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구를 만들어드립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애정을 가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것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면 특별함은 더해진다. ‘가구’ 역시 마찬가지다. 겉보기에 화려해 지나가다 발길을 잡은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획일화 된 제품 대신, 자신만의 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가구가 가진 가치는 숫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커스텀 가구를 찾는 사람들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목공이 지닌 매력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파

커스텀 목공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제작된 독특한 가구를 의미한다. 주방에 놓는 식탁부터 방 안의 책상과 책장까지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이러한 맞춤형 가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자신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대형 매장의 대량 생산 디자인이 아닌, 각기 다른 특성과 모습을 가진 나무에서 본인을 위한 디자인으로 가구가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무드우드의 송지호 대표는 이러한 맞춤 가구 제작을 원하는 사람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숙련된 장인’이자 ‘공방장’이다. 배치되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높은 품질로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 싶다고 전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을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목공의 매력에 빠져 학창 시절부터 목수의 꿈을 가졌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해 기능경기대회에서 몇 차례 수상하며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후 좀 더 시야를 넓히고자 해외로 나가 미국과 호주에서 실무 역량을 다졌다.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작업복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10년 이상 목수로 경력을 쌓으면서 체득한 노하우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저만의 공방을 운영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이 들어 3년 전 무드우드를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무드우드는 한 마디로 소개하면 목공을 베이스로 주거 및 상업 공간의 커스텀 메이드 가구를 만드는 회사이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은 물론 해당 공간에 맞는 디자인과 색상, 제품이 가진 본질, 그리고 안전 요소까지 고려해 가구를 제작한다. 공방이 위치한 대구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 해외에서까지 저희 제품을 찾아주신다. 이외에 목공 관련 외부 강의나 봉사 및 재능기부,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맞춤형 가구이다 보니 ‘소통’이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 고객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무엇을 원하시는지, 전문가로서 제가 제안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충분히 소통하며 가구 제작이 시작된다. 이러한 교감을 나눈 뒤에는 제작 기간 철저히 고객 입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영감을 떠올리는 편이다. 아울러 주문 제작은 디테일도 중요하기에 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자 심혈을 기울여 작업에 임하고 있다. 사실 똑같은 제품만 만드는 일이라면 금방 지겨움을 느낄 수도 있었겠으나 매번 다르게 만드는 작품이라 도전이 주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

 

무드우드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경쟁력이면서 제 철학이 있다면 ‘책임감’이다. 사실 작업을 하다 보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빨리 끝내고 싶은 유혹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저는 쉽게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 만족할 작품이 완성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고 저 역시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 남긴 작품은 제가 사라지더라도 영원히 남아있을 거라는 마음가짐으로 늘 장인 정신을 가지고 일하고자 한다. 아울러 항상 헌신해주는 팀원들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그만큼 보람된 일도 많을 듯한데

“제 노력을 인정해주고 맞춤 가구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고객들께서 무드우드의 제품에 큰 애정을 보내주신다. 제 작품을 배치하기 위해 1년 가까이 공간을 비워두시기도 하고, 가구를 보자마자 눈물을 왈칵 흘리시는 분도 있다. 이런 분들을 뵐 때마다 제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의 순간이자 기다림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책임감 있게 노력하게 된다”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을 제시해 달라

“각 분야 전문가들의 기술과 저의 기술이 합쳐진 가구를 만드는 프로젝트와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메종오브제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 그리고 해외에 있는 공방, 디자이너와 소통하며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가미된 디자인의 가구를 제작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다가가겠다. 무드우드와 목수 송지호의 행보에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