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 배우들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들
칸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화제작 <가가린>의 주연 배우 ‘알세니 바틸리’가 영화 <가가린>을 통해 데뷔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영화계에 큰 화제다.
칸영화제를 비롯하여 부산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세자르상 최우수 장편 데뷔작 수상 등 유수 영화제 수상 및 초청에 빛나는 화제작 <가가린>은 자신의 우상이자 우주 그리고 소중한 집인 가가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0대 소년 유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가가린>에서 주인공 유리 역을 맡은 알세니 바틸리가 <가가린>을 통해 데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 영화게에 큰 화제가 되었다. 이렇듯 파니 리에타르와 제레미 투루일 감독의 <가가린>은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처럼 영화에 비전문 배우를 기용하여 리얼리티를 높인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는 모텔에서 생활하는 빈곤층 가정의 모녀, ‘핼리’와 ‘무니’를 비전문 배우가 연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영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션 베이커 감독은 영화 속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과거 작품들부터 비전문 배우들과의 작업을 선택했다. 무니 역의 브루클린 프린스는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으며, 브리아 비나이트는 션 베이커 감독이 SNS를 통해 직접 캐스팅하게 됐다. 션 베이커 감독은 브리아 비나이트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에 대해 “화면에 할리우드 스타가 등장한다면 연기력이 얼마나 훌륭하던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하며 다시 한번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영화 속의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모텔에서 생활하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뛰놀며 천진난만함을 보여준 무니 역의 브루클린 프린스와 딸을 지키기 위해서 극단적인 일도 서슴지 않는 핼리 역의 브리아 비나이트는 자신들이 맡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영화계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 또한 비전문 배우를 주연으로 호평을 받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줬던 보모의 삶을 그려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인 보모 클레오 역으로 비전문 배우였던 얄리차 아파리시오를 캐스팅했다.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첫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롭고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주어 당시 영화계에 큰 화제가 되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연기를 처음 하는 배우들로부터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배우는 물론 스탭들도 시나리오 전체를 볼 수 없게 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낸 얄리차 아파리시오에 대해 “지금껏 작업한 배우 중 최고”라는 찬사를 보냈다.
2022년 최고의 기대작인 <가가린> 또한 주인공 유리 역을 비전문 배우인 ‘알세니 바틸리’가 연기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배우, 알세니 바틸리가 연기한 ‘유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커뮤니티이자 자신의 꿈을 키운 공간인 가가린 주택단지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10대 소년이다. <가가린>을 공동연출한 파니 리에타르와 제레미 투루일 감독은 철거가 예정된 가가린 주택단지에서 우주비행사라는 꿈을 꾸는 유리가 지닌 양면성을 알세니 바틸리가 완벽히 표현했다며 인터뷰에서 알세니 바틸리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렇듯 유리를 완벽히 소화해낸 알세니 바틸리는 전 세계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한 인터뷰에서 제레미 투루일 감독은 “알세니 바틸리는 우리가 상상했던 ‘유리’와 완전히 반대되는 외적인 모습을 지녔다. 그러나 알세니 바틸리의 외적인 모습과 반대되는 그가 가진 부드러운 미소와 성격은 ‘유리’ 캐릭터의 소년적인 요소를 끌어올렸다. 우리는 알세니 바틸리로부터 우리만의 ‘유리’를 찾아냈다.”라고 전하며 알세니 바틸리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첫 연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알세니 바틸리에 대해 언론과 평단 그리고 관객들은 “두 감독들이 '가가린'이라는 공간을 완벽히 표현하는 동안, 가가린의 배우들은 실제 삶의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했다.”(The Washington Post), “알세니 바틸리와 리나 쿠드리의 매력적이고 공감 가는 연기는 <가가린>을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만족감을 준다.”(Film Inquiry), “소멸되는 공간이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중심에 홀로 서 있는 청소년의 모습은 이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가장 아름다운 우주일 것이다.”(제16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장다나 프로그래머), “<가가린>은 주인공 알세니 바틸리의 말도 안 되는 데뷔작이다.”(Letterboxd, lufe***)라며 극찬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로마>와 같이 영화에 비전문 배우를 기용하여 리얼리티를 높인 영화 <가가린>은 12월 22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