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두뇌 건강’, 치매 예방의 첫걸음

 

2025년이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그래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가 향후 국가적 난제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약 84만 명이고, 연간 국가 치매 관리 비용은 총 17조 3천억 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으로 추정된다.

 

 

치매 걱정 없이 건강 장수하는 공동체 만들고파

100세 인생 시대,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화두인 만큼 치매에 대한 대책은 절실한 상태다. 문제는 현대 의학에서 치매 정복의 길이 아직 멀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결국 예방이 최선의 해결책으로 꼽힌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뇌의 노화가 본격화하기 전 일상생활 속 ‘두뇌 건강 관리’다.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경륜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전문가 그룹이자 두뇌 건강 활동의 생활 습관화를 통한 치매 예방을 위해 다양한 시니어 교육콘텐츠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는 (주)마음생각연구소의 행보가 주목된다. 기업의 양은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치매 예방 교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시니어 교육 분야에 발을 담그기 전에는 영유아 교육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취미로 미술 심리를 공부했고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어 요양원에서 미술치료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콘텐츠가 무척이나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당시 저 역시 인생 후반기를 새롭게 설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던 시기여서 과감히 시니어 교육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치매 예방을 주제로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부터 압구정노인복지센터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시니어 교육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개발한 콘텐츠가 ‘365 두뇌 운동 프로젝트’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게 된다”

 

창업으로 이어진 계기도 궁금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가 프리랜서로 진행하던 시니어 교육 집단상담이 중단되었다.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사실 금방 재개할 수 있을 거라 봤는데, 6개월이 지나게 되자 어르신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부하던 분들이 집에만 머물게 되면 인지기능도 쉽게 저하되고 우울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교육생 중 10분 정도를 모셔 제가 교재를 만들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숙제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모바일 공부방을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교재 1권이 2권이 되고, 또 3권이 되면서 이러한 모델이 시니어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으로 유익하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해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기업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

“건강한 100세 시대는 두뇌 건강이 중요하다. 마음생각연구소는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은 어르신들을 위해 하루 30분 두뇌 건강을 위한 소일거리를 만들어드리고자 하는 시니어 교육 콘텐츠 개발 회사다. 현재 두뇌 트레이닝 활동을 위한 ‘매일매일 두뇌튼튼’과 ‘하기쉬운 두뇌운동’ 시리즈와 같은 워크북을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예방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실 수 있도록 모바일 공부방을 통한 활동 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유튜브 채널 ‘마음생각연구소TV’에서 두뇌 운동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전통 놀이와 두뇌 트레이닝 활동을 접목한 ‘두뇌건강 보드게임’을 시니어 교구로 만들어 출시한 상태다. 이외에 두뇌 건강과 마음 건강에 관련된 다양한 교양서적도 출판하고 있다”

 

 

콘텐츠를 바탕으로 구상 중인 계획이 있다면?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지점은 ‘6070세대’이지만 결국 우리 연구소의 콘텐츠가 가장 필요한 분들은 ‘7080세대’이다. 그래서 시니어 강사들을 양성해 저희 교재와 교구를 통해 경로당에서 특강을 진행하고자 한다. 그래서 경로당을 어르신들이 낮잠을 주무시거나 소일하는 장소가 아닌 노인 복지 허브로 만들어 활기를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회사의 경쟁력과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얻은 현장 경험과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빠르게 콘텐츠를 개선할 수 있는 스타트업만의 민첩성이다. 또한 시니어 교육이라고 해서 아날로그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과 균형을 맞추는 ‘디지로그’ 콘텐츠라는 점도 우리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차별성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함께 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회사 운영도 저 혼자 할 수 없는 것처럼, 치매 예방 역시 어느 한 기업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마음생각연구소와 방향성이 같은 기업과 손을 잡고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저의 이러한 움직임이 전 국민 치매 예방의 생활 습관화라는 큰 파도를 불러일으킬 거라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365 두뇌 건강 프로젝트를 전국으로 전파해 산골에 계신 어르신들도 함께 참여하시게 되는 날을 기대한다. 더불어 콘텐츠 고도화에 계속 집중해 한국형 시니어 교재와 교구를 만들어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싶은 꿈도 있다. 사실 제가 이러한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된 건 무엇보다 초기 단계에서 압구정노인복지센터 어르신 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덕분이었다. 다양한 피드백을 주시며 제가 지치지 않을 수 있었고 지금 창업까지 이르게 된 것이기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