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는 곳에는 우리가 답이다”
“답이 없는 곳에는 우리가 답이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3.0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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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하며 성장하고파
열정 넘치는 구성원들의 ‘맨파워’가 기업 경쟁력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답이 없는 곳에는 우리가 답이다

 

한국은 ‘일회용품 사용 대국(大國)’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이렇게 남용한 자원은 재활용조차 제대로 되지 못해 환경오염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기도 하다. 물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한 기후 변화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만연한 시대로 접어들며 발생한 여러 부작용은 이제 지구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단순히 인류를 위협하는 수준이 아닌 생태계가 뒤흔들리고 있어서다.

 

 

ⓒNAWA
ⓒNAWA

 

종이컵 세척·수거 스마트 쓰레기통 ‘컵끼리’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의 시대가 왔다고 할 정도로 이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더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다. 그리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는 환경보호 실천에 있어 첫걸음으로 꼽힌다. 그 중 ‘종이컵’은 일상에서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다. 실제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비되는 일회용 종이컵은 연간 260억 개나 된다. 국민 1인당 평균 하루 1.4개꼴이다. 하지만 재활용률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액체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종이컵 내부에 처리하는 얇은 플라스틱 라이너인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되기 때문인데, 종이 쓰레기와 분리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다른 폐지와 섞일 시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는 물론 종이컵을 만들기 위한 펄프를 대부분 수입하기에 자원 낭비 역시 크다는 점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재활용만 제대로 해도 좋은 품질의 종이 제품을 만들어 다양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탄생한 스타트업 ‘NAWA’는 종이컵 세척·수거 스마트 쓰레기통 ‘컵끼리’를 개발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기업의 서영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NAWA는 종이컵 세척·수거 스마트 쓰레기통 ‘컵끼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NAWA
NAWA는 종이컵 세척·수거 스마트 쓰레기통 ‘컵끼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NAWA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창업 이전에는 학교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나가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던 중 볼링이라는 취미에 푹 빠져 이를 직업으로 이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 볼링 선수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역설적으로 인생의 새 항로를 걷게 되는 순간이 되었다. 강습을 위해 방문한 볼링장에서 무심코 제가 사용한 종이컵을 종이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지나가는 어르신께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함을 알려주신 일이 있었다. 종이컵이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이유를 찾아보게 되고, 그럼 이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는 것은 어떨까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아이템을 구상하고 창업 동아리에서 출발해 지금의 순간까지 이르게 되었다”

 

종이컵 수거 스마트 쓰레기통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

“매년 230~260억 개의 일회용 종이컵이 사용되고 버려지는데, 재활용은 1~5%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이를 해결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데, 사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종이컵 사용을 곧장 중단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이컵을 사용하되 재활용률을 높여 다시 화장지나 다른 포장용지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이컵을 세척해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그러한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어렵다 보니 소비자들의 편의성 도모를 위해 세척 후 살균 압축하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

 

 

국토부 주관 ‘창투사와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등 NAWA는 여러 창업경진대회와 공모전 수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NAWA
국토부 주관 ‘창투사와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등 NAWA는 여러 창업경진대회와 공모전 수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NAWA

 

‘컵끼리’ 제품을 소개한다면

“간단하게 말하면 일회용 종이컵을 ‘컵끼리’에 넣으면 물이 분사되어 컵이 세척된 후 압축되어 보관되는 방식이다. 시제품 단계에서는 이용자가 컵을 거꾸로 넣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한 정식 제품을 오는 3~4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종이컵 회수 무인 기계가 대부분 바코드 인식 후 세척 과정 없이 수거만 하는 형태인데, 컵끼리는 세척과 살균, 건조, 압축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제품이라는 강점이 있다. 디자인에 있어 누구나 종이컵 쓰레기통이라는 인식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계를 해 재활용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기존 스마트 쓰레기통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와 맞물린다면 커피숍 점주와 소비자, 정부의 니즈와 불만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

 

언급했듯이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해 보인다

“그렇다. 일회용 종이컵은 재활용이 힘든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된 제품이 대부분이라 매립되거나 소각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또한 친환경 종이컵이 개발되어도 결국 이것들이 쓰레기로 버려질 때는 함께 섞이다 보니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컵끼리를 통해 잘 세척된 종이컵이 재활용되어 좋은 펄프로 재탄생한다면 쓰레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해외에서 종이컵을 수입하는 비중도 줄이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더불어 일회용 종이컵 회수 일자리를 만들어 어르신들을 위한 고용 창출과 커피숍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분들의 인력 부담 해소에 도움을 주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NAWA는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NAWA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NAWA는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NAWA

 

기업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다름 아닌 팀원들의 ‘맨파워’다. 아이디어를 고민한 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은 단순히 외주를 맡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저희는 컵끼리를 만들면서 직접 ‘맨땅에 헤딩’하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열정을 쏟아왔다. 이는 각자 분야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 답을 찾으며 원동력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NAWA’라는 기업명에는 ‘No Answer We Answer’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이처럼 ‘답이 없는 곳에는 우리가 답이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엔진이 되고자 ‘일당백’으로 노력하고 있다”

 

창업가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한데

“각자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력들이 모여 회사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다하며 함께 성장하는 조직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모든 구성원이 서류도 만들면서 설계도 하고 구상도 하며 엔지니어들과 회의를 하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실제로 모든 운영진이 CAD와 CAE를 전공과 무관하게 공부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부분 역시 여러 분야의 직원들이 함께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한 분야에 만족하고 머무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 추후 구성원들이 NAWA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개발자가 되었으면 한다”

 

 

최근 ‘CES 2023’을 참관하며 ‘모빌리티’가 미래 먹거리임을 느끼게 되었다고 전한 서영호 대표는 향후 제품 개발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CES 2023’을 참관하며 ‘모빌리티’가 미래 먹거리임을 느끼게 되었다고 전한 서영호 대표는 향후 제품 개발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NAWA

 

NAWA의 성장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종이컵 세척 수거 스마트 쓰레기통을 시작으로 텀블러 세척기와 플라스틱 수거기를 탑재한 무인 수거 회수기 등으로 제품 개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재활용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기업이 가진 꿈이다. 더불어 최근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을 참관하며 ‘모빌리티’가 미래 먹거리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는데, 여기서 착안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한 이동형 모빌리티 청소 스마트 쓰레기통 개발을 중기적으로 할 방침이다. 또한 기계를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어린 학생들을 위한 환경 교육이나 회수한 종이컵을 통해 재활용된 종이를 신진 작가들에게 공급해 예술 작품을 만들게 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근 다양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각 분야에 있는 전문가 혹은 대표님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감사한 분이 있다면?

“사실 기업에서 가장 빛이 나고 가장 중심이 되는 사람이 직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가 대표라는 이유로 항상 조명되고 있는 부분에 때로는 미안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구성원분들을 소개하고 싶다. 항상 홈페이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고 서류작업을 진행해주는 이종경 씨와 명지대학교 졸업 예정자인 서현준 씨, 홈페이지 작업의 총책임자인 서강대학교 황태건 씨, 그리고 NAWA의 꽃이라고 불리는 디자이너인 숙명여자대학교 전윤진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매일 밤을 새며 매 순간 연구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엔지니어 팀 유효민, 김도겸과 충청대학교 정태권에게도 박수를 치고 위로해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박상우 부대표와 배민규 본부장에게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믿고 따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올해 직원 4명과 함께 CES 2023을 다녀왔는데, 팀원 모두와 함께하지 못해 너무 속상했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직원과 함께 다시 방문해 부스를 운영해보고 싶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해나갈 NAWA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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