도 풀백 지오바니 디로렌조와 선두를 다퉜다.

 

평가도 압도적이다. 선수 평점에서 시즌 내내 세리에A 시즌 베스트11 자리를 굳게 지키며 세리에A 올해의 팀 선정이 유력하고, 각종 해외 매체에서는 올 시즌 유럽 리그 베스트11에 김민재를 빼놓지 않고 있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도 존재감을 제대로 선보이며 비록 나폴리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으나 김민재는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단단한 수비를 선보였다.

 

 

국가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으로 논란에 서기도 했던 김민재는 오는 6월 부산과 대전에서 A매치 경기를 갖는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국가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으로 논란에 서기도 했던 김민재는 오는 6월 부산과 대전에서 A매치 경기를 갖는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김민재의 맹활약에 유럽 유수의 명문 구단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 2,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김민재를 데려오는 대가로 바이아웃 조항을 설정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2주 동안 이탈리아가 아닌 해외 클럽이 4,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내면 김민재는 이적이 가능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맨유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리버풀, 토트넘, 첼시,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 이른바 ‘빅클럽’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중이다.

 

한편 김민재는 오는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 A매치 경기를 갖는다. 국가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직접 나폴리로 날아가 김민재를 면담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은 병역 특례 혜택에 따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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