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전 세계 시청자 홀린 연기 변신
[이슈메이커] 전 세계 시청자 홀린 연기 변신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3.10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통해 깊은 감정 연기 선보여
파트2 공개 앞두고 기대감 커져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전 세계 시청자 홀린 연기 변신

 

완벽한 변신이다. 배우 송혜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서늘한 눈빛부터 낮게 깔린 목소리, 한층 섬세하고 깊어진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멜로 여신’이 아닌 장르 특화 배우로 변모할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해외 각국에서 ‘대박’ 행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김은숙 작가와 장르물의 귀재로 불리는 안길호 감독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 공개 후 휘몰아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에 찬사가 쏟아지며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공개 후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19개 나라의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시적인 대사와 촘촘한 전개, 안길호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이 더해져 전 세계 시청자를 매료한 것으로 보인다.

 

‘더 글로리’를 통해 데뷔 후 첫 장르물에 도전한 송혜교는 아픔과 상처가 굳어진 인물의 내면을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 찬사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통해 데뷔 후 첫 장르물에 도전한 송혜교는 아픔과 상처가 굳어진 인물의 내면을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 찬사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물론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의 특성 때문에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이 등장하고 초반부 극의 분위기가 어두워 불편함을 느끼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기존 미디어에서 학교 폭력을 다루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어 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전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이 복수다. 피해자를 마냥 피해자로만 남겨두지 않고 ‘반격’이 있다는 점에 매료된 것이다.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호평 이유다. 그 중심에는 극을 이끄는 주연 송혜교의 존재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더 글로리’는 끔찍한 학교 폭력을 입은 뒤, 자신의 전부를 걸고 가해자와 방관자를 겨냥한 복수를 설계하고 이를 행하는 문동은의 발걸음과 점차 파멸에 얽혀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냉정하고도 우직하게 따라간다. 여기서 송혜교는 건조하면서도 뜨겁고, 담담하면서도 날카로운 열연으로 문동은의 복수가 길을 잃지 않도록 설득력을 부여한다.

 

 

송혜교는 고된 삶을 버텨낸 문동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눈에 띄게 화장기를 덜어내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모든 것을 캐릭터에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
송혜교는 고된 삶을 버텨낸 문동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눈에 띄게 화장기를 덜어내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모든 것을 캐릭터에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

 

‘멜로퀸’의 장르물 도전 ‘대성공’ 평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첫 장르물에 도전한 그는 이처럼 아픔과 상처가 굳어진 인물의 내면을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 찬사를 얻고 있다. 포브스는 “송혜교는 미묘한 연기를 통해 상처 입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며 “1분 만에 문동은의 복수에 수긍”이라고 표현했다. 지금까지 ‘멜로퀸’이자 ‘한류 여신’으로 불리며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남자친구’, ‘태양의 후예’ 등 멜로 장르에서 주특기를 발휘해 온 그는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거칠고 날 것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와 마주했다. 이러한 모습을 상상한 적 없는 시청자들은 확 달라진 송혜교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송혜교는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동은이는 감정을 표출하는 입체적인 상황들이 많았다. 전에 해보지 못한 감정들을 하며 희열을 느꼈다. 어려운 장면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서 누워있으면 너무 행복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송혜교는 고된 삶을 버텨낸 문동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눈에 띄게 화장기를 덜어내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모든 것을 캐릭터에 맞췄다. 여기에 앙상한 몸을 만들기 위해 곤약밥을 먹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김은숙 작가는 비하인드 코멘터리에서 “캐스팅 제의하면서 ‘나는 그런 신이 꼭 필요해. 근데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물어보는 거야, 괜찮을까’라고 했더니 (송혜교가) 두 달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라면서 “운동하려 하냐고 물으니 ‘아니, 살을 더 빼야돼 그럼. 앙상하고 왜소하게 (나오길) 바란다’고 그러더니 곤약밥을 먹었다고. 그 노력이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그렇게 완성된 신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전했다.

 

‘더 글로리’의 인기는 작품 안에 그치지 않고 현실 세계로 이어졌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환기하며 과거 드라마의 모티프가 된 사건이 재조명되기도 하고, 태국에서는 ‘학폭’ 가해자였던 스타들의 사과가 이어지기도 했다. ‘더 글로리’가 쏘아 올린 공이 그저 통쾌한 복수극의 끝을 목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